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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사랑이 넘치는 곳이 불평등한 곳!

임동섭
2020.08.12 09:30 1,51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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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넘치는 곳이 불평등한 곳!


‘몰디브’는 작은 나라입니다. 인도 남서쪽에 있는 섬나라입니다. 인구는 약 40만 명이라고 합니다. 신혼부부들이 여행하고 싶어 하는 나라입니다. ‘패키지여행’에는 숙박, 레저, 마사지, 아이 돌봄, 기념품까지 다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공항에서 수상 버스를 타고 리조트로 가면 밖으로 나올 일이 없다고 합니다.


인구의 83%가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명의 대통령이 35년째 통치하고 있는 독재국가입니다. 평화로운 리조트와는 달리 뒷골목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원래 어업이 주 산업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물고기를 잡을 수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미관을 해친다고 금지시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UN통계에 의하면 43%가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간다고 합니다. 아동의 30%가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제 친구의 조카에게는 5살짜리 아이가 있습니다. 이 아이를 일명 유명(?)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경쟁률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유치원에 들어가려면 추첨에 당첨이 되어야 한답니다. 마치 복권 당첨을 기다리는 것처럼 엄마들이 초조하게 기다리더랍니다.


그 중에 쌍둥이 자녀를 둔 엄마가 있었다고 합니다. 한 명만 당첨이 되었답니다. 그 엄마는 유치원 측에 같이 다닐 수 있도록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유치원 측에서는 다른 엄마들이 양해를 해주어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결국 엄마들이 투표를 했다고 합니다. 반대하시는 분들이 약 70%정도였다고 합니다. 결국 그 엄마는 같이 다닐 수 있는 유치원을 찾아 떠났다고 합니다.


상담을 원하는 젊은이의 질문입니다. 친구가 부잣집 자식인 게 부럽습니다. 대학 때부터 제가 등록금 걱정을 할 때 친구는 차까지 몰았습니다. 지금도 저는 취업의 고통을 겪고 있는데 친구는 아버지 도움을 받아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을 시작했어요. 그 친구를 볼 때마다 가난한 부모님이 원망스럽습니다. 일이 너무 안 되고 힘들 때 한번쯤은 떠오르는 생각입니다. 오래 빠져 있기에는 삶이 아깝고, 답도 없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울화가 치밉니다!


얼마 전에 손자, 손녀를 만났습니다. 이들은 자기 방들이 있습니다. 장난감들이 넘쳐납니다. 그런데도 더 사주고 싶습니다. 사랑하면 할수록 불평등이 더 커집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경제적으로 세계 16%안에 든다고 합니다.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난 아이들과 비교해 본다면 출발선이 앞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불평등을 해소하고 누구나 평등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산주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공산주의를 주도했던 자들이 결국 주도권을 쥐게 됩니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려고 했지만 또 다른 계급사회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평등한 세상을 원하는 것 같지만 남보다 잘난 맛으로 사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창기 중국 공산당은 누구나 같은 인민복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속옷은 달랐습니다. 공산당 간부의 부인들은 비단으로 만든 블라우스를 입었습니다. 이들은 비단 블라우스가 보이도록 가장 위에 있는 단추를 채우지 않고 다녔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총 인구가 2억 7천만 명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 88%가 이슬람 교인이라고 합니다. 일부다처제가 합법이라고 합니다. 한 남자가 5명의 여자와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일부다처제에 대해 25세 이하 남자들에게 설문 조사를 한 결과 87%가 반대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반대하는 사람이 많은데도 이러한 제도가 지속되는 것은 고위층 자녀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천국은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곳이기 때문에 공평하리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불공평합니다. 왜 하나님은 불공평한 세상을 방치(?)하고 계신가? 라는 질문이 떠오릅니다. 제 나름대로 해답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것은 ‘흐름’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평평하면 흐를 수 없습니다. 흐르지 않으면 썩게 됩니다. 흐름을 위하여 불공평하도록 만드신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흐름을 방해하는 ‘악’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 만큼만 취하고 밑으로 흘려보내야 합니다. 그러나 욕심을 내는 기득권자들 때문에 이 사회가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산의 높은 곳에서 흐르는 물은 시내를 만듭니다. 시내는 모여서 강이 됩니다. 강물은 바다로 흘러갑니다. 바다의 물은 증발하여 구름이 됩니다. 구름은 비가 되어 내립니다. 자연은 순환됩니다. 물은 계속 순환합니다. 즉 누구나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자기의 위치에서 잘 흐르도록 힘쓴다면 좀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아이는 가정에 경제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없지만 가장 사랑을 받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사랑을 독차지한다고 불평하지 않습니다. 사랑이 넘치는 곳이 가장 불평등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문제는 불공평이 문제가 아니라 흐르도록 하는 ‘사랑’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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