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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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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누가 조종하는가?!

임동섭
2007.07.21 12:48 1,572 0

본문

누가 조종하는가?  (사무엘하 7장 1-9) (성경속의 인물: 나단)

        요즈음처럼 더운 날씨에 시원한 피서지에서 푹 쉬었다 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어떤 분이 관광 가이드에게 가장 값싸게 피서할 곳을 소개해 달라고 자문을 구했답니다. 관광 가이드가 5곳을 알려주었는데, 방콕, 방글라데시, 사이판, 동남아, 이집트였다고 합니다. 이상하다고 생각되어 그 이유를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방콕은 방에 콕 처박혀 있으면 되고, 방글라데시는 방에 누워 굴러다니면 되고, 사이판은 나무사이의 그늘을 찾아 판을 깔고 쉬면되고, 동남아는 동내에 남아있는 아이들과 놀면 되고, 이집트는 이틀 동안 집에 틀어 박혀 잠만 자면 되므로 값싸게 피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아버지가 서로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 아버지가 옆에 있는 다른 아버지에게 묻습니다. “자네 아들은 귓병을 고치는 전문의가 될 줄 알았는데, 자네 말을 듣고 전공을 치과로 바꾸게 됐다면서?” “나는 아들이 알아서 선택할 수 있도록 일임하다시피 했다네. 다만 귀는 둘 밖에 없지만 이는 서른두 개나 된다는 걸 일깨워줬을 뿐이지.”
        위의 두 예화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조언에 따라서 얼마나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는 어른들의 잔소리를 들으면서 자라고 우리가 어른이 되면 어린이들에게 잔소리하며 늙어 갑니다. 즉 사람은 남에게 자문을 구하고 남에게 자문해 주면서 살게 됩니다. 좋은 충고는 사람을 유익하게 하고 반대로 나쁜 충고는 사람을 나쁜 길로 이끌어 갑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다윗이 나단 선지자에게 자문을 구합니다. “나는 백향목 궁에 거하거늘 하나님의 법궤는 휘장 가운데 있도다.” 다윗 왕이 성전을 건축하고 싶어 하는 것을 나단은 알았습니다. 나단이 다윗 왕에게 “하나님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무릇 마음에 있는 바를 행하소서.”라고 조언했습니다. 즉 다윗 왕 마음대로 성전을 건축하시라고 자문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밤에 하나님이 나단에게 나타나셔서 다윗이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도록 전하라고 하십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성전을 건축하는 일은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일입니다. 다윗은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다윗에게 성전을 건축하지 말라고 하십니까?
        더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나단은 선지자입니다. 영적 지도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잘못된 자문을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왜 하나님은 다른 선지자를 택하여 말씀하시지 않고 나단에게 말씀하라고 하셨을까요?
        본문의 배경은 BC 1000년경입니다. 다윗은 법궤를 예루살렘 궁으로 모셔왔습니다. 주위의 대적을 물리쳐 명성이 높아졌습니다. 태평한 세월이 되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법궤를 안치할 좋은 성전을 건축하고 싶었습니다. 성전이 건축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윗 왕을 더욱 칭송할 것이며 다스리기도 훨씬 용이해지리라 기대하였을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입니다.
        다윗은 영적 지도자인 나단에게 자문을 구합니다. 나단은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하나님이 다윗과 늘 함께하셨으므로 마음에 있는 바를 행하시라고 쉽게 자문을 합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때 방심하기 쉽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하나님께 묻지 않고 즉흥적으로 결정하기 쉽습니다. 즉흥적인 행동은 영적 지도자에게 암적인 요소입니다. 나단은 다윗의 마음에 있는 바를 행하라고 자문해 주기보다는 하나님 마음에 있는 바를 행하라고 자문해 주는 것이 바른 영적 지도자의 자세일 것입니다.  그는 영적 지도자의 위치가 아니라 오히려 정치가와 같은 입장에서 자문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밤에 하나님이 나단을 찾아오셔서 다윗이 성전을 건축하지 않도록 말씀하십니다. 나단은 커다란 충격을 받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인정받는 영적 지도자입니다. 얼마 전에 자문한 내용을 바꾼다는 것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백성의 신뢰를 잃게 되는 큰 실수입니다. 목숨을 건진다고 해도 영적 지도자의 삶을 잃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나단은 “내가 다윗 왕에게 그대로 전해야 하나? 하나님의 음성을 모른 채하고 덮어둘 것인가?”고민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단은 즉시 다윗에게 돌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합니다. 믿음의 사람은 자기가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음성을 그대로 순종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때때로 하나님은 ‘아니다’라고 대답하실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No는 더 좋은 길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다윗 왕을 향한 더 좋은 계획을 갖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Helper가 아니라 Guider입니다. 하나님은 나단을 통하여 다윗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묻습니다. “네가 나를 위하여 나의 거할 집을 건축하겠느냐?” 즉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다윗이 건축한 조그만 집에 거할 수 있겠느냐고 물으신 것입니다. 성전을 건축하고, 하나님은 성전에만 계시기를 바라고, 요구하는 것은 다 들어주시기를 바라는 것은 하나님의 손목을 비트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다윗에게 있어 가장 큰 유혹은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하나님까지 조종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나님이 나단의 실수를 문제 삼아 다른 선지자에게 말씀을 하셨다면 다윗은 더욱 혼란한 가운데 빠졌을 것입니다. 나단이 하나님의 말씀에 그대로 순종하여 다윗에게 바르게 전했습니다. 다윗도 나단이 전해 준 하나님의 말씀에 그대로 순종했습니다. 하나님은 순종할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말씀하십니다. 순종한 다윗과 나단 모두 복을 받게 됩니다. 다윗의 집(왕조)을 영원히 세워주셨습니다. 세상적인 왕권이 아니라 영원한 왕권 즉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다윗의 혈통에서 탄생하게 되는 복 중의 복입니다.
        성령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성령님의 음성을 들으면 영성이 있게 되고 나아가 영적인 권위가 생기는 것입니다.
        성령님의 음성을 들으려면 첫째로 조용한 시간과 장소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내가 결정한 다음에 그대로 이루어 주시도록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하지 않은 순수한 마음으로 성령님의 음성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로 영적인 모든 일의 기본이 되는 것은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넷째로 간단히 묻고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는 요청하기만 하고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기도는 양방향이기 때문에 성령님의 음성을 듣기 위한 시간을 내야 합니다. 다섯째로 들었으면 감사하고 꼭 반문해서 확인해야 합니다. 반문했을 때 응답이 없으면 좀더 기도해야 합니다.
        성령님의 음성을 듣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사탄도 우리를 유혹하기 때문에 성령님의 음성과 사탄의 음성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첫째로 성령님의 음성은 인격적이며, 감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그러나 사탄의 음성은 비인격적입니다. 둘째로 성령님은 깨달음, 영감, 감동으로 나타나지만 사탄은 주로 육성으로 말합니다. 셋째로 성령님은 일관성이 있지만 사탄은 불규칙적입니다. 넷째로 들은 음성을 성경 말씀과 일치하는 지 걸러봐야 합니다. 그리고 영적 성장과 교회에 유익한가를 봐야 합니다. 성령님의 음성에 민감하고 말씀대로 겸손하게 순종하는 자를 하나님은 가까이 하시며 화목한 관계를 유지하십니다. (포근한교회/ 임동섭 목사/ 응용물리/ 72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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