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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위험한 성탄

임동섭
2013.12.25 00:56 1,37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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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성탄!


공공종교리서치연구소(PRRI)는 2013년 12월 4일부터 3일 간 미국 성인 1056명에게 다음의 질문을 했습니다. 상점에 들어갔을 때 직원들이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와 ‘해피 할리데이(Happy Holiday)’ 중 어떤 인사를 하면 좋겠습니까? 결과는 해피 할리데이가 더 많았습니다. 미국인의 49%가 해피 할리데이를, 43%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답했습니다. 연말에 어떤 인사말을 사용할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을 미국사회에서 ‘크리스마스 전쟁’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금년에 텍사스 주지사는 ‘메리 크리스마스 법’에 서명했습니다. 공립학교 교사나 직원들이 처벌에 대한 두려움 없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공립학교에서는 기독교 등 특정 종교를 나타내는 행위 등을 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뒤집어 생각해 보면, 텍사스 주를 제외한 미국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면 불이익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성탄절은 점점 위험한 절기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이 이 세상에 인간으로 오실 때,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인간으로 오시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낳아줄 처녀가 필요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한 여인은 요셉과 정혼한 마리아였습니다. 당시 풍습은 정혼하고 결혼하기까지 약 1년 정도 떨어져 살다가 결혼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혼은 법적으로 결혼과 같은 효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마리아가 정혼 중에 아이를 출산하면 요셉은 법적으로 예수님의 부친이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정혼 중에 간음한 사실이 밝혀지면 율법대로 돌에 맞아 죽게 됩니다.


마리아가 천사의 요구를 받아들여 임신을 하게 되면 죽을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아는 죽음을 각오하고 순종하는 결단을 했습니다. 요셉이 마리아가 임신한 사실을 알았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요셉은 저를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끊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때가 차면 마리아는 출산을 하게 될 것이고, 조그만 동네에서 소문이 날 것이고, 마리아는 결국 매장될 것인데……. 이 일을 생각(기도)할 때에 천사가 나타나 아내 데려오기를 두려워 말라고 하시면서, 마리아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되었다고 알려줍니다. 만약 요셉이 마리아의 임신을 의심해서 드러냈다면 마리아와 예수님이 함께 죽을 수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일본 쓰야마 지역에서 최악의 살인사건이 1938년 5월 21일에 발생했습니다. 당시 21세인 ‘도이 무쓰오’가 30명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는 원래 학교 성적도 좋은 편이었고, 자신이 직접 쓴 동화를 읽어주어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1937년 징병검사를 받았는데 폐결핵 진단을 받았습니다. 입대하지 못한 남자는 ‘비국민’ 또는 ‘황국신민이 아니다’라는 멸시를 당했었습니다. 거기에 폐결핵 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을 사람들이 기피했습니다. 그를 더욱 마음 아프게 한 것은 약혼녀가 자기 아이까지 낳았는데도 폐결핵이라는 이유로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약혼녀를 죽이려고 계획했지만 결국 마을 사람들만 죽여 버린 엄청난 사건을 저지른 것이었습니다. 즉 사건의 근본 원인은 약혼녀의 배신이었습니다. 마리아를 사랑했던 요셉이 마리아가 배신했다고 생각했다면 ‘도이 무쓰오’처럼 행동할 가능성도 있었다고 볼 때에 성탄은 엄청난 위험을 감수했다는 것입니다.


성탄이 위험했던 것은 마리아와 요셉만이 아니었습니다. 더 위험했던 사실은 예수님이 인간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존 하워드 그리핀’은 1959년 흑인으로 변장하고 남부지역 도시들을 6주간 여행을 했습니다. 단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하는가를 알기 위해서였습니다. 결론은 차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1961년 ‘Black Like Me(나 같은 흑인)'라는 책을 내었습니다. 출판되자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그는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백인우월주의자들이 계속 위협하므로 숨어 다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는 1975년에는 KKK단의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견디다 못한 그는 멕시코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흑인처럼 변장한 것이 아니라 진짜 인간이 되셨으며, 6주간이 아니라 33년 동안 이 땅에 계셨습니다.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인간이 되신다는 것은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신 것입니다. 마태복음 4장에 보면 마귀가 예수님을 시험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면 진짜 인간으로 오신 것이며, 따라서 시험에 넘어갈 가능성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죄악에서 구원하시고 천국에서 영원히 함께 살고 싶으셔서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셨습니다.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예수님처럼 위험을 각오한 순종한 분들로 인해 우리가 즐거운 성탄절을 보낼 수 있음을 생각할 때 우리도 위험을 피할 것이 아니라 위험에 맞서야 할 것입니다.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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