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AI(인공지능)시대의 주인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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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시대의 주인이 되려면!
(임동섭 목사 / 에콰도르 선교사)
2016년 3월 ‘알파고(영어: AlphaGo)’ 대 ‘이세돌’의 바둑 대국은 ‘알파고’가 4승 1패로 승리했습니다. 바둑은 게임의 전개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세돌’이 승리하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대국 당사자인 ‘이세돌’은 승부를 4대 1 혹은 5대 0으로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었습니다.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란 인간의 지능을 갖고 있는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 용어는 또한 그와 같은 지능을 만드는 방법론이나 실현 가능성 등을 연구하는 과학 분야를 지칭하기도 합니다.
AI가 바둑까지 인간을 이길 수 있는 수준이 되었으니, 앞으로 많은 직업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영국 ‘BBC’는 지난해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직업 유형을 입력하면 20년 안에 사라질 가능성을 수치로 계산해주는 사이트를 열었습니다(www.bbc.com/news/technology -34066941). 이 사이트를 보면 영국 내 직업 35%는 향후 20년 안에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내 가장 사라질 위험성이 높은 1위 직업군은 ‘전화 판매원’이 차지했습니다. 사라질 확률은 무려 99%에 이릅니다. 현재 영국에서 연간 소득 1만9768파운드(약 3500만원)를 벌며 살아가는 ‘전화 판매원’의 규모는 43,0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봇의 대체 가능성이 90%가 넘는 직종은 총 51개에 이릅니다. 20년 안에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은 15개 직종의 일자리 수는 1,527,000개로, 현실화될 경우 높은 실업률로 이어져 큰 사회문제로 불거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와 인간의 다른 점을 생각한다면 비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AI는 강점이 많지만 약점도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모든 질문에 ‘안다’와 ‘모른다’ 중에 하나로만 대답하기로 하고 질문을 한다고 합시다. 첫 번째 문제: 대한민국의 수도는? 이라고 물으면 AI가 더 빠르게 대답합니다. 그러나 두 번째 문제: ‘에콰도르’의 10번째 도시는? 이라고 물으면 인간은 ‘모른다’라고 즉시 대답을 하지만 AI는 ‘에콰도르’의 모든 도시들을 검색하고 크기를 비교한 후에 대답을 하기 때문에 인간보다 느립니다. 특히 ‘모른다’라고 대답하는 것은 더 걸립니다.
왜 인간이 ‘모른다’라는 대답을 할 때 더 빠를까요? 인지심리학을 전공하신 ‘아주’대 ‘김경일’ 교수는 “인간은 ‘친숙함’으로 판단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판단을 ‘메타인지’라고 합니다. 1970년대 발달심리학자인 ‘플라벨(J. H. Flavell)’이 ‘메타인지’라는 용어를 만들고 ‘자신의 생각에 대한 생각’ 또는 ‘자신의 생각에 대해 판단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객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메타인지’ 능력은 AI가 넘보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능력입니다.
인간은 이 땅에서 영생하지 못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검색을 하지 않기 위해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친숙함‘이라는 기준으로 구분한다는 것입니다. 즉 친숙하면 아는 것이고 친숙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라고 구분한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에서 가장 활발하게 다루어야 할 주제는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인간뿐이었습니다. 인간보다 더 생각할 수 있는 존재는 하나님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하는 새로운 존재’인 인공지능이 등장한 것입니다. 사람이 만든 기계가 사람보다 더 똑똑하다면 인간보다 뛰어난 존재는 하나님 밖에 없었는데 그렇다면 인간이 조물주가 되었다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인공지능 시대에 진짜로 기독교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지능이 높은 사람이 지배하는 세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으로 지능이 평준화가 되면 인간만의 가치가 빛을 발하는 시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다운 가치의 핵심은 ‘생명’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은 생명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중일 비교문화연구소’ ‘이어령’ 박사님은 지금까지 ‘기계에 대한 사랑(메카노필리아: Mechanophilia)’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생명과 자연에 대한 사랑(바이오필리아: Biophilia)’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수렵채집시대, 농경시대, 산업시대, 정보시대, 생명의 시대로 발전했다고 구분했습니다. 즉 이 시대는 ‘생명이 자본인 시대!’라고 정의했습니다.
계단을 오를 때에는 체력이 강한 사람이 빨리 오를 수 있지만, 엘리베이터를 타면 체력의 우수성이 빨리 오르는 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지능이 평준화된 세상에서는 오히려 ‘사랑’이나 ‘영성’이 더 가치 있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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