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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통합게시판

[자기계발] 한국과 미국 직장 생활의 차이

최강일
2004.06.07 15:47 1,73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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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치는 Columbia에서 5년 동안 3명의 지도교수가 있었다. 처음 입학할 때 조교로 강치를 써준 Modi라는 교수가 있었고 1년 후 Biomechanics 분야 연구조교인 강치에게 자격시험 합격 후 인공지능 분야를 전공할 것을 권했던 David이라는 교수, 그리고 마지막으로 졸업논문을 지도해준 현대 Kinematics의 아버지로 불리는 대가 Freudenstein라는 노 교수가 있었다. 이중 David 교수는 중간에 학교를 그만 두고 Pitney Bowes라는 회사 연구소로 가게 되었다. 그곳으로 가서 아직 학생이었던 강치를 불러 Computer Aided Design분야에서 같이 일할 것을 권했다. 마침 과목 수강은 모두 마치고 연구만 하던 강치는 흔쾌히 이를 수락 졸업전에 회사에서 일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미 강치에 대해서 소개를 받은 회사 임원과 인터뷰를 하고 마약검사를 비롯한 신체검사를 받은 후 이 회사의 연구소에 출근을 시작했다. Pitney Bowes는 유럽과 북미주의 Mailing Machine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회사인데 World Headquarter는 Stamford라는 도시에 있지만 연구소는 커네티컷주의 Shelton이라는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처음 이곳을 찾은 강치는 큰 길에서는 나무가 무성한 산만 보이다가 작은 길을 돌아서 산중턱에 이르자 눈 앞에 갑자기 펼쳐지듯 나타난 연구소의 웅장한 모습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파킹장에 차를 대고 정문에 이르자 직원 카드가 없는 강치는 정문에서 David 교수를 기다리다 이른 아침 출근하는 400여 직원들이 그야말로 거의 100% 백인이라는 사실에 한번 더 놀랐다.

처음 이틀간 강치는 다른 신입사원과 함께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다. 삼일째 되는 날 이제는 자신의 상관이 된 David교수로부터 연구 topic을 받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새로운 생활에 강치는 exciting 했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뉴저지 집에서 회사까지의 거리가 80마일 (약 130Km)이 넘어서 전혀 traffic없이 가는데도 1시간 30분 가량 출근시간이 걸렸다. 아침 8시 출근을 위해 집에서 새벽 6시30분에 나왔다. 출퇴근 시간이 합해서 3시간이나 되는 것이었다. 강치는 David 교수에게 일주일에 한번은 학교를 가야하므로 금요일은 회사를 안 나오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대신 2시간 정도 늦게 퇴근하겠다고 했다. 교수는 순순히 허락을 하면서 기본적으로 출퇴근 시간이나 출근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만 있다면 누구도 강치의 출근을 check하지 않는다고 했다. 덕분에 강치는 졸업 때까지 학교와 회사의 연구를 균형있게 할 수 있었다.

짧지만 유학직전 대우 중공업 연구소에서 일을 해봤던 강치는 자신도 모르게 한국에서의 직장생활과 여러가지가 비교가 됐다. 우선 매일 새벽같이 회사 통근 버스를 타고 출근, 아침 7시에서 저녁 7시까지 그리고 토요일까지 일했던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에 비해 앞서 말한 대로 Pitney Bowe 연구소는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웠으며 연구원 하나하나의 Privacy를 지켜주었다. 우선 각각의 공간이 따로 주어주었으며 아무리 보스라고 해도 정말 급한 일이 아니면 찾아와 말을 시키거나 방해하는 법이 없었다. 간단한 예로 회의를 하려면 최소한 1주일 전에 Notice를 주고 참여할 사람들의 동의를 구한다. 전달방법도 Memo 스타일로 각자의 책상으로 배달된다. 항상 서로 얼굴이 보이는 곳에 앉아서 일을 해 개인적인 전화까지 통화내용을 들을 수 있고 심지어 보스가 잠깐 모입시다라는 한마디에 만사 제쳐놓고 모였던 대우 연구소와 비교가 되는 면이었다. 그리고 좋은 점인지 나쁜 점인 줄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식의 회식이라는 것이 없다. 즉 퇴근 후 같이 모이거나 술 마시는 법이 없다. 다만 두 달에 한번 정도 점심시간에 같이 식사를 하는데 주로 피자집 같은 곳에 가서 맥주나 음료수 한잔 정도와 피자를 먹는 것이 회식의 전부다. 그러면서 팀 메니져가 각자 내지 않고 자기가 계산이라도 할라치면 얼마나 생색을 내는지 모른다. 이래서 미국 사회라는 것이 가족중심으로 될 수 밖에 없구나 강치는 생각했다.

