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뇌물, 세금 그리고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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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세금 그리고 벌금!
밤 11시 경에 목적지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만 하루가 소요되었습니다. 아순시온 국제공항은 탑승구가 4개인 규모가 작은 공항이었습니다. 우리 일행을 마중 나온 고광삼 선교사님 부부께서 짐 찾는 곳까지 들어오셨습니다.
프리마켓 성도님들이 Donation 해주신 신발과 옷 그리고 모자들을 4개의 큰 가방에 가득 넣어 갖고 갔습니다. 세관 직원이 가방을 열어보고는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기증받은 물품으로 선교하러 왔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들은 기증받은 증명서를 보여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증명서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물품들이 새것이므로 장사하려고 가져온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눈치를 보니 뇌물을 조금 주면 금방 보내줄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고 선교사 사모님이 절대로 뇌물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큰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뇌물을 줄 것 같지도 않고 구경꾼들이 많아지자 그들은 결국 우리들에게 내일 공항 세관으로 나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숙소로 오는 차 안에서 고 선교사님께서 말씀하시길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귀찮기 때문에 뇌물(미화 약20달러)을 주고 나온다고 합니다. 고 사모님께서는 세관 직원들이 한국인이 뇌물을 잘 주기 때문에 무조건 트집을 잡는다고 하시면서 조금 힘들더라도 뇌물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하셨습니다.
그 밤에 아르헨티나에서 선교하시는 김흥식 선교사님 부부와 아들이 15시간을 운전하여 아순시온에 오셨는데 마침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김 선교사님은 11세에 이민 오셨기 때문에 스페인어가 능통하셨습니다. 세관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들으신 김 선교사님께서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내일 세관에 가셔서 통역해 주시겠다고 자원하셨습니다.
다음 날 5분[이종미 찬양선교사님(세관 직원이 짐 주인으로 보고 여권을 복사), 김 선교사님과 아들, 고 선교사님, 박정수 목사님]이 세관에 가셨습니다. 세관 직원들이 가방 속의 짐을 일일이 세어 금액을 산정했는데 미화 2,000불 정도라고 하면서 세금으로 1,000불을 내라고 하더랍니다. 우리는 어차피 나누어 주려고 가져온 물건이니 당신들이 나누어 주라고 하면서 미련이 없는 듯이 나왔답니다.
그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처리할 수 없으니 세금 산정을 다시 할 터이니 기다리라고 하더랍니다. 점심시간 쯤 물건을 내줄 것 같았답니다. 그러나 다 되었다고 하면서 기다리라고 하기를 반복하더니 결국 퇴근 시간이 조금 지난 5시 20분경에 세금으로 미화 70불을 지불하고서 물건을 찾아 올 수 있었습니다.
처음 파라과이 선교 일정을 세울 때 시간이 빠듯하여 관광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관광목적이 아니었으므로 선교사님이 정한대로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수도 아순시온에서 약 600km 떨어진 곳에 있는 인디언 마을로 선교하러 가려고 했답니다. 그러나 그 지역을 다녀오려면 만 이틀이 걸릴 것이며, 자동차의 상태도 좋지 않아, 약 200km 떨어진 곳으로 선교 지를 변경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이구아수 폭포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구아수 폭포를 보려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지역으로 가야 했습니다. 파라과이에서 브라질로 갈 때 출국 수속도 없었고 브라질 입국 수속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는 입국할 때에 스탬프를 찍었고, 출국할 때도 스탬프를 찍어주었습니다.
선교를 마치고 아순시온 공항에서 출국할 때 여권을 보면서 뭐라고 말을 하는데 알아들을 수 없어 배웅 나오신 분에게 통역을 부탁했습니다. 내용은 밀입국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파라과이로 입국할 때 입국 스탬프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지 폭포를 다녀왔다고 해도 그들은 밀입국 벌금을 내라며 핸드폰에 벌금 액수를 타이핑 했습니다. 통역하시는 분과 마치 거래하는 것처럼 여러 번 숫자가 왔다 갔다 한 다음에 결국 ‘25만 과라니’(약 60불)의 벌금을 내고서야 출국할 수 있었습니다.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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