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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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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불쌍히 여기는 마음!

임동섭
2007.04.28 14:00 1,911 1

본문

불쌍히 여기는 마음!

제가 아는 그 분은 두 딸이 있습니다. 딸들을 바라보는 누구도 예쁘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그 분도 자기 딸이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큰딸이 5살쯤 되었을 때입니다. 그 분이 세수하고 나오는 데 딸이 수건을 받들고 서있었습니다. 아빠를 위해 수건을 들고 서있는 그 딸이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더랍니다. 자기의 딸이라도 자기에게 잘해줄 때 좋게 보이나 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대접받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 부자는 돈이 모아지면 그 돈을 금으로 바꾸었습니다. 금이 많아지자 항아리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불안해진 그는 항아리를 땅에 묻어두었습니다. 금이 모아지면 항아리를 꺼내어 보면서 기뻐했습니다. 어느 날 금을 넣으려고 땅을 파보니 도둑이 가져가 버렸습니다. 낙심하여 친구에게 하소연해 봅니다. 평소 구두쇠 친구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던 친구가 충고합니다. "여보게 친구, 금 대신 큰 돌을 하나 묻어두게. 어차피 쓰지 않을 금을 파묻어 두나 돌을 파묻어 두나 매한가지가 아닌가? 돌을 금처럼 생각하게나." 누가 진짜 부자이겠습니까? 진짜 부자는 물질을 얼마나 많이 소유했는가가 아니라 남에게 얼마나 많이 베풀었는가로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현대인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을 만날 때 이해관계로 만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서로가 이익을 염두에 두고 만나기 때문에 대화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분석해 봅니다. 속마음이 무엇인지 알고자 합니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구사합니다. 상대방을 설득해서 이익을 얻었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얻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집에 들어오면 피곤합니다. 허무합니다. 외롭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특히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하겠습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영어로 표현하면 ‘Compassion’입니다. 'Com'은 ‘함께’라는 뜻이고 'Passion'은 ‘고난, 열정’이라는 뜻입니다. 즉 ‘함께 고통’하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상대방의 고통에 마음을 두지 않습니다. 내 문제를 처리하기도 어려운데 한가하게 남의 문제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기적은 불쌍히 여길 때에 일어납니다. 기적은 나눌 때 일어납니다.  

우리는 돈이 있어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풀고 싶어도 돈이 없으면 나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공평하게 24시간이라는 시간을 주셨습니다. 가장 좋은 선물은 상대방의 속사정을 들어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시간으로 나타납니다. 시간을 내어 들어주는 것은 나의 삶을 나누는 것입니다. 함께 고통을 나누는 것입니다.  
      
정충영 교수님의 ‘말벗이 된다는 것’이라는 글의 일부를 옮겨봅니다. 학자요, 정치가요, 목사인 제임스 레이니(James T. Laney)는 1993~97년까지 주한 미국대사로 있었습니다. 그는 주한 대사의 임무를 마치고 귀국하여 에모리 대학(Emory University )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그는 건강을 위해서 매일 걸어 출퇴근을 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학교에 출근하다가 쓸쓸하게 앉아 있는 나이 많은 노인을 한 분 만났습니다. 그는 노인에게 다가가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말벗이 되었습니다. 그 후 시간이 날 때마다 그 노인을 찾아가서 말벗이 되기도 하고 노인의 집 마당의 잔디를 깎아주거나 커피를 함께 마시면서 2년여 동안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며칠 째 출근길에 그 노인을 만나지 못한 그는 궁금해서 그 노인의 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리고는 그 노인이 어저께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곧바로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하면서 그가 바로 코카콜라 회사의 회장을 지낸 분임을 알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때 한 사람이 다가와 "회장님께서 당신에게 남긴 유서가 있습니다."면서 봉투를 건넸습니다. 그 유서 내용을 보고 그는 너무나 놀랐습니다. "당신은 2년여 동안 내 집 앞을 지나면서 나의 '말벗'이 되어 준 친구였소. 우리 집 뜰의 잔디도 함께 깎아주고, 커피도 나누어 마셨던 나의 친구, 레이니에게..... 고마웠어요. 나는 당신에게 25억 달러와 코카콜라 주식 5%를 유산으로 남겨드립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레이니 교수는 받은 유산을 에모리 대학의 발전기금으로 내놓았습니다. 엄청난 돈을 학교와 제자들에게 내놓은 레이니 교수의 사랑에 감동한 에모리 대학에서는 그를 총장으로 모시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는 에모리 대학의 총장이 되었고 지금은 명예총장으로 있으면서 한반도 전문가로 남북문제해결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히 13:2].

커피한잔 마주하고 이해관계를 떠나 순수하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따뜻하고 포근한 시간 보내시기를 그리고 계속되는 기적을 체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임동섭 목사 / 포근한 교회 / 응용물리 72 / 덴버 콜로라도)  

댓글목록 1

박명근님의 댓글

박명근 2007.04.28 21:17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br />
사실 산다는 것이 바쁘다는 핑게로 나외 남돌아다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br />
가족 조차도 <br />
노력 하렵니다<br />
앞으로도 자주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