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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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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이삭의 성취와 야곱의 변화

성현경
2004.11.01 22:51 1,180 0

본문

광야에서 발견한 실패를 통한 승리

이삭은 흉년을 피해 그랄 땅으로 삶의 자리를 옮겨 비즈니스가 성공했다.(창세기 26:12) 백배나 성공했고 거부가 되었다. 현지인들은 그의 비즈니스를 막으려 하였지만 오히려 그의 사업은 더욱 번창하였다.
형 이스마엘이 이삭을 괴롭혔을 때는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이스마엘을 내어 쫓으라(21:10)고 말씀하셨다. 이삭은 집안에서도 고민될 것이 없었다. 결혼도 그랬다. 아버지 아브라함이 모든 소유를 맡긴 충실한 늙은 종에게 아브라함의 고향에 가서 이삭의 아내를 데려오게 했다.(24장) 모든 환경이 이삭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삶을 살았다.

이삭에겐 아들 둘이 있었는데 이삭은 큰 아들 에서를 사랑했다. 그 이유는 에서의 사냥한 고기를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성경은 말한다.(25:28) 그의 아내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하였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이 리브가에게 하신 말씀때문이었을 것이다.(25:23)
이삭은 죽음이 다가온다고 생각했을 때 먹고싶은 음식을 추구했다.(27:1~4)죽을 날이 다가온다고 느꼈을 때 큰 아들 에서를 불러서 자신이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가져오라고 한다.(27:4) 그는 장자 에서를 축복하기 위해서 음식이 필요했다. 죽을 때까지 자신이 누리는 성공에 그의 존재가 매여 있었던 것이다.

결혼과 비즈니스 거의 모든 것이 성공한 삶을 이삭은 살았다.

그런데 그의 아들 야곱은 아버지의 성공을 물려받지 못했다. 어려서부터 형 에서가 그를 이겼고 출생부터 형에게 패배를 경험한다.(25:22) 그는 인생의 시작부터 경쟁했고 패배했다. 형이 그를 눌렀고 결국 야곱은 외갓집으로 도망하게 된다. 사실 형 에서의 축복을 가로챈 것도 어머니의 뜻이었지 야곱은 원하지 않았다. (27:5~14) 결국 야곱은 어머니를 순종해야 했지만 집을 떠나야만 했고 아버지 이삭은 그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의 부모 이삭과 리브가는 자녀에 대한 영적인 불일치가 있었고 그 결과를 작은 아들 야곱이 겪은 셈이다. 공교롭게도 그 이후 성경에서 이삭은 무기력하게 존재할 뿐이고 리브가는 무책임하게 사라진다.

야곱은 결혼에 있어서도 라반의 속임으로 아내가 바뀌고 만다.(29:25) 라반은 야곱에게 비즈니스에서도 임금을 속였다. (31:7) 야곱은 외롭고 험악한 삶을 살게 된다. 사랑하는 라헬은 일찍 죽게 되고 사랑하는 아내가 낳은 아들 요셉은 다른 자녀들이 팔아버린다. 그는 아내 라헬에 대한 아픈 사랑과 잃어버린 요셉에 대한 쓰디쓴 사랑으로 살아간다.

야곱은 그렇게 험악한 인생을 살게 되었다. 성공만 하고 행복만을 누린 아버지 이삭의 삶과는 달리 야곱은 불행했고 외롭고 슬펐다. 그는 모든 삶의 순간이 아픔과 패배였다. 그보다 강한 에서와 그보다 약은 라반이 야곱의 삶을 전후로 눌렀다.
야곱의 아픔은 눈물로 주님께 간구하게 만들었다.(호세아12:4) 그가 눈물로 간구해서 받은 축복마져도 아픔이었다. 그가 받은 축복은 환도뼈가 위골되는 아픔을 동반했다.(32:25) 그는 그 아픔으로 인해 평생?절름거려야만 했다.(32:31)
그런데 야곱은 단 한가지를 이겼다. 하나님과의 씨름.(32:24,28) 그의 간구는 씨름하는 기도였고 사람들에게서 패배한 그는 하나님과의 씨름에서 눈물로 이겼고 그는 새 이름을 얻었다. 이스라엘 - 하나님과 겨루어 이김(32:28)

이삭은 사랑도 비즈니스도 행복도 모든 것을 얻었지만 단 한가지를 얻지 못했다.
새 이름. 그는 평생 이삭이었다.
그는 축복의 음식을 좋아했고 거기에 매여있었다. 그 이후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 야곱 사이에 이름이 함께 나오는 기록 외에는 단지 아모스서에만 그의 이름이 언급된다.
“ 내가 다림줄을 내 백성 이스라엘 가운데 베풀고 다시는 용서치 아니하리니,
이삭의 산당들이 황폐되며 이스라엘의 성소들이 훼파될 것이라.(아모스 7: 8,9)
이제 너는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니라. 네가 이르기를 ‘이스라엘에 대하여
예언하지 말며 이삭의 집을 향하여 경계하지 말라’ 하므로…(7:16) ”

그런데 그 이름이 들어간 의미는 축복에 취해 하나님을 잃어버린 삶을 가르킨다.
하나님을 잊은 축복, 그것이 이삭의 산당이었다. 이삭은 전 생애에 모든 것을 성취했으나 단 한가지를 소홀했다. 그로 인해 그는 성공했지만 실패한 셈이다.
그런데 그의 아들 야곱은 출생부터 패배로 시작된 아픈 인생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 했으나 단 한가지를 얻었다. 새 이름, 그것은 변화였다. 그는 실패했지만 그 변화로 인해 승리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내적 변화는 삶을 보는 눈을 변화시켰다. 사랑하는 아내 라헬이 길에서 해산하며 죽을 때에 아이의 이름을 베노니, 슬픔의 아들이라고 불렀지만 야곱은 이름를 고쳤다. 벤야민 오른손의 아들 권능의 아들이라고.

야곱의 인생은 그렇게 아팠지만 이젠 슬프지 않았다. 변화되었기 때문에.
패배와 아쉬움 밖에 없었던 내 인생을 주님은 이스라엘의 유대광야를 사랑하게 하셨고, 그 빈들에서 말씀이 내 아픔 위에 임했다.
인생의 목적은 ‘성취’가 아니라 ‘변화’라고.
낮의 뜨거운 적막과 밤의 매서운 바람만이 나를 맞이하는 유대 광야에서 내 실패는
아프지만 더 이상 슬프지 않았다.
나의 좌절을 감사하게 되었고 변화되기 시작했다.
이젠 이삭의 산당(암7:8)보다 야곱의 돌베개를 사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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