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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웃음 틀니

임동섭
2014.04.29 22:44 1,416 0

본문

웃음 틀니


“임서방! 벌어진 앞니 사이로 복이 달아나니 지금 당장 금니를 하세!” 결혼식 후에 장모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저는 금니를 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너무 나이 들어 보이고, 부자연스럽게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금니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장모님이 매일 같이 졸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좋지 않은 일이 생길 때마다 이 때문에 그러한 일이 생겼다고 하신다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치과에서 금니를 한 후 거울을 보니 너무 어색했습니다. 나이 들어 보였습니다. 원래 이가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앞니를 누가 잡아당기는 것 같았습니다. 웃을 일이 있어도 활짝 웃지 못하고 미소로 대신했습니다. 거울에 금니가 비출라 치면 얼른 입을 다물었습니다.


드디어 금니를 원래 이처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미국 지사에 파견되어 근무할 때 이러한 기회가 생겼습니다. 치과에서 치료를 받던 중에 앞니를 자연스러운 이처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새로 개발된 신소재가 얼마나 오래 갈 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치과의사 자신도 처음 해본다는 것입니다. 저는 즉시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치과의사는 신소재를 사용해본다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저는 금니에서 해방된다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신소재는 마치 하얀 페인트처럼 보였습니다. 앞니에 붓으로 칠하고 말리고, 또 칠하고 말리고를 계속 반복했습니다. 원래의 이처럼 하얀 앞니를 보니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몇 년 후에 앞니를 보니 금이 생기고 그 틈에 때가 끼어 보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마침 영주권도 나와서 한국의 치과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치과에서도 신소재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가격도 싸고 솜씨도 좋았습니다.


치과에서 치료를 받는 중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이 많으신 할머니와 어린 손자가 같은 방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이가 많이 상해서 틀니를 만들어 끼셨습니다. 저녁 진지를 드신 후 할머니는 틀니를 빼내어 칫솔로 잘 닦고 유리컵에 맑은 물을 떠다 깨끗이 헹군 후 입 안에 다시 끼워 넣었습니다. 이 과정을 진지하게 쳐다보던 꼬마 손자가 말했습니다. “할머니, 눈알도 뺐다가 넣어 봐.” 그 손자는 할머니가 위대해 보인 것입니다. 아, 할머니가 되면 이도 꺼냈다 끼웠다 하시는구나, 몸의 각 부속품들을 맘대로 분해했다 결합했다 하실 수도 있구나, 그렇다면 눈알도 뺐다가 넣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SBS 신년특집방송(2006년) ‘웃으면 성공한다!’를 시청한 적이 있습니다. 내용 중에서 일부를 기억나는 대로 옮겨보았습니다. 미국 유명 연예인들의 웃는 모습과 같은 치아를 즉 ‘웃음 틀니’를 만들어 주는 치과가 유명세를 내고 있습니다. 치아 위에 ‘웃음 틀니’를 꼈다 뺐다 할 수 있습니다. ‘웃음 틀니’로 이미지를 바꾸려는 그들에게 ‘웃음 틀니’는 인생을 바꾸어주는 성공의 도구였습니다.


치아 때문에 웃지 못하는 사람들이 치과를 찾고 있습니다. ‘황하나’(당시 25세)씨는 치과에 상담하러 왔습니다. 답답하고 숨겨야하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기쁠 때 남들 앞에서 웃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항상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성장기 영양부족으로 치아의 뿌리와 색상이 심하게 망가졌기 때문입니다. 학교 다닐 때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한 이후로는 웃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단체 사진에서 자신의 사진을 오려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취업 경쟁에서 자꾸 밀려나는 것입니다. 최종면접까지 여러 번 갔지만 표정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면접 때 밝은 표정을 보이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입을 가리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일 년째 반복되었지만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씨는 치과에서 치아를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일명 ‘웃음 틀니’를 했습니다. 그리고 웃는 연습을 했습니다. 굳어진 얼굴을 조금씩 풀어주는 것이었습니다. 보름 후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치아를 바꾼 후 단 한번 만에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유난히 낯을 가린다는 ‘하나’씨는 없었습니다. 웃음으로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합니다. 웃을 수 있게 되면서 모든 일이 잘 된다고 합니다. ‘하나’씨가 바꾼 것은 ‘보기 싫은 치아’가 아니라 ‘움츠러들었던 마음’이었습니다.


인생이 잘되려면 웃어야 합니다. 성경은 항상 기뻐하라고 합니다. 명령형입니다. 항상 기뻐하려면 모든 일에서 ‘웃음거리’를 찾아낼 수 있어야 됩니다. 기쁜 일이 있어서 기쁜 것이 아니라 웃어야 기쁜 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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