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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46) 선교는 체력이다!

임동섭
2017.06.20 20:51 2,432 0

본문

에콰도르 선교일지(46)

선교는 체력이다!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2016년 11월 5일과 6일에 지진 지역인 ‘페데르날레스’의 3교회를 돌아보았습니다. 지진 지역 교회들을 안내하셨던 ‘에드가’ 목사님을 돌아오는 길에 내려드렸습니다. ‘페데르날레스’에서 ‘키토’로 향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12시 50분이었습니다. 약 50여분 후 과일을 파는 분들이 길가에 좌판을 펴놓은 모습이 보였습니다. 과일을 사기 위해 잠시 정차했습니다. 과일가게 옆에 ‘유카 빵’을 파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유카 빵’도 샀습니다. 점심으로 ‘유카 빵’을 먹었습니다.


저녁 6시경 숙소인 키토의 ‘나사렛 신학대학원’에 도착했습니다. 저녁은 시내에 있는 한국음식점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장효빈 선교사님은 이번 지진지역 답사 기간 내내 몸살감기로 고생했습니다. 장 선교사님은 집으로 바로 가시길 원했습니다. 저도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아 저녁 회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장 선교사님이 저의 숙소까지 라이드해 주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목이 간질간질했습니다. 가벼운 몸살기도 있었습니다. 노크하는 소리에 나가보니 청소하시는 아주머님이셨습니다. 청소해도 좋은지를 묻는 것 같았습니다. 좋다고 대답을 한 후 아주머니께 빨랫감을 보여드리니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저는 5불짜리 지폐를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사양하시더니 나중에 기뻐하시면서 받으셨습니다. 보통 4시간 청소를 하시면 10불 정도를 드린다고 합니다.


아주머니가 청소하는 동안 밖에 나가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이왕 나가는 길에 아무래도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약국까지 7분 정도 걸어갔습니다. ‘비타민 C’ 2불 어치를 샀습니다. 나온 길에 조금 나가서 이발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발 비는 3불이었습니다. 몇 달 전 시내 중심가에서는 6불을 지불했었습니다. 감기 기운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 숙소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숙소 입구에 작은 가게가 있습니다. ‘게이트 하우스’ 안에 있는 매점입니다. 포장단위는 작았지만 종류는 다양했습니다. 가격도 비싼 편이었습니다. 계란, 주스, 빵, 꿀, (라임)주스 등을 샀습니다. 총 18불 정도였습니다.


숙소에 돌아와 보니 저의 옷이 잘 개어져있었습니다. 와이셔츠는 다려져있었습니다. 에콰도르에서는 세탁기도 드물지만 드라이어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인집에는 드라이어도 있었습니다.


감기에 좋다는 라임주스를 마셨습니다. 신맛이 아주 강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라임 원액이었습니다. 갑자기 뱃속이 부글부글했습니다. 다시 약국에 가서 스마트 폰의 사전을 보아가면서 설명을 했더니 약을 주셨습니다. 왠지 석연치 않아 숙소에 돌아와서 자세히 보니 ‘지사제’였습니다. 다시 가서 바꾸려고 했으나 몸도 불편하고 시간도 없었습니다.


배는 고픈데 식욕은 없고 소화력도 떨어져 먹는 것도 겁이 났습니다. 꿀물 2잔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밤새 기침을 했습니다. 전기장판을 켜고 자지만 방안 공기는 차가웠습니다. 기침을 하면 가래가 나왔습니다. 일어나려면 가슴이 아팠습니다. 잠이 좀 들었다하면 기침이 나왔습니다. 방과 거실을 서성거리다 보면 밖으로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밖으로 나가면 알람이 울릴 것입니다.


밖으로 나가봐야 갈 곳도 없지만 알람 때문에 나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더 나가고 싶었습니다. 갑자기 아내 생각이 나고 따뜻한 미국에 있는 집이 그리워집니다. 꼬박 1주일을 앓았습니다. 몸무게가 20파운드 정도 빠졌습니다. 이 기간 동안 아무런 사역을 못하고 누워 지내게 되어 아까운 시간과 돈을 낭비했다는 안타까움이 가득했습니다.


어느 목사님이 농담 겸 진담으로 “하나님은 악한 목회자는 고쳐서 쓰시는데 병든 목회자는 쓰시지 않는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분의 주장은 ‘바울(악한 목회자)’은 고쳐서 쓰셨지만 탈진한 ‘엘리아(병든 목회자)’는 ‘엘리사’에게 안수(인계)한 후로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고 성경적 근거를 제시하셨습니다. 아파보니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진호 선교사님은 내년(2017년) 5월 말경에 미국 앨라배마에 있는 ‘베다니 신학대학원’의 목회학(선교학 전공) 석사과정(M.Div)을 졸업할 예정이며, 졸업 후 곧바로 목사 안수를 받을 예정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왕에 미국에 오시는 길에 콜로라도에 오시라고 이진호/장효빈 선교사님을 초청했습니다.


사진 #1 ‘Pedernales' 교회 헌당예배 / 어린이 사역

사진 #2 ‘Pedernales' 교회 헌당예배 / 치과 치료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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