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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글쎄 비행기를 탔다니까요!

임동섭
2021.06.23 04:11 2,66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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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비행기를 탔다니까요!

임동섭 / 에콰도르 선교사

 

글쎄 정말로 비행기를 탔다니까요! 비행기를 처음 타본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 전에는 일 년에 7번 정도 비행기를 탔었습니다. 작년(2020년 3월)에 lock-down(봉쇄)이 시행된 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습니다. 교단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작년에 비행기 표를 사두었지만 코로나로 취소되었습니다. 올 총회가 대면으로 이루어질 확률은 반반 정도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백신 영향으로 가능해졌습니다.

 

친구 목사님은 코로나 기간에 급한 일이 있어 비행기를 탔었습니다. 비행기를 탄 경험담을 말씀하실 때 부러웠습니다. 그러나 꼭 가야할만한 일이 없었기 때문에 언제나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공항에서 fast food으로 아침을 들었습니다. 이전에는 fast food으로 식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느긋하게 식사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fast food을 음미하면서 먹었습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을 보았습니다. 비행기들이 보였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기쁨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공항이나 비행기 안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습니다. 덴버를 출발에서 테네시 내슈빌로 가는 비행기는 만석이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만석이 되어야 운항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왕복 직항을 예매했었습니다. 올 때는 시카고를 경유해서 왔습니다. 항공사 측이 일방적으로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총회에 참석한 많은 분들이 돌아갈 때 직항 노선을 항공사가 one stop으로 변경했다고 불평을 했습니다.

 

내슈빌은 70만 명 정도의 도시입니다. 한국인은 약 7천 명이 산다고 합니다. 총회가 열리는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니 다들 반가워했습니다. 총회 임원들은 300명 정도 참석할 것을 예상하고 준비했다고 합니다. 나중에 집계해보니 총 573명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대의원(목사, 사모)은 428명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테네시 주에 한인 침례교회가 총 14개가 있습니다. 그 중에 내슈빌에 가까운 교회가 5개 교회 정도였습니다. 이 정도 교세로 총회를 개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미국 남침례회 총회가 열리는 곳에서 한인총회를 열기로 했기 때문에 내슈빌에서 한인총회가 열렸습니다.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음식은 주로 도시락으로 나왔습니다. 첫날 저녁 도시락을 받았는데 차가웠습니다. 이 한식 도시락은 애틀랜타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도시락 안의 잡채가 맛이 변했다고 먹지 말라는 부탁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행사는 오전 6시 새벽 예배로 시작합니다. 부흥회가 끝나면 저녁 9시 30분이 됩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11시 정도였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피곤했습니다.

 

다음 날(6월 15일 화요일) 오후에 미국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대형 버스 2대로 갔습니다. 미국 남침례회 총회 참석자는 약 2만여 명이라고 들었습니다. 행사장 입구에는 미국 전지역에서 온 많은 대의원들로 붐볐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우리 일행들만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미국 총회 참석자의 90% 정도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대부분 청소년들이었습니다.

 

행사장에는 많은 부스들이 있었습니다. 자동차로 참석했을 때에는 자료들을 많이 챙겼습니다만 비행기로 참석했기 때문에 많이 챙기지 않았습니다. 한국 총회 장소로 가는 전세 버스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우리는 기다리는 시간에 카페에 들렸습니다. 카페 종업원은 마스크를 썼지만 홀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이 없었습니다.

 

한국 총회 참석자들도 점점 마스크를 쓰지 않는 분이 늘어났습니다. 마지막 날 부흥회 기간에 보니 80% 정도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총회 기간에 아프신 분이 한 분도 없었습니다.

 

내슈빌에서 시카고로 가는 비행기는 만석이었습니다. 시카고에서 내릴 사람들이 내리고 나니 덴버로 가는 사람은 15명 정도였습니다. 탑승 인원이 180석 정도의 비행기에 10%미만의 승객이 덴버 승객이었습니다. 시카고에서 덴버로 가는 승객들로 우리가 탄 비행기는 다시 만석이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항공사의 일방적인 노선 변경에 대해 불만스럽지만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덴버에 도착하기 20분쯤 전에 비행기가 뚝 떨어졌습니다. 비행기 안에 비명이 울렸습니다. 곧바로 비행기는 순항을 했습니다. 그러나 승객들은 불안한 마음들을 애써 감추고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사람의 목숨이 모질기도 하지만 순간에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분쯤 후에 비행기가 다시 요동을 쳤습니다. 급강하 때보다는 충격이 덜했지만 불안감은 더 큰 것 같았습니다. 잠시 후에 비행기는 평상시처럼 회복되었습니다. 덴버공항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하자 승객들이 박수를 쳤습니다.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고 만나고 싶었던 분들을 만나고 돌아와 생각해보니 인생은 만남과 나눔과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성경은 만남의 기쁨을 강조합니다. 다윗은 하나님 만남과 성도들 만남의 기쁨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주의 앞에는 기쁨이 충만하고 주의 우편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시16:11). “땅에 있는 성도는 존귀한 자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저희에게 있도다!”(시16:3). 사도 바울도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성도들의 사랑 안에서 크게 기뻐한다고 고백했습니다(빌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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