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동동구루무’에서 ‘군인화장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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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군대, 축구, 여자, 재테크 얘기가 남자들의 대화를 주도했었다면, 이제 그 자리에 패션과 화장이 당당히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한국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가 2008년 5700억 원에서 2011년 9000억 원을 넘었고 2012년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평균 15%가 넘는 성장률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조사에서도 한국은 전 세계 남성 스킨케어 시장에서 4억9550만 달러를 소비해서 전 세계 시장의 21%를 소비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것도 수년째 계속 1위라고 합니다.
노동자 4명 중 1명꼴로 직장을 잃었던 1930년대 세계대공황을 기점으로 미국 사회에 성형수술이 대중화되었다고 합니다. 한국도 남성 화장품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시점이 1997년 경제위기 이후라는 점이 미국과 유사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화장하는 군인들, 피부를 걱정하다!’라는 칼럼을 보았습니다. 군인들 사이에서 필수품 중의 하나가 군인용 위장크림이라고 합니다. 이 위장크림은 2010년 처음 출시했는데 1년 만에 10만개가 팔렸습니다. 내무반에서 마스크 팩을 붙이고 누워있는 군인들이 이젠 어색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갑자기 어렸을 때 어머님이 쓰시던 ‘동동구루무’가 생각났습니다. 예전에는 '동동구루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여자들이 즐겨 쓰던 화장품 이었습니다. '동동(Dong Dong)'은 그 제품명이고, '구루무'란 크림(Cream)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이 ‘동동구루무’가 여성들에게는 꽤나 호사스런 인기 상품이었습니다. 1960년대야 지금처럼 대형 슈퍼마켓이 없었습니다. 그저 마을 입구 신작로에 점방(구멍가게)들이 전부였습니다. ‘동동구루무’ 장사는 등 뒤에 대북을 메고, 손에 하모니카 등을 들고 다녔습니다. 그가 걸어가면, 등 뒤에 맨 북의 채와 발목에 연결한 끈이 북을 쳤습니다. 그 북소리가 걸어갈 때마다 '둥둥'하고 울렸습니다. 그런 모습이 재미있어 우리들은 그 뒤를 따라다녔습니다. 마을의 아주머니들이 몰려나오면, 용기에다가 듬뿍 큰 통에 든 ‘구루무’를 퍼 담아 주었습니다.
한 겨울에 찬바람이라도 나가서 쏘이고 들어오면, 어머니는 아끼시던 ‘동동구루무’를 듬뿍 갈라진 손등에 발라 주셨습니다. 그 냄새가 그때는 왜 그리도 좋았는지 모릅니다. 요즈음 여인들은 ‘동동구루무’라고 하면 싸구려 화장품으로 생각을 하겠지만, 당시의 ‘동동구루무’는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2006년도에 ‘동동구루무’라는 노래가 나왔습니다. 김병걸 씨가 작사 작곡하고 방어진 씨가 노래했습니다. (1절) 동동구루무 한 통만 사면 온 동네가 곱던 어머니 / 지금은 잊혀진 추억의 이름 어머님의 동동구루무 / 바람이 문풍지에 울고 가는 밤이면 내 언 손을 호호 불면서 / 눈시울 적시며 서러웠던 어머니 / 아~~동동구루무 / (2) 동동구루무 아끼시다가 다 못쓰고 가신 어머니 / 가난한 세월이 너무 서럽던 추억의 동동구루무 / 달빛이 처마 끝에 울고 가는 밤이면 내 두 뺨을 호호 불면서 / 눈시울 적시며 울먹이던 어머니 / 아~~동동구루무.
그런데 김현철(플로리다자연치유연구원) 원장은 화장품이 흡연보다 위험하다고 합니다. 발암물질 연구의 권위자 쎔웰 엪스틴(Samuel Epstein, 1926~ 일리노이대 교수)은 일찍이 “흡연이 암을 유발하는 비율(25%) 보다 화장품이나 목욕실 용품을 통해 암에 걸리는 확률(75%)이 훨씬 높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학자들이 밝히고 있는 화장품 속의 각종 암 유발 원인을 보면 벤젠, 프로필알코올, 알루미늄 등 수많은 암 유발 원인이 되는 중금속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마른 피부에 보습제로 쓰는 로션에는 알루미늄이 들어 있어서 바르자마자 피부가 촉촉해 집니다. 주로 뇌에 축적되는 이 알루미늄은 치매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니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많은 화장품 속에는 방부제 역할을 하는 프로필알코올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피부에 닿은 지 10분 내지 20분이면 간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결국 건강을 위해서 가능한 한 화장품은 사용을 억제해야 합니다.
나아가 보이는 얼굴을 단장하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영혼을 단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잠언 15장 13절에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여도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하느니라!” 전도서 8장 1절에 “지혜는 그의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하나니” 잠언 9장 10절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산다면 얼굴에서 광채가 날 것입니다.(포근한 교회 임동섭 목사)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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