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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곧 죽을 텐데 뭐 하러 배우나?

임동섭
2013.06.19 01:21 1,41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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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죽을 텐데 뭐 하러 배우나?


이 분이 해외여행을 떠나면 관심이 집중됩니다. 대학교에 입학해도 신문에 보도됩니다. 그리고 꼬리표처럼 뒤따르는 말은 ‘곧 죽을 텐데.......’였습니다. 사고를 당한 것도 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늘 죽음이 그 분을 뒤따랐습니다.


그 분의 귀가 어두워지자 전화로 기차표를 예매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인터넷으로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곧 죽을 텐데 뭐 하러 배우나?” “나는 죽지 않았네! 이렇게 살아있지 않은가!”


그 분은 모두가 만류할 때 75세에 유럽 배낭여행, 87세에 대학교 입학, 93세에 병원 자원봉사, 98세에 대학원 졸업하였습니다. “사람은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원하고 원하지 않고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라고 그 분은 말씀합니다. 올해(2013년) 서예 개인전을 계획하고 있는 그는 102번째 생일(2월 14일)을 맞았습니다. 중국 산둥 성 출신이자 대만 국적인 ‘자오무허(趙慕鶴)’라는 이름의 할아버지 이야기입니다.


이 분은 66세에 퇴직을 하고나서 오히려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혼자 프랑스로 떠나고 싶어 에펠탑, 개선문, 노트르담 성당 같은 오래된 파리 건축물에 관한 잡지를 자주 들여다보았습니다. 실제로 현장에 가서 웅장한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해외로 여행을 떠나려면 어학 실력도 갖추어야 하고, 돈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오랜 시간 준비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이 조건을 모두 갖추려면 영원히 여행을 떠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어 실력과 여행을 즐기는 능력은 전혀 상관이 없으며, 즐기고 싶은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습니다. 영어도 할 줄 몰랐고 가진 돈도 별로 없었지만 홀로 75세에 결국 자신의 꿈을 실현했습니다. 유스호스텔에 묵으며, 기차역에 쪽잠을 자며, 낯선 사람들에게 바디랭귀지로 의사 전달을 하며 유럽을 누볐습니다.


93세에는 병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습니다. 매일 자전거를 타고 병원에 출퇴근했는데 그의 자전거 출퇴근을 걱정한 병원 측이 만류할 때까지 봉사를 계속했습니다. 95세에는 대학원에 입학해 단 한 번 결석도 없이 98세에 석사학위를 따냈습니다. 12세부터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한 ‘조충체’ 서예 작품이 중국, 타이완을 통틀어 최초로 대영박물관에 소장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그 분의 삶은 늦게 시작했지만 끊임없이 움직이고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항상 즐겁게 임하는 마음가짐 덕분에 늘 정력적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불확실성으로 둘러싸인 중국 대륙에서 대만으로 피난 가는 길도 여행처럼 여겼습니다."


이 분이 책을 출판했는데 제목이 ‘유유자적 100년’입니다. 이 분의 인생관을 요약해 본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면서 그야말로 유유자적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만족하고 좋아하는 것을 즐겨라! 그러면 평범한 삶이 특별한 삶이 될 것이다!” 성경 전도서 9장 9절에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찌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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