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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웃음 운동

임동섭
2014.02.09 23:45 1,46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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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운동!


이제까지 제가 수강했던 수업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수업은 레크리에이션 교육이었습니다. M그룹 계열회사의 홍보실 ‘소비자 보호과’에서 회사 생활을 할 때였습니다. 회사의 주 고객은 주부였습니다. 주부들의 관심은 “우리가 사서 먹는 제품이 먹을 만큼 안전하게 만들어 지는지”를 알고 싶어 했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첨단과학으로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아울러 판매량을 높이려고 했습니다.


주부들의 공장견학을 주기적인 행사로 하자고 결정했습니다. 그 분들을 공장까지 버스로 모시고 가는 시간은 약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그 분들을 지루하지 않게 모시기 위해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초청하기로 했습니다. 강사를 초청하기 위해 알아본 결과 시간당 15만원 정도였습니다. 즉 1시간 20분 모시는데 20만원이 필요했습니다. 그 당시 대리 월급이 48만원이었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회사 사정도 잘 알지 못하는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많은 돈을 들여 초청하는 것보다 오히려 직원 중 하나를 학원에 보내서 배워오게 하자는 것으로 결론을 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자원하는 사원이 없었습니다. 결국 회사에서는 저를 지명했습니다.


여러 레크리에이션 학원을 알아본 다음 K학원으로 정했습니다. 일주일에 3시간짜리 강의 두 번씩 2개월 코스로, 한 달 수강료는 3만원이었습니다. 회사에서 등록한 사람은 저 하나 뿐이었는데 참석해보니 가장 나이가 많은 수강생이었습니다. 주로 교회에서 교사를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강사 자격증을 따려고 오신 몇 분이 계셨습니다.


첫 강의시간에 제일 먼저 실습 파트너를 정해주었습니다. 레크리에이션 강의는 이론과 실습을 하는데, 실습시간에 주로 파트너와 함께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파트너를 정해주므로 결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만약 파트너가 결석하면 혼자 실습을 해야 했습니다. 파트너를 할 만한 사람이 있어도 정해진 파트너 외에는 허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의 파트너는 대학교 3학년 여학생이었습니다. 아무리 회사일이 밀려있어도 파트너를 혼자 있도록 하면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한 번도 빠지거나 늦지 않았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실습은 과목 자체도 재미있었을 뿐만 아니라 젊은 여학생과 짝이 되어 실습하는 것이 수업을 더 재미있게 만들었습니다. 세 시간 수업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레크리에이션 과목 중에서 저에게는 ‘레크리에이션 설계’와 ‘유머 시리즈’가 가장 좋았습니다. 율동이나 음악 과목 또는 실외 과목은 회사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고, 제 적성에도 맞지 않았습니다. 두 달 코스가 금방 끝났습니다. 졸업과 아울러 협회에서 주는 레크리에이션 자격증까지 받았습니다. 자격증까지 받고 돌아 왔는데 정작 공장견학은 다른 부서로 넘어가게 되어 써먹을 기회가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사보 제작 시 두 차례 배운 것을 적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은 교회의 여선교회 행사에 정식으로 초대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행사 후 거금(?) 3만원을 받았습니다. 이 행사가 저의 레크리에이션 강사 자격으로 프로로 데뷔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레크리에이션은 우리에게 활력을 줍니다. 활력의 외부적이 특징이 잘 웃는다는 것입니다. 웃으면 뇌에 많은 피가 들어가게 되고 이어서 엔도르핀이 나와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의학계의 연구 자료가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아토피성 피부질환이 웃음치료로 가능하다는 외국 의사의 실험결과에 이어, 한국에서 어린 환자들이 웃음치료를 통해 실제로 회복된 사례가 SBS 방송국에서 특집방송으로 방송된 적이 있습니다. 웃음이 우리 몸의 면역력을 키워주고 호르몬의 균형을 잡아주므로 모든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웃음을 웃기만 하면 되는데 많은 분들이 웃지를 못합니다. 웃을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레크리에이션 교육을 받고 난 다음 제 생각이 크게 바뀌었는데 그것은 ‘웃어야 웃을 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항상 기뻐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항상’이라 함은 웃을 일이 없는 상황에서도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웃음을 운동처럼 여기고 웃기를 바랍니다.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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