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이야기(15) 돌이 없어 석기시대가 끝났는가? 2021.01.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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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이야기(15)
돌이 없어 석기시대가 끝났는가?
“석기시대가 끝난 것은 돌멩이가 없어서가 아니다. 석유시대도 마찬가지다.” 야마니(Ahmed Zaki Yamani) 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의 말입니다. 석기시대가 청동이라는 새로운 대안이 등장하면서 종말을 고하듯이, 석유시대 또한 인류가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찾으면서 사라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야마니는 1962년부터 1986년까지 무려 24년 동안 사우디 석유장관을 지냈습니다. 1930년 사우디의 메카에서 태어난 베두인 족 야마니는 뉴욕 대학과 하버드 대학에서 법률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는 사우디 최초의 국제 변호사로서 사우디 현대 법체계를 세웠습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을 통해 석유시장을 이끌었던 사람입니다.
그는 'OPEC의 진짜 적(敵)은 기술'이라며 '기술이 석유소비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이어 '진짜 희생자는 많은 매장량을 가진 나라가 될 것이며 석유는 아무 쓸모도 없이 영원히 땅 속에 묻혀있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석유 수출국 기구(OPEC: 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는 석유 정책을 조정하기 위해 1960년 9월 14일에 결성된 범국가 단체입니다. 본부는 오스트리아의 빈에 있습니다.
현재 13개 산유국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이들 13개 나라에서 생산하는 원유가 전 세계의 40% 이상에 달하고, 전 세계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원유 보유량의 80%가량을 이들 나라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OPEC의 움직임은 늘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OPEC의 출범은 대표적인 산유국인 러시아의 전신, 구소련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1950년대 구소련이 국제 석유 시장에 석유를 수출하면서 석유 공급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러자 세계 주요 석유 회사들은 석유 구매 가격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곧 이들 산유국의 수입 감소를 의미했습니다.
그러자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와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적극적으로 나서 공동 대응을 모색했고, 결국 ‘OPEC’이라는 새로운 국가 간 협의체를 결성했습니다.
OPEC 출범 초기에는 이라크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베네수엘라, 이렇게 5개 나라로만 출발했습니다. 특히 1973년과 1979년 1,2차 석유위기(오일쇼크)를 주도하면서 OPEC은 유가를 결정하는 절대적 존재가 됐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전 세계에 확산되면서, 전 세계 경제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공장이 마비되고 이동이 중단되면서 유가도 폭락했습니다. 결국 진통 끝에 감산에 합의했습니다.
여러 나라가 코로나 사태로 단행했던 경제 봉쇄를 완화하면서 국제 유가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충격을 상쇄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에콰도르의 석유 매장량은 남미 3위 규모로 50억 배럴입니다. 그러나 하루 석유생산량은 55만 배럴로 세계 석유 생산량의 0.5%정도입니다.
배럴(Barrel)은 부피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어원은 '나무통'이며, '나무통'의 양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원유나 각종의 석유 제품의 계량은 배럴로 행해집니다. 일반적으로 1배럴은 42갤런(3.785리터)으로 약160리터입니다.
최초로 석유를 시추한 1860년대 초에는 표준 용기가 없었습니다. 당시 와인이나 위스키 같은 숙성용 액체 용기로 사용되었던 나무통(배럴)을 용기로 사용하면서 표준 단위가 되었습니다.
에콰도르는 1973년 OPEC에 가입했다가 1993년 탈퇴했습니다. 2007년 재 가입했다가 2020년 탈퇴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서 돈이 되는 석유를 증산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하에서 뽑아낸 정제하지 않은 상태의 기름을 석유라고 부릅니다. 석유에 함유된 수분과 가스를 제거하면 원유라고 부릅니다. 원유가 정제과정을 거치면 석유 제품이라고 합니다. 크게 분류하면 비중이 낮은 경질유(경유, 등유, 휘발유)와 비중이 높은 중질유(방카C유)로 분류합니다.
에콰도르 석유는 중질유입니다. 에콰도르는 산유국이지만 휘발유나 디젤유는 수입하고 있습니다. 정유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보면 석유매장량보다 더 중요한 것이 기술이라는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우리의 일상이, 생활이 변경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상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코로나 이후에는 모든 생활권이 비대면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런 형태의 비대면 위주의 삶이 우리의 미래의 일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합니다. 직장도 재택근무가 일반화될 것입니다.
초대교회가 대부분 가정에서 예배로 모였으니 이번 상황이 그저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도 계십니다. 오히려 이번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21세기 원격 목회를 대비해야 한다고 그 분은 제안합니다.
원격 교육은 교육의 기회를 극대화시켰습니다. 교육은 단순한 지식의 배움이 아닙니다. 인격과 예의가 포함된 영역입니다. 사람 냄새나는 것이 진짜 교육입니다. AI(인공지능 로봇)는 교사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예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배의 질과 예배를 드리는 성도의 상태를 적극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회자도 재택을 해야 합니다. 기동력을 높여야 합니다. 교회 건물 중심 사역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코로나가 무서운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불확실성입니다! 코로나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불확실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도 불확실합니다. 교회의 미래도 불확실하고, 지금 내 주변의 모든 것이 불확실합니다.
세상의 끊임없는 변화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결코 변하지 않는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Kevin De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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