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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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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추석에 만난 사람들!

임동섭
2015.10.05 19:34 1,43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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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만난 사람들!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한국 침례교회 사모님들이 미국에서 사역하시는 침례교회 사모님들을 섬기시겠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기간은 10월 2일부터 8일까지 숙식 및 여행경비를 제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 사모님들이 모처럼 한국에 나가는 길에 제주도도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셨습니다. 희망하시는 사모님들은 자비로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2박3일의 제주도 관광일정을 추가했습니다.


장모님이 1997년도 추석 3일전(음력 8월 12일)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내는 친정어머님의 추모예배를 친정식구들과 함께 드리고 싶어 했습니다. 아내는 올 추석이 9월 27일이니 조금 일찍 한국에 나가면 추모예배와 추석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사모님들과의 여행도 할 수 있겠다고 좋아했습니다.


한국에 도착한 다음날 부산에 사는 동생부부와 시골 선산에서 만났습니다. 점심을 함께하고 전통찻집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정읍에 유명한 쌍화탕 전문 찻집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동생은 회사의 자금 50억(?) 원을 배임했다는 소송에 연루되어 3년 정도 시달렸습니다. 결국 누명을 벗었지만 연봉 1억 원이 넘는 사장자리에서 밀려나고 많은 돈을 소송비용으로 날렸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배임했다고 제소한 분’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그 분은 손해배상과 기타비용으로 30억(?) 원 정도의 돈을 내놓아야 했습니다.


9월 24일(음력 8월 12일) 저녁 6시 장모님 추모예배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이 날 낮에 장인어른이 온 몸이 아프다고 하셔서 119에 전화했습니다. 응급차가 5분도 안되어 도착했습니다.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검사를 했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었습니다. 나중(5일 후)에 정형외과에서 검사해 본 결과 허리뼈가 골절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추모예배를 잘 드렸습니다.


제가 한국에 머무는 동안 대부분 익산 처가에서 지냅니다. 추석에 많은 분들이 장인어른께 인사하러 오십니다. 다양한 분들을 뵙게 되고 다양한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S 사장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분은 인사하시기 위해 직접 두 시간을 운전하셨습니다. 그 분은 정장을 하시지는 않으셨지만 복장이 단정했습니다. 요즈음 인사하러 오시는 분들 대부분 정장을 하지 않고 간편한 옷을 입고 오셨습니다. 그 분은 말씀하실 때 아주 점잖았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장인어른에 대한 안타까움이 표정에 나타났습니다. 헤어질 때는 눈물까지 글썽했습니다. 아내는 S 사장님의 인품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다음 날 N 사장님이 오셨습니다. S 사장님을 잘 아시는 분이었습니다. N 사장님은 S 사장님을 혹평하셨습니다. 결혼 초창기 때부터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간통죄로 감옥까지 갔다고 합니다. 지금도 여성을 보면 정신이 없다고 합니다. S 사장님의 부인은 자녀들에게 용돈을 주지 못하게 엄명을 내렸다고 합니다.


N 사장님은 긴 시간 남의 이야기만 하셨습니다. 주위의 사람들은 N 사장님 부부가 신앙생활이 깊다고 평가했습니다. N 사장님은 사회가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라고 생각하셨습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권력이 있는 집안이나 부자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지 않으면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다는 불평이 깔려있었습니다. 제가 볼 때 N 사장님은 열심히 노력은 하지만 창의력이나 결단력이 부족하고 사회성도 떨어진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K 씨는 중장비 차를 운전하는 분입니다. 그 분은 언제나 벤츠를 탄다고 합니다. 돈을 잘 벌든 못 벌든 차는 언제나 벤츠를 고집한다고 합니다. C 원장님은 최근에 10여년 이상 타던 차를 처분하고 벤츠로 새 차를 장만했습니다. 자동차 값이 1억 5천만원정도(약13만 불)라고 합니다. 중후하면서도 유선형으로 디자인된 매력적인 차였습니다. 새 차의 주인이 되는데 10개월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인사하러 오시는 분들의 자동차들이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을 때 자연스럽게 자동차를 비교하게 됩니다. 비싼 차를 타는 분은 성공한 사람으로 소형차를 타면 실패한 분으로 간주합니다. 그러므로 한국의 많은 분들이 자기 역량을 초과하는 차를 구입하려는 추세입니다.


타고 다니는 자동차로 사람의 인품을 평가하는 것은 상대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사정에 따라서 자동차가 달라지는데 인품까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적인 가치에 마음을 두면 마음도 변하게 됩니다. 절대 가치는 없고 오직 상대 가치만 있다고 주장하는 이 시대가 오히려 절대 가치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가치는 경쟁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무리 나누어 주어도 바닥이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절대 가치는 나눌수록 더 풍성해집니다. 사랑이 그렇고 기도가 그렇습니다. 절대 가치에 마음을 두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평안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이 땅에 살면서 천국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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