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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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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칼럼] ‘3초의 여유’- 김종욱 우리금융지주 부회장이 쓴

박명근
2006.01.14 12:38 933 0

본문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닫기를 누르기 전 3초만 기다리자. 정말 누군가 급하게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출발신호가 떨어져 앞차가 서 있어도 경적을 울리지 말고 3초만 기다려주자. 그 사람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기로에서 갈등하고 있는지 모른다.
。내 차 앞으로 끼어드는 차가 있으면, 3초만 서서 기다리자. 그 사람 아내가 정말 아플지도 모른다.
。친구와 헤어질 때 그의 뒷모습을 3초만 보고 있어주자. 혹시 가다가 뒤돌아볼 때 웃어줄 수 있도록.
。길을 가다가 아침 뉴스에서 불행을 맞은 사람들을 보면, 잠시 눈을 감고 3초만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 언젠가는 그들이 나를 위해 기꺼이 그러할 것이다.
。정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는 때라도 3초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내가 화낸 일이 보잘것없는 일은 아닌지.
。차창으로 고개를 내밀다 한 아이와 눈이 마주쳤을 때, 3초만 그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주자. 그 아이가 크면, 분명 내 아이에게도 그리할 것이다.
。아이가 잘못을 저질러 울상을 하고 있을 때 3초만 말없이 웃어주자. 그 아이는 잘못을 뉘우치며, 내 품으로 달려올지도 모른다.
。그녀가 화가 나서 소나기처럼 퍼부어도 3초만 미소 짓고 들어주자. 그녀가 저녁엔 넉넉한 웃음으로 한잔 술을 부어줄지 모른다.
。전화통화를 끝낸 후 3초만 기다렸다 수화기를 놓자. 상대가 갑자기 추가할 내용이 생길지도 모르고, 냉정하게 끊는 나에게 나쁜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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