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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30)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임동섭
2016.10.25 23:20 2,196 0

본문

에콰도르 선교일지(30)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어제(6월 18일, 토요일) 오펠리아 시장의 천막교회에서 설교를 했습니다. 통역은 이진호 선교사님의 첫째 딸 ‘하은’양이 수고했습니다. 시끄러운 시장에서, 주의력이 산만한 어린이를 상대로, 통역을 통해서 전하는 설교가 쉽지 않았습니다. 사무엘 16장 1~13절을 본문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습니다.


오늘은 6월 19일 주일입니다. 미국에서는 ‘아버지의 날’로 기념하는 날인데 에콰도르는 조용했습니다. 오늘은 영어로 예배를 드리는 교회에 가기로 했습니다. 교회는 ‘English Fellowship Church’이었습니다. 택시비가 3불이 나왔습니다.


이 교회도 주보가 없었습니다.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꽉 찼습니다. 대략 250여명이 참석한 것 같습니다. 가운데 열 앞에서 3번째 줄에 빈자리가 있어 그 곳에 앉았습니다. 오전 9시 40분에 새로 오신 분들과 방문하신 분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영어예배가 스페인어예배보다 편했습니다.


협동목사님의 간증이 5분 정도 있었습니다. 오전 9시 55분에 찬양 팀의 찬양이 시작되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드럼 대신에 Hand Drum(Bongo)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오전 10시 15분에 아이들이 나갔습니다. 곧바로 목회기도가 이어졌습니다. 성경본문은 이사야 43장 1~7절이었고 제목은 ‘Real Father’이었습니다. 설교 중에 사모님의 간증이 있었습니다. 설교는 약 35분 정도였습니다. 11시 5분에 찬양 팀의 찬양을 들으면서 봉헌시간이 있었습니다. 오전 11시 30분에 예배가 마쳤습니다.


이 교회도 예배시간이 거의 2시간 정도였습니다. 분위기는 따뜻했습니다. 그러나 자기들끼리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저희들과 개인적인 인사는 없었습니다. 우리의 외모는 동양인으로 눈에 잘 띄었을 것이고 정장을 했으므로 일부러라도 찾아와 인사를 나누리라고 기대했었습니다만 기대가 무너졌습니다. 교회의 본질이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배드리러 온 성도와 개인적인 인사도 없는 교회는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봅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사람을 잘 선택해서 가장 적절한 곳에 배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로 통합니다. 여기에서 ‘인사(人事)’라는 말은 ‘사람이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만나거나 헤어질 때 하는 ‘인사’와 다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한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한자를 그대로 해석해서 “가장 중요한 일(만사)은 인사를 나누는 것”이라고 해석을 해봅니다.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교회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만사)’은 ‘인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회사에 다닐 때 간부사원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강사님이 강조한 한마디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분은 이 한마디만 기억해두면 ‘이사’까지는 무난히 승진할 수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출필고(出必告) 하고 반필면(反必面) 하라!’는 말입니다. 부모와 연장자를 대하는 도리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이 말을 줄여 ‘출고반면(出告反面)’이라고도 합니다. “나갈 때는 반드시 아뢰고, 돌아오면 반드시 얼굴을 뵌다.”는 뜻입니다. 즉 인사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둘이서 착잡한 마음으로 집에까지 걸어서 왔습니다. 칼럼을 작성해서 ‘빛과 소금 뉴스’ 신문사로 보냈습니다. 참 좋은 세상입니다. 에콰도르에서 칼럼을 쓰고 덴버에서 발행되는 편리한 세상입니다.


이 선교사님 부부는 오펠리아 시장 천막교회에 나오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중에 한 방법이 ‘일대일 후원자 연결’ 사역이라고 하셨습니다. 후원자가 어린이 한 명을 매월 25불(3만원)씩 장학금으로 지원하는 방법입니다. 저희 부부는 듣자마자 각각 한 명씩 후원하기로 했습니다. 저의 부부가 첫 번째 후원자라고 하셨습니다. 첫 번째 후원자라고 하니 더 의미가 뚜렷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6개월분 300불을 드렸습니다.


다음 달 첫 주 토요일에 장학금 전달식을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부부는 강하게 반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선교사님의 말씀을 듣고는 전달식을 하자고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전달식을 하려고 하는 이유는 첫째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둘째 후원자가 어린이를 더 가까이 알고 그 가정을 위해서 더 관심을 갖고 기도하도록 하고, 셋째 또 다른 후원자들을 독려하기 위해서라고 하셨습니다.


주 중의 일과는 거의 비슷했습니다. 오전에 4시간 스페인어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4시간 정도 강의를 하고 저녁에는 스페인어 숙제를 하다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갔습니다. 토요일에는 오펠리아 시장 천막교회에 나가고, 이 시장에서 장을 봅니다. 주일에는 에콰도르 현지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사진 #1 이동 진료소

사진 #2 English Fellowship Church


응용물리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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