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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37) 생각하면 실현된다!

임동섭
2017.02.08 09:18 2,102 0

본문

에콰도르 선교일지(37)

생각하면 실현된다!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에콰도르에 가기 전에 몇 가지 준비할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저 혼자 들어가기 때문에 제가 준비해야 했습니다. 제일 먼저 목록에 올라온 것은 물휴지였습니다. 이제까지는 작은 수건 30여장으로 오펠리아 시장 200여명의 어린이들의 얼굴을 닦아주고 있었습니다. 수건 한 장으로 여러 명의 얼굴을 닦아주다 보면 수건은 금세 까만색으로 변합니다. 일회용 물휴지를 사용하면 위생적이며 편리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콰도르에서 공산품을 사려면 미국의 3배에서 5배까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미국에서 구입하여 가지고 가는 것이 유리했습니다. 물휴지 1,000장을 준비했습니다.


두 번째 목록에 올라온 것은 문구류였습니다. 전에 연필을 1,200자루를 들고 갔었기 때문에 이 번에는 볼펜을 가지고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볼펜 1,000자루를 구입했지만 270개만을 가방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과자도 준비했습니다. 몇 분이 옷이랑 모자를 Donation 해주셨지만 가지고 갈 수가 없었습니다.


에콰도르에서 지키는 절기 중에 ‘망자의 날(La Dia de Muertos/Difuntos)’이 있습니다. 이 절기는 마치 한국의 추석과 같은 명절입니다. ‘망자의 날’은 11월 2일에 속한 주일에 미사를 드리고 11월 2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성묘를 하고 일주일 전부터 친척들이 모여 ‘구아구아 빵(Guaguas de Pan)'과 ’콜라다 모라다(Colada Morada)'라는 보라색 음료를 먹습니다.


‘구아구아 빵’은 아기 모양의 과자입니다. 아기 모양의 과자를 떼어 먹는 모습은 잔인하게 보이지만, 이 세상의 육신은 없어지고 영혼만이 유효하다는 의미로 먹는다고 합니다. 원래 ’콜라다 모라다‘는 알코올기가 있는 치차(Chicha는 남미에서 발효된 모든 종류의 음료수를 부르는 말로 옥수수, 유카, 과일, 그리고 다른 재료로 만들 수 있음)의 일종이었으나, 요즈음에는 알코올기가 없이 만든다고 합니다. ’콜라다 모라다‘는 보라색의 걸쭉한 주스처럼 보였습니다.


망자(죽은 자)들이 생전에 살던 집에 돌아와 살아있는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고 새 힘을 얻어 하늘여행을 잘할 수 있다는 신앙심에 따라 지키는 절기입니다. 토속신앙과 가톨릭 신앙이 혼합된 성격의 절기입니다. 이 곳 어린이들은 이 날에 특별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이 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한다고 합니다.


우리의 신앙과 다르지만 온 국민이 따르는 풍습이므로 지혜롭게 기독교적인 절기로 바꾸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장효빈 선교사님은 ‘망자의 날’ 음식을 직접 만들기로 했다면서 장보러 간다고 하셨습니다. 짐이라도 들어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따라 나섰습니다. 오펠리아 시장 천막교회에서는 내일(10/29,토) ‘망자의 날’ 음식을 나누어 먹기로 정했다고 합니다. ‘구아구아 빵’은 만들지 않고 ‘콜라다 모라다’만 만들기로 했다고 합니다.


‘콜라다 모라다’ 만드는 방법과 절차는 ‘로사’ 목사님의 지시에 따랐습니다. ‘모니카’ 가족도 합류했습니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뿐만 아니라 재료비도 많이 들어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대부분 시중에서 파는 ‘콜라다 모라다’로 대충 때운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전통방법에 따라 만들면 고급 음료로 쳐준다고 합니다. 다음 날 시장 주변의 상인들 중 몇 분에게 대접을 했더니 아주 고마워 하셨습니다.


‘살리나스 신학대학원’의 커리큘럼에 실습과목이 있습니다. 제가 신학을 공부하면서 아쉽게 생각했던 것들을 정리하여 커리큘럼에 포함했습니다. 총 4과목인데 첫 번째 과목은 ‘성경통독’입니다. 많은 신학자들에 대해 공부하다보면 가장 중요한 성경을 읽지 못하는 우를 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번째 과목은 ‘목회 마스터플랜(Master Plan)'입니다. ’Master Plan' 작성법은 경영학에서 사용하는 ‘OGSIM' 작성법을 사용하여 목회 계획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과목은 건강한 교회를 찾아가서 목회 Vision과 철학, 역사, 행정, 그리고 교회건축 등을 배우는 ’교회 견학‘입니다. 네 번째 과목은 ’설교 계획‘입니다. 가장 중요한 목회자의 사명은 ’설교‘라고 봅니다. ’설교 계획‘은 5년분 설교 본문과 제목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성경 전체를 골고루 체계 있게 설교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번에는 한인학생들에게는 ‘성경통독’을, 모든 학생들에게는 ‘목회 마스터플랜’과 ‘마태복음’을 강의할 생각이었습니다. 에콰도르 현지인에게는 처음으로 강의하기 때문에 긴장이 되기도 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염려도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감도 컸습니다.


현지인들에게 강의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통역문제였습니다. ‘목회 마스터플랜’을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강의할 때는 이 선교사님의 큰 딸인 ‘하은’이가 통역을 하고 일대일로 코칭할 때는 둘째 딸 ‘하영’이와 이 선교사님 부부가 통역을 했습니다.


‘마태복음’ 과목은 강의시간과 통역문제 등을 고려하여 주 교재로 ‘Shepherd Life'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교재는 원래 남미에 선교사로 오셨던 분이 단기간에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해 개발했던 스페인어로 제작된 교재입니다. ’마태복음을 중심으로 한 그리스도의 생애‘를 조명한 책으로 총 6권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교재의 문제들을 풀고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 선교사님 부부가 인스트럭터(Instructor)가 되어 질의응답 및 토의하는 방법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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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물리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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