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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34) 다정함이 자산이다!

임동섭
2016.12.18 23:59 2,260 0

본문

에콰도르 선교일지(34)

다정함이 자산이다!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오늘(7월 3일, 주일)은 규모가 작은 현지인 교회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제까지 규모가 큰 교회 세 곳을 돌아보았습니다. 세 교회 모두 시스템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인사가 없는 교회들이었습니다. 이진호 선교사님이 '로사(Rosa, 장밋빛: pink 의미)' 목사님은 ‘오펠리아 시장’ 어린이 사역을 4년 동안 꾸준히 돕는 분이시라고 하셨습니다. 이왕이면 로사 목사님이 목회하시는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선교사님이 교회까지 태워주셨습니다. 로사 목사님이 목회하시는 교회는 키토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달동네에 있었습니다. 교회 가는 길은 꼬불꼬불한 언덕길이었습니다. 교회 앞에는 비포장 도로였습니다. 예배처소는 로사 목사님의 집이었습니다.


교회 간판은 ‘Iglesia Cristiana Evangelica Mi Redentor Vive’이었습니다. 직역해 본다면 ‘나의 산 구속자 그리스도 복음교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간판 아래가 목사님 댁 거실이고, 오른 쪽이 침실이었습니다. 거실에 있는 소파는 밖으로 내놓고 대신 플라스틱 의자들을 놓았습니다. 교회 입구에 주보가 5장 놓여 있었습니다. 주보 양식이 한국교회 주보와 비슷한 양식이었습니다. 나중에 들었는데, 로사 목사님은 한국 선교사님과 18년 동안 함께 사역하셨다고 합니다.


예배는 11시에 시작하지만 10시 30분부터 찬양이 시작되었습니다. 찬양은 컴퓨터에 녹음된 찬양을 따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컴퓨터의 용량이 부족해서인지 중간 중간에 찬양이 끊겼습니다. 참석 교인들은 어린이들까지 포함해서 모두 17명이었습니다. 11시 15분에 사도신경을 외우고, 이어서 교독문을 읽었습니다. 11시 20분에 ‘한국 통합찬송가 9장’을 스페인어로 불렀습니다. 11시 25분에 한 자매가 기도를 했습니다. 이어서 다른 자매가 헌금기도를 했습니다. 예배 중에도 어린이들은 강단 오른 쪽에 있는 화장실을 여러 번 사용하였습니다.


설교가 시작되기 전에 어린이들은 밖으로 나갔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교실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공터가 어린이들의 예배 처소였습니다. 다행히 키토의 날씨가 언제나 50~70도(화씨)이고, 다행이 지붕은 있어서 벽이 없어도 지낼 만 하다고 합니다. 로사 목사님의 딸(마리아)이 어린이들의 교사입니다.


11시 35분에 성경본문(엡1:15~23)을 읽은 후 설교를 45분 정도 하셨습니다. 12시 25분에 성찬식을 하시고, 12시 30분에 광고 및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축도로 예배를 마쳤습니다. 시간을 보니 12시 45분이었습니다. 에콰도르 교회들의 주일예배 시간은 평균 2시간이었습니다.


친교시간의 음식은 팝콘과 콜라였습니다.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교인들은 다 가고 로사 목사님 모녀와 우리 부부만 남았습니다. 마리아는 우리에게 계속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로사 목사님과 마리아는 우리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 옆집이 구멍가게였습니다. 가게에서 음식재료를 사는 것 같았습니다.


점심은 닭고기, 햄, 샐러드 그리고 감자였습니다.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음식이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작동이 되는 ‘스마트 폰’의 번역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대화를 했습니다. 불렀던 택시가 왔습니다.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3시가 조금 지났습니다. 로사 목사님이 택시비를 흥정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시내 숙소까지 7불을 지불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페이스 북’을 확인하다가 ‘Bob’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Bob을 알게 된 때는 아마 1999년이라고 기억합니다. 버지니아 ‘린치버그’에 있는 ‘리버티 신학대학원’을 다닐 때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줄 사람을 찾다가 만난 분입니다. 그 당시 Bob은 공원관리를 하고 있었고, 부인인 ‘마르다(Martha)’는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친한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이 모여 Bob과 영어회화 공부를 했습니다. Bob의 집은 호숫가에 있었습니다. 경치가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작은 보트를 가지고 있었는데 가끔 보트를 타기도 했습니다. 영어공부 시간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미국 친구(나이는 좀 많으시지만)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미국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졸업 후에도 린치버그에 들릴 일이 있으면 꼭 들려서 같이 식사라도 하고 왔습니다. 올 4월에 우리 부부는 린치버그에 들릴 일이 있어 갔다가 함께 점심을 들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그 때 Bob의 몸은 뚱뚱해 보였고 걸을 때도 목발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만나자고 활짝 웃었지만 마음속으로는 혹시 이번 만남이 마지막이 아닌가라는 염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7월 1일, 금) 자택에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 종일 착잡했습니다.


드디어 ‘설교학’을 마쳤습니다. 총 강의시간은 36시간(3학점)이었습니다. ‘살리나스 신학대학원’ 첫 강의였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처럼 마치 반은 이룬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사진 #1 교회 입구

사진 #2 교회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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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물리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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