연구소에서 강치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생활을 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괄목할만한 연구결과를 낼까 은근히 걱정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주력하는 유한요소 (Finite Element Anaysis)를 이용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대해 자신이 독자적인 방향으로 연구를 이끌고 나갈 정도의 자신감이 생겼으며 그 외의 유관 분야에서도 Mechanism 팀에서 그 동안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해결하였다. 재미있는 일화하나..

이 회사는 우체국에서 사용하는 편지 무게를 재는 작은 기계에서부터 각종 우편물을 자동으로 sort해주는 집채만한 sorting machine등 메일링 머신과 흔히 쓰는 사무용 복사기등을 생산하는데 이들 제품에 두루 사용하는 요소 중에 하나가 두개의 고무 롤러 사이에 종이가 물려서 돌아가는 feeding mechanism이다. 이런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기초적으로 계산해야 할 것은 두개의 고무롤러 사이에 종이가 끼어서 돌아갈 때 얼만큼 전진할까 하는 것이다. 고무롤러나 종이의 물질특성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고무롤러가 한 바퀴 돌 때 종이가 롤러의 원주길이(지름x Phi) 만큼 전진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상황에서 실험으로 이를 측정해보면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정확한 계산을 위해서 연구팀은 그 동안 고무롤러나 종이 물질 특성을 고려한 한 개의 복잡한 식을 오랫동안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 식을 이용해도 여전히 실험치와 2% 이상의 오차가 있었고 이에 따라 이를 분석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돌려놓고 실험에만 의존하고 있었다. 강치는 자신의 컴퓨터 시뮬레이션과는 직접 관련이 없었지만 흥미로운 문제라고 생각 어떻게 현재 쓰고 있는 식이 유도되었는지를 알아 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잘못된 가정이 있었다는 것을 찾아 내게 되었다. 이를 기반으로 식을 교정하고 한발 더 나아가서 고무롤러의 feeding 매카니즘을 위한 일반식을 유도해냈다. 강치는 이를 정기 세미나에서 발표, 0.2%의 오차내로 접근함을 보여주었다. 심오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지혜가 반짝이는 결과로 강치는 만족했고 강치의 지도교수는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흥분해서 이를 학술지에도 발표하자고 좋아했다. 그러나 다른 팀 동료나 상사들은 별로 밝은 기색은 아니었다.

처음 세미나 후 상사들이 강치에게 좋은 결과라고 칭찬해주었지만 후에 시간이 흐르면서 간접적으로 들려오는 이야기는 세미나 중 너무 잘난 척 한다는 등 적대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역시 한국이나 미국이나 직장에서 사람들끼리 politics는 계속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 사건 이후 이일을 그 동안 나태했던 기존 연구팀의 상징으로 부각, 자신이 전체 팀 메너지를 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려던 강치의 지도교수와 현재의 메너지먼트 사이에 보이지 않는 알력이 생겼고 전체 팀 메니저가 은퇴하면서 주도권을 잡으려던 양쪽이 모두 restructuring을 당하는 의외의 결과가 나와 강치가 졸업하기 직전 연구소 생활을 그만 두게 되었다. 새옹지마라더니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았다. 어찌되었든 강치는 Pitney Boew의 연구 생활을 통해 미국 어느 연구소든 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동시에 역시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직장생활은 재미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댓글목록 9

Roy님의 댓글

Roy 2007.02.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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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bara 2007.02.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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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ry 2007.02.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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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r 2007.02.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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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jaBoy님의 댓글

GanjaBoy 2007.02.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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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tor 2007.02.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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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er님의 댓글

driver 2007.02.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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