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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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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형상과 모양대로 지어짐

강신웅
2005.02.02 10:17 1,188 0

본문

형상과 모양 이 두 단어는 유사한 단어로서 창세기에서 사용되었습니다(창 1:26; 창 5:3).
이는 비슷한 말을 연속 사용하여 강조의 효과를 나타내는 히브리 수사법을 반영한 것입니다. 히브리어에서 '형상'(image)이란 주로 실제의 조각품, 모조품, 우상(민 33:52; 삼상 6:5; 왕하 11:18; 시 39:7; 겔 23:14)등과 같이 구체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을 가리킵니다. 즉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졌다는 것은 어떤 사물과 그것을 그린 그림이 서로 닮은 것처럼 인간과 하나님간에 찾아 볼 수 있는 구체적인 닮은꼴이 있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모양'은 어떤 추상적인 것으로 유사함, 닮음, 상응하는 것 등을 가리킵니다(왕하16:10; 겔 1:5, 26). 따라서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인간이 창조되었다는 것은 사람의 육신과 정신이 합쳐진 전인(全人)이 하나님의 모양대로 지음을 받았다는 것으로 이는 인간은 하나님의 성품의 영향을 받아 지음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시 8편; 겔 28:12). 이러한 사실은 인간의 창조에 함께 참여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도 거듭 강조되고 있습니다(마 19:4; 막 10:6). 그러므로 여기서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사실은 ①인간은 결코 저급한 상태에서
고등한 상태로 진화되어진 것[진화론(evolution theory)]이 아니고 모든 피조물 가운데 유독 하나님에 의해 하나님과의 교제 대상으로 인간만이 선택되어 지적이고 인격적이며 자유 의지를 가진 행위자, 영적 존재로 지음 받았다는 것이며 ②도덕적 진실성과 종교적 성결성에 대한 의식을 갖고 있으며 ③인간은 다른 피조물에 대한 지배권을 갖고 있는 존엄한 존재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성품은 인본주의에 근거하고 있지 않습니다. 성경만큼 인간의 가치를 높이 주장하는 사상은 아무 데도 없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고귀한 가치는 진정 하나님을 중심으로 할 때에만 올바로 파악되어 진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인간에게 부여된 이러한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은 인간이 범죄 했을 때 그 원형이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지금도 이런 존엄한 하나님의 형상을 얼마나 많이 잃어버리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죄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모양과 형상 모두가 상실되지 아니하고 지성, 감정, 의지와 같은 영적 본성들은 죄성으로 인하여 비록 어두워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흔적은 계속 남아 있어 지금도 하나님과의 영적 접촉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인간이 피조물 중에서 얼마나 고귀한 존재인지를 능히 깨달을 수 있는 반면 타락으로 말미암는 인간 비하(卑下, 창 3:16-19) 역시 얼마나 뼈아픈 비극인가를 새삼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생명을 주셨음은 바로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지어졌던 인간회복에 있습니다. 그것을 인간의 힘으로 노력으로 할 수 없음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예수를 구세주로 믿고 회개하는 자에게 성령을 선물로 주시어 회복케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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