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28) 시험을 즐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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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선교일지(28)
시험을 즐겨야!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스페인어 교수님이 금요일에 간단한 시험을 본다고 하셨습니다. 월요일부터 4일간 공부했을 뿐인데 벌써 시험을 치른다고 하시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험지를 받아보니 4페이지짜리였습니다. 시험시간은 1시간이라고 하셨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시험성적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였습니다.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올라가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한 단계를 3번 정도 이수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라고도 하셨습니다. 시험을 치른 후에 바로 수업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살다보니 시험 없는 세상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누구나 시험 없는 세상에 살고 싶어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시험을 치르면서 삽니다. 저는 중학교도 시험을 치르고 들어갔습니다. 단계가 올라갈 때마다 시험을 보았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제가 성장하지 않았다면 시험을 치를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즉 제가 살아있기 때문에 계속 시험을 치르며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약성경 야고보서 1장 2~4절을 보면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험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기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캐나다인 여학생 1명, 이집트인 남학생 1명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은 중국과 한국학생이었습니다. 점심은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한국 학생들과 함께 했습니다. 한국학생은 남학생 1명, 여학생 1명 그리고 우리 부부 4명이었습니다. 아내가 준비해 가지고 간 크레페를 다들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녁식사는 경규대 목사님 가족과 하기로 했습니다. Quicentro(키센트로 백화점) 안에 있는 스테이크 전문식당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경 목사님은 키토 공항으로 마중 나오신 분입니다. 즉 키토에서 제일 먼저 만난 분입니다. 또한 저를 선교사 연합회에 소개해주신 분이셨습니다.
작년(2015년) 경 목사님 가족과 식사했을 때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었습니다. 이 번에도 꼭 아이들과 함께 나오시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아이들은 먹고 싶은 요리를 정한 후에 엄마에게 시켜도 되는 지를 눈으로 물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시키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아이들이 매우 좋아했습니다. 경 목사님은 금요예배가 있다고 일찍 일어나셨습니다.
핸드폰 충전소를 찾았습니다. 미국에서 쓰고 있는 핸드폰에 칩을 사서 쓰고 있었습니다. 별로 쓸 일도 없지만 선교지에서 만일을 대비해서 넉넉하게 충전해놓고 싶었습니다. 백화점에 충전소가 많이 있었지만 이왕이면 직영영업소에서 충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백화점 안에 있는 직영영업소에서 10불 어치를 충전했습니다.
오늘(6월 11일)은 토요일입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오펠리아 시장에서 열리는 장막(Tent)교회에 가는 날입니다. 이진호 선교사님 가족은 토요일이 가장 바쁜 날입니다. 우리는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요즈음은 어린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약 4년 전 처음으로 장막교회를 시작했을 때에는 30명 정도 모였었는데 점점 늘어서 작년(2015년)에는 200명 가까이 나왔습니다. 얼마 전까지 200인분의 빵과 주스를 준비했는데 지금은 모자랍니다. 이제는 250인분을 준비해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내는 오펠리아 시장에서 장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유기농 싱싱한 과일과 야채를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오펠리아 시장에서 장을 보았습니다. 가격을 비교하기 위해 메모를 해두었습니다. 총 14불 어치 장을 보았습니다. 내역은 CoCo($3.00), 배추($0.50), 파인애플($2.00), 파($0.75), 콩($0.25), 유카($0.25), 파파야($1.00), 드래콘푸릇($4.00), 당근($0.50) 그리고 귤($1.00)이었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부터 신학대학원 첫 수업을 시작하자고 학생들과 일정을 잡았습니다. 저의 사명은 신학대학원을 설립하여 젊은이들을 양성하고, 졸업한 학생들이 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저에게 가장 중요한 사역입니다. 당연히 마음이 들뜨고 긴장도 되었습니다. 가기 전에 강의안을 준비해 두었지만 다시 점검해 보았습니다. 첫 강의 과목은 설교학으로 정했습니다. 판사는 판결문으로 말한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목사는 설교문으로 말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펠리아 시장 장막교회에서 설교는 돌아가면서 한다고 합니다. 다음 주 설교는 이진호 선교사님이 사무엘상 16장 내용을 가지고 설교할 차례인데 저보고 설교해달라고 이 선교사님이 부탁하셨습니다. 신학생일 때 “설교학 교수가 설교를 제일 못한다!”고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말은 왜 이렇게 기억이 잘되는지……. 어수선한 환경에서, 통역을 통해, 자유분방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설교한다는 것이 은근히 부담이 되었습니다. 설교문을 여러 번 다듬고 다듬었습니다.
사진 #1 오펠리아 시장의 장막교회
사진 #2 오펠리아 시장 전경
응용물리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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