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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24) 에콰도르 커피이야기!

임동섭
2016.07.20 00:24 1,861 0

본문

에콰도르 선교일지(24)

에콰도르 커피이야기!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분화구를 지나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내려갔습니다. 고도가 2,800m(8,500피트)에서 1,400m(4,500피트)까지 내려갔습니다. 비포장 길을 15분 정도 들어갔습니다. 키토에서 커피농장까지는 약 2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는 커피농장이 평평한 밭으로 생각했습니다. 막상 농장에 도착해보니 경사가 급한 산이었습니다. 커피는 바나나 그늘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재배법을 그늘재배방식(Shade-Grown Coffee)이라고 합니다. 이 방식은 바나나 등 키가 큰 작물을 커피나무 주변에 심어, 인위적인 그늘을 형성해, 커피 빈의 성숙 속도를 늦춰, 보다 품질 좋은 커피 생두를 생산해 내는 재배 방식입니다. 이러한 재배법은 대량생산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일일이 따야 합니다.


커피의 등급은 각 나라마다 기준이 다르고 복잡합니다. 에콰도르의 커피 등급은 일반적으로 고도에 따라 분류 하고 있습니다. SHB(Strictly High Grown)급의 커피는 해발 1,200m ~ 1,800m, HB(High Grown)급 커피는 해발 900m ~ 1,200m에서 생산되는 커피를 말합니다.


고산(그늘재배방식)커피는 수확량이 적습니다. 그러나 새소리를 들으면서 익은 열매이기 때문에 강렬한 풍미와 적절한 산미, 균형감이 빼어나 값을 더 비싸게 받습니다. 줄리아 알바레스는 자신의 책 ‘커피 이야기’ 중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땅 속에 씨를 뿌리거나, 누군가의 머릿속에 이야기를 넣어주거나, 누군가의 손에 책을 들려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 새들의 노래를 듣고 자란 특별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이 책을 읽으라. 그런 다음, 눈을 감고 당신 자신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라. 그리고 이 이야기를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시라.”


커피나무는 수명이 20~30년 정도이고, 심은 지 3년 이후에는 열매를 딸 수 있습니다. 10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다음해 4월부터 수확에 들어갑니다. 날씨에 민감한 커피나무는 서리가 내리지 않는 연중 기온 섭씨 15도에서 25도 사이, 강수량 2000미리 내외의 조건에서 잘 자랍니다. 그래서 커피 생산지는 남북위 20도 이내의 지역에 몰려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에콰도르 라인’이라 불리는 콜롬비아,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같은 고산이나 화산 지대의 커피가 맛이 있습니다.


국제 시장에서 석유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은 품목은? 가난한 사람들이 생산하고 부유한 이들이 주로 소비하는 음료는? 짐작하셨겠지만 답은 커피입니다. 탈레랑은 “커피는 악마와 같이 검고, 지옥과 같이 뜨겁고, 천사와 같이 순수하고, 키스처럼 달콤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커피의 매력 때문에 한 해 동안 마시는 커피는 4,000억 잔이 넘습니다. 석유 다음으로 유통량이 많습니다. 남미를 여행하다 보면 어디에서나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33%를 브라질이, 6%를 콜롬비아가, 4%를 페루가 생산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에콰도르라고 하면 가정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적도일 것입니다. 지구의 중심이며 지구가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이지만 안데스 산맥이 그 열을 식혀 주면서 독특한 기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곳의 강렬한 햇볕은 커피의 맛을 더욱 진하게 만들어 줍니다.


에콰도르는 1920년 코코아와 바나나나무의 병충해로 피해를 입은 뒤에야 커피재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970년대부터 단일경작이란 것이 등장하며 다른 나무를 베어내고 커피나무만 기르는 플랜테이션 농장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햇볕을 직접 받고 화학비료를 주면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많은 농가들이 플랜테이션 농장 시스템을 도입하였습니다. 오직 소수의 농장만이 Shade-Grown Coffee(그늘재배) 방식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소형 농장으로 자본과 재배기술 여건이 좋지 않아 품질이 낮은 편이지만 처음부터 농약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재배를 고수 하는 유기농 농장덕분에 자연 상태 그대로를 접할 수 있습니다. 에콰도르는 커피 생산에 좋은 기후조건 뿐 아니라 비옥한 토양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천혜의 커피 생산을 위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에콰도르 산 커피는 시장에서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에콰도르 정부의 지원이 부족하고, 에콰도르 커피업계의 자립적 재정이 어려워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공시설을 갖출만한 자본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일정한 품질의 커피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국제 커피시장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영세한 커피 재배 농민들은 메이저 회사에 생두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진호 선교사님과 친하게 지내는 에콰도르 친구의 커피농장에 들어섰습니다. 마당은 좁았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커피 빈을 건조시키고 있었습니다. 커피나무를 처음 보았습니다. 그늘재배방식의 농장이었습니다. 바나나 그늘에서 커피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경치는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급경사를 이루는 농장에서 커피를 따는 일은 매우 힘들 것 같았습니다.


직접 채취한 생두로 끓인 커피를 내오셨습니다. 설탕이나 크림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로 마셔보았습니다. 쓰면서도 부드러움과 달콤한 맛이었습니다. 친구의 농장에서는 음식도 팔았습니다. 한 접시에 3불을 받았습니다. 나오는 길에 주변 농장들을 들러보았습니다.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사진 #1 그늘재배방식 커피농장에서

사진 #2 커피 생두를 건조장


응용물리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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