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점쟁이까지 동원된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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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저에게 ‘여자들이 줄줄 따를 거라고’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선을 보고 결혼했습니다. 저와 아내는 집안 어른들의 소개로 둘 다 첫선을 보게 되었습니다. 장모님은 선을 본 후 궁합이 좋은 지를 알아보기 위해 점쟁이를 찾았습니다. 다섯 점쟁이 모두 궁합이 좋다고 하였답니다. 특이한 사실은 두 점쟁이가 사위 될 사람이 총각집사라고 하니까 더 좋다고 하였다는 점입니다.
장모님도 제가 ‘총각집사[집사의 자격 중 하나가 한 아내의 남편이어야 하지만(딤전3:12), 규모가 작은 교회에 일꾼이 없다 보니 집사로 세워주심]’라고 하니까 좋아하셨습니다. 술, 담배뿐만 아니라 바람을 피우지 않을 것이라는 장모님의 기대가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처가에서 여러 번 장모님이 쌀이 담긴 밥그릇에 촛불을 켜고 복을 비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때마다 저는 어떻게 처신을 해야 좋을지 고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장모님은 우리가 이렇게 밥이라도 먹고 사는 것은 다 조상님들의 은덕이라고 생각하셨으므로 정성껏 제사를 지냈으며, 어려운 일이나 앞일이 궁금할 때마다 점쟁이를 찾아가셨습니다.
새해가 되면 많은 분들이 토정비결을 보거나 점쟁이를 찾아가 신년운세를 봅니다. 불경기가 오래 지속되다보니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지게 되고, ‘혹시나 점쟁이가 미래를 알려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점쟁이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기사를 봅니다.
사람의 인생행로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점(占)술은 미신, 원시적인 악습, 금기로까지 여겨지던 것이 시대의 조류를 타고 오히려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뒷골목의 후미진 쪽방이 연상됐던 점집도 최첨단 유행의 거리인 압구정동에서 세련되고 감각적인 모습으로 변모하여 무려 70곳 가까이 성업 할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미아리를 찾아야만 ‘점’을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인터넷으로 손쉽게 자신의 운세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생년월일만 입력하면 배우자의 얼굴을 미리 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여 청년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서버가 다운될 정도라고 합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운세사업’은 2조 원대 시장이 되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신세대들은 심오한 종교가 아니라 즐겁고 가벼운 종교를 찾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가 ‘인터넷 운세 보기’와 같은 방향으로 나타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운세 사이트들은 ‘그저 재미로 한번 운세를 알아보도록’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독교인들도 쉽게 운세를 알아보고 싶은 유혹을 받게 되었습니다. 무속 인들의 주장에 의하면 신자들의 30%정도가 점을 친다고 합니다. 심지어 신문에 끼여 배달되는 무속 인들의 광고 전단지에 ‘기독교인 절대 비밀보장’이라는 문안이 들어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나 방법이 아무리 친숙해지고 재미가 가미됐다고 해도, ‘인터넷으로 점을 보는 행위’가 무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점을 보는 행위는 운명을 믿는 것이며, 미래를 알고 싶은 잠재의식과 무언가를 의지하고 싶은 심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은 점술에 의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엄격히 금하고 있습니다. “복술자나 길흉을 말하는 자나 요술을 하는 자나 무당을 너희 중에 용납하지 말라”(신명기 18:10∼11)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잠언 20:24)는 말로 인간은 자신의 앞날을 알 수 없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내는 많은 제사를 지내며 자랐습니다. 특히 여자에게 있어서 제사는 매우 피곤한 일이었습니다. 아내는 결혼 후 자연스럽게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교회에 다니면서 좋은 것 중 하나는 제사지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결혼 후 10년쯤 후에 처부모님 모두 교회에 다니셨고, 장인어른은 지금 장로님으로 신앙생활을 하시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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