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성격차이는 이혼사유가 아닌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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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근무하는 회사 사무실로 아내가 전화를 했습니다. 연립주택이 나왔는데 매매 계약금 200만원이 급히 필요한데 회사에서 융자를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회사에 알아보니 근무한지 얼마 되지 않아 최고 80만원까지 융자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내에게 지금 집을 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퇴근해서 저녁을 먹는 중에 아내가 집을 계약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매우 놀랐습니다. 당시 저의 월급이 48만원이었는데 어떻게 200만원을 마련했으며, 이렇게 중요한 일을 남편과 상의도 없이 결정할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화가 났습니다. 아내는 앞집에서 선뜻 돈을 빌려주었다고 합니다.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거금을 빌려주었다는데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저는 농가에서 태어났습니다. 농촌은 식사시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논밭에서 일하다 집에 와서 식사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늦잠을 자다가도 식사시간이 되면 무조건 밥상에 앉아 있어야 했습니다. 늦으면 굶을 수밖에 없습니다. 간식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재래식 부엌에서 음식을 챙겨 먹기가 참으로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내는 장사하는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아침 일찍 손님이 찾아오면 상담이 끝날 때까지 식사시간이 지연되었습니다. 아내는 식사 시간보다는 일이 더 우선이었습니다. 결혼하여 처가에 갔을 때 곤란한 적이 많았습니다. 장인어른이 손님과 상담하시면 손님이 가실 때까지 기약 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날은 11시에 아침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집안이 정리 되어있어야 하는데 아내는 널어놓고 일을 합니다. 어차피 다시 어질러질 것을 왜 정리정돈을 하면서 피곤하게 사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릇을 다 쓸 때까지 설거지를 미루다가 한 번에 몰아서 설거지를 합니다.
저는 논리적이고 계획적인 스타일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정보를 최대한 수집합니다. 그리고 하루 운전 량을 계산하여 숙소를 예약합니다. 계획대로 일이 되어야 마음이 편한 타입입니다. 시간이 여유가 있다고 생각되면 운전도 천천히 하여 계획한 시간에 맞게 도착하는 성격입니다.
아내는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으면 일찍 도착해서 쉬는 것이 더 좋다고 주장합니다. 아내는 계획을 대충 세우고 가다가 좋은 곳이 있으면 계획을 변경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체험을 할지도 모른다고 기대합니다.
수년 동안 부부싸움을 한 후 각자 자기가 맡을 분야를 정했습니다. 작은 일은 아내가 큰일은 제가 맡기로 했습니다. 집을 매매하는 일은 아내가 자녀문제도 아내가 맡기로 했습니다. 저는 세계 평화, 환경오염문제, 세계 인권문제, 세계 에너지 수급문제, 핵무기 억제와 같은 문제를 맡기로 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2010년 5월 19일자 기사에 의하면 2009년도에 이혼한 가정들의 이혼사유는 성격차이가 46.6%로 가장 많았고 경제문제가 14.4%로 뒤를 이었다고 합니다. 데이트할 때는 성격차이가 매력인데, 그 성격차이가 헤어지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고 통계치가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깊이 생각해보면 이혼한 사유가 ‘성격차이’라기보다는 ‘부부싸움의 방식’ 때문이라고 봅니다!
성격차이는 우리들의 가정에 복을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설계라고 믿습니다. 성격이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보완’이며 ‘매력’인 것입니다. 전기도 + - 가 서로 잡아당깁니다. ‘음’이 달라야 화음을 이룰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서로 다른 ‘음’으로 불협화음을 만드느냐 아니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드느냐는 음악 실력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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