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제일 먼저 사라질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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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사라질 나라!
임동섭 / 에콰도르 선교사
이 세상에서 제일 먼저 사라질 나라는 ‘대한민국’이라고 합니다. 2013년 부산에서 ‘세계 인구총회’가 열렸을 때, 영국의 ‘옥스퍼드 인구문제연구소’가 주장했습니다. 원인은 전쟁이 아니었습니다. 핵무기도 아니었습니다. 주 원인은 출산율이 급격하게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2020년 ‘합계 출산율’은 0.84명(1955년 6.33명)이었습니다. ‘합계 출산율’이란 여성 1명당 평생 낳을 아기의 수를 말합니다. 2018년 세계 최초로 1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 뒤 단 2년 만에 0.9명 벽까지 무너졌습니다. 연간 출생아 수는 사상 처음 30만 명(272,400명)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고령화로 사망이 늘면서 출생아가 사망자보다 적은 '인구 데드크로스'도 발생했습니다. 출생아 급감은 출산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는 현상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지난해 평균 출산 연령은 33.1세, 첫째 아이 출산 연령은 32.3세입니다.
‘저출산’이란 합계출산율이 인구 대체수준을 밑돌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저출산’ 문제가 초창기에는 남성의 경제력 부족이라는 경제적인 면만 중시했었습니다. 점차 개인주의, 가치관의 다원화 등 다양한 원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스파르타는 라이벌 아테네를 제압한 펠로폰네소스 전쟁 이후 고대 지중해의 패권국이 되었습니다. 감히 쳐들어올 나라가 없었습니다. 성을 쌓을 필요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스파르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이유는 ‘출산율 저하’였습니다.
미국 경제학자 토드 부크홀츠는 ‘번영의 대가’에서 스파르타가 역사 속에서 사라진 이유를 출산율로 설명했습니다. 전쟁을 거치며 생산수단인 토지가 소수 지배층에 집중되었습니다. 다수 스파르탄(시민권을 가진 남성)이 빈곤에 빠져 출산을 꺼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문에 BC 5세기만 해도 약 1만 명에 달했던 스파르탄 수가 테베의 침입(BC 371년) 당시 1,000명 안팎으로 줄었습니다. 스파르탄들은 BC 331년 마케도니아와 싸울 때는 ‘쥐들과의 전투’라는 경멸적인 표현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세계 1위 인구대국 중국이 60년 만에 인구가 줄었다 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관료를 인용해 2019년 14억5만 명이던 중국 인구가 지난해 14억 명 밑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인구 감소국은 비단 중국만이 아닙니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22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2개국에서 인구 감소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주목받은 이유는 한국 일본과 함께 전 세계 GDP의 25%를 생산하는 글로벌 성장엔진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2005년부터, 한국은 지난해부터 인구가 줄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모두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얼마 전까지 예비군훈련장에서 쉽게 들을 수 있었던 말이 있습니다. “정관수술하면 훈련 면제시켜드립니다.” 저는 ROTC 출신으로 병장으로 제대한 분들보다 더 오랫동안 들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구조절 정책에 가장 성공적인 나라가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인구정책 표어를 살펴보면 1960년대에는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 한다!’ 이었습니다. 1970년대에는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이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다! 이었습니다.
그러나 저 출산 시대를 맞아 인구 정책 표어도 출산 장려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아빠, 혼자는 싫어요. 엄마, 저도 동생을 갖고 싶어요!’ 또는 ‘한 자녀보다는 둘, 둘보단 셋이 더 행복하답니다!’와 같은 표어가 등장하였습니다.
현대인들의 저 출산 문제에는 경제적인 안정과 자기성취라는 개인적인 동기가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돈을 벌고 나서 안정이 되면 그 때 아이를 갖겠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생명 없는 재물에 생명을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녀는 살아있는 보물입니다. 성경에 의하면 자녀출산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는 첫 번째 명령입니다. 하나님이 관심을 두시고 만든 2가지 기관은 가정과 교회입니다. 가정을 통하여 육적인 생명이 태어납니다! 교회를 통하여 영적인 생명이 태어납니다!
가정도 나라와 마찬가지입니다. 자녀의 수가 많아야 집안이 융성해집니다. 자녀의 수가 늘도록 하려면 제일 먼저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식사를 함께하지 못하다면 돈을 벌어도 허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함께 식사하다 보면 가문의 전통이 이어집니다. 집안의 대소사가 대화를 통해 해결됩니다. 부모님의 사랑하며 사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과 같은 가정을 이루고 싶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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