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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39) 찾아가는 사랑!

임동섭
2017.03.07 05:50 2,012 0

본문

에콰도르 선교일지(39)

찾아가는 사랑!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이진호 선교사님은 오펠리아 시장 천막교회에 출석하는 학생들의 집을 심방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오늘(10/31,월)은 ‘브라이언’ 집에 가기로 한 날입니다. 저도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부부가 돕기로 한 첫 번째 학생이기 때문입니다.


오펠리아 어린이들과 일대일로 매치해서 도와주면 좋겠다는 선교사님의 소원을 듣고 우리 부부가 한명씩 돕겠다고 즉시 자원했습니다. 매월 25불(3만원)이면 한 학생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이제는 매월 16명에게 장학금을 지불한다고 합니다.


‘브라이언’은 뚜렷이 기억에 남는 학생입니다. 그는 천막교회에서 예배드리다가도 돈을 벌어야 한다고 레몬이 들어있는 양동이를 들고 시장을 돌아다녔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의 부모님들은 두 부류로 나누어집니다. 한 부류는 돈을 벌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일을 시키는 부모님들이고, 다른 한 부류는 앞자리에 앉아 잘 배우라고 열정적으로 출석을 시키는 부모님들입니다.


‘브라이언’의 집주소를 갖고 있지만 찾기가 어려움으로 하교 시 만나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키토 구시가지 근처에 있는 학교 앞에서 엄마랑 동생을 태웠습니다. 선교사님 부부와 브라이언과 엄마 그리고 동생까지 총 6명이 한 차를 탔습니다. 앞좌석에는 선교사님과 제가 뒷좌석에는 장 선교사님과 브라이언 식구 3명이 탔습니다.


차는 좌로 우로 계속 꺾으면서 조금씩 위로 올라갔습니다. 급경사였습니다. 만약 눈이라도 내리면 꼼짝할 수 없는 곳이지만, 다행하게도 연중 기온이 화씨 50도에서 70도(섭씨 10도에서 21도) 사이이므로 가파른 경사에 집이 있어도 살 수가 있다고 합니다. 정상까지 시내버스가 다녔습니다.


브라이언의 집은 이층에 있었는데 크기는 9평정도 이었습니다. 집에 들어가려면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집의 구조는 4평정도의 거실과 2개의 침실이 있었습니다. 각각의 침실에는 하나의 침대가 있었습니다. 이 집에 7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마르다(51세)’는 브라이언의 외할머니입니다. 그녀에게는 3자녀가 있습니다. 첫째는 딸입니다. 이름은 ‘모니카(30세)’입니다. 브라이언의 엄마입니다. 둘째와 셋째는 2번째 남편에게서 태어났습니다. 둘째는 아들인데, 같이 살고 있지 않았습니다. 셋째는 딸입니다. 이름은 ‘싸네라(11세)’입니다. 모니카는 4자녀를 두었습니다. ‘니콜(13세)’, ‘브라이언(8세)’, ‘알라(6세)’ 그리고 ‘애밀리(3세)’입니다.


마르다 가족은 주말(목~토) 농수산물(오펠리아)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한 달 평균 수입은 150불 정도라고 합니다. 방값으로 매월 50불이 나가므로 70불로 7식구가 한 달을 살아야 합니다. 브라이언에게 장학금으로 매월 지불되는 25불은 생각보다는 큰돈입니다.


이 선교사님은 40불 정도의 학용품을 선물로 들고 갔습니다. 우리 일행이 집으로 들어가자 ‘싸네라’가 탁자에 담요를 깔고, 몇 개의 귤을 탁자에 올려놓았습니다. 대접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찬송가 3곡을 부르고 기도하고 예배를 마쳤습니다.


‘마르다’는 에콰도르 교회를 다닌다고 하면서 출석하는 교회의 주보를 보여주었습니다. 마르다는 울면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출석하는 에콰도르 교회의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이곳까지 한국 선교사들이 찾아준 것이 너무 고맙다는 것이었습니다.

심방을 마치고 우리 일행은 ‘보스케 몰’에 있는 커피 점에 들렀습니다. 선교사님의 딸 하은이와 하영이는 3시에 학교를 마치므로 집에 들렀다가 다시 나올 만한 시간 여유가 없었습니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보스케 몰’은 경제적으로 넉넉한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어서 인지 물가가 비싼 편이었습니다. 커피 값을 생각할 때마다 아까운 생각이 듭니다. 선교사의 어려움 중에 하나는 어쩔 수 없는 ‘이중적인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커피 값을 아껴서 한 사람이라도 더 장학금을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커피를 마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습니다.


오후 4:30부터 성경통독을 했습니다. 창세기 26장에서 출애굽기 15장까지 총 40장을 읽었습니다. 이 선교사님 부부와 앞으로 선교를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신학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을 어떻게 세워갈 것인가? 다양한 얘기를 나누다보니 저녁 9시가 되었습니다.


사진 #1 브라이언 집에서 예배드리는 모습

사진 #2 브라이언 집 앞에서 내려다 본 키토 구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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