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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29) 비누거품을 잘한 수염은 반은 깎은 것!

임동섭
2016.10.12 01:41 1,684 0

본문

에콰도르 선교일지(29)

비누거품을 잘한 수염은 반은 깎은 것!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아내는 인터넷을 통해 숙소에서 가까운 에콰도르 교회를 찾았습니다. 아내가 찾은 교회는 Alianza Republica 교회(순복음 계열)였습니다. 남미는 순복음교회가 우세하다고 합니다. 주일(2016년 6월 12일)에 정장을 하고 택시를 탔습니다. 교회까지 택시비는 $4.00이 나왔습니다.


교회 입구에 주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보가 없었습니다. 찬양팀 9명이 10시 정각에 찬양을 시작했습니다. 10시 20분에 기도인도자가 기도를 했습니다. 10시 28분경에 인사 및 광고가 있었습니다. 광고는 동영상으로 했습니다. 10시 35분에 헌금 및 봉헌기도가 있은 후 10시 42분에 설교가 시작되었습니다. 본문은 누가복음 22장 66~71절이었습니다. 설교는 대략 50분 정도 하셨습니다. 스페인어 설교를 이해할 수 없으니 자꾸 잡념이 생겼습니다. 대략 참석인원을 세어보니 430명 정도였습니다. 예배 후 곧바로 스페인어 성경과 사전을 스마트 폰에 깔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도 이왕이면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서도 가동되는 프로그램을 깔아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석하는 크고 좋은 교회들이 있는데, 그리고 이렇게 잘하고 있는데, 신학교를 세우고 교회들을 세울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교회를 다니지 않으며, 성당에 다닌다고 하나 토속신앙에 가까우며, 그나마 일 년에 서너 번 나가는 정도임을 감안할 때, 바른 신학교를 세우고 복음에 충실한 교회들을 세우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이곳에 신학대학원을 세우는 일의 정당성을 다시 한 번 다져보았습니다.


설교를 메모하는 성도님들이 많았습니다. 설교 중간 중간에 여러 번 박수가 있었습니다. 11시 30분에 찬양이 시작되었고 영접/결단 기도가 있었습니다. 영접/결단하실 분을 강단 앞으로 초청하니 25명 정도가 강단으로 나갔습니다. 담임목사님이 눈물을 흘리며 감격해하시는 모습을 멀리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으나 영혼구원에 열정이 넘치는 목사님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믿기로 결단하신 분들을 새신자를 담당하는 분들이 다른 방으로 인도하여 나갔습니다. 예배는 11시 45분에 마쳤습니다. 예배시간이 거의 2시간에 가까웠습니다.


교회 밖으로 나갈 때 우리에게 눈인사를 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었지만 개인적인 인사나 악수를 청하는 분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정장을 하고 있었으며 외모가 다르므로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이고, 같은 신자들로서 반갑게 맞아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은근히 섭섭했습니다. 열정적으로 예배드리는 성도들의 모습과 방문한 손님(?)에 대해서 냉랭한 이중적인 모습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숙소로 이진호 선교사님 가족을 초청하여 안심 스테이크로 대접했습니다. 식사 중에 설교학 강의를 6월 15일(수)부터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준비한 설교학 강의안을 다시 점검했습니다. 다음 날 수업 후 스페인어를 같이 공부하고 있는 김지원 자매를 숙소로 초청해서 점심을 대접했습니다. 저녁에 MegaMax에서 장을 보면서 White Board Marker 3개를 $3.10에 샀습니다.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곳은 고도가 높아 밥이 잘 되지 않고 밥이 설익는다고 했더니 장효빈 선교사님이 압력솥을 가져오셨습니다. 압력솥으로 밥을 하니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학생 신분으로 돌아가 열심히 스페인어 숙제를 했습니다.


2016년 6월 15일(수)은 역사적인 날이 되었습니다. ‘살리나스 신학대학원’ 첫 강의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자체 건물도 없고, 정부에 아직 등록도 되어있지 않은 신학대학원이지만, 학생들이 있고 교수가 있으니 신학대학원은 확실했습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아리스토델레스’의 말은 명언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누거품을 잘한 수염은 반은 깎은 것!”이라는 속담도 시작의 중요함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에 기록될만한 첫 강의는 3명의 학생들과 숙소의 식탁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마이크나 스피커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작은 White Board와 Marker만 있으면 충분했습니다. 첫 수업은 오후 3시 10분에 시작해서 6시 10분에 마쳤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만난 ‘지원’자매의 얼굴이 어두웠습니다. 물어보니 핸드폰을 소매치기 당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달에 벌써 두 번째라고 합니다. 배낭가방을 앞으로 메고 다니는 것을 습관화해야겠다고 또다시 다짐했습니다.


오늘은 스페인어를 공부한 지 9일째 되는 날입니다. 오늘 2번째 시험이 있었습니다. 시험지를 받아보니 6페이지짜리였습니다. 점점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시험 후 학교의 건물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가톨릭대학답지 않게 많은 건물들과 많은 학과들이 있었습니다. 오후 3시부터 3시간동안 설교학 2번째 수업이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학생신분이고 오후에는 교수신분이 되었습니다. 배우는 것도 재미있고 가르치는 것도 보람이 있습니다.


사진 #1 Alianza Republica 교회 찬양팀

사진 #2 가톨릭대학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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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물리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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