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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5) 선교의 문은 겸손으로 열린다!

임동섭
2015.10.06 01:56 1,470 0

본문

에콰도르 선교일지(5)

선교의 문은 겸손으로 열린다!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하루 푹 쉬고 나니 몸이 가벼워 졌습니다. 아까운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보다는 무리하지 않은 것이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콰도르에서 가장 큰 도시는 수도인 키토(Quito)가 아니라 과야킬(Guayaquil)입니다. 에콰도르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이며, 과야스(Guayas) 주의 주도입니다. 과야킬 만 상류 45마일(72km) 지점에 위치하며, 과야스 강(Rio Guayas) 서쪽 강변에 있습니다.


적도에서 약 2° 남쪽에 있는 과야킬은 과연 무더운 곳이었습니다. 과야킬은 적도 부근이라 연중 기온의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같은 기후라 해도 우기에는 더욱 덥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칠월이 연중 가장 쾌적한(?) 시기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적도의 날씨 보다는 덥지 않았습니다. 과야킬의 기후는 연중 72~95℉(22~35℃)입니다. 오늘날 과야킬은 남아메리카의 태평양연안의 주요항구가 되었으며, 에콰도르 교역의 중심지로서 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과야킬에서 가장 첫 번째 가볼 곳은 말레콘(Malecón)이라고 합니다. 말레콘은 스페인어로 ‘방파제’라는 뜻입니다. ‘Malecón 2000’은 과야스(Guayas) 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강변(공원)도로를 2000년도에 중점적으로 개발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이름입니다.


호텔 벽에 붙어 있는 관광 안내지도를 보았습니다. 글씨가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올 때는 돋보기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에콰도르에 와서 본 인쇄물의 폰트(Font)가 대부분 작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마 종이를 아끼려고 그러는 것 같았습니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확대해 보았습니다.


호텔에서 과야스 강에 가려면 2블록 북쪽으로 가서 3블록 동쪽으로 가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과야스 강으로 가려면 규모가 큰 재래시장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관광코스에 들어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소매치기가 많은 곳이고 위험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낭을 앞으로 메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해서 앞으로 메어보니 보기에는 어색해도 편한 점도 많았습니다. 두 팔을 끼기가 편했고, 물병이나 카메라를 꺼내기도 편했습니다. 과야킬의 재래시장은 한국과 비슷한 풍경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시장에서 문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나는 길에 문신하는 사람을 세 명이나 보았습니다.


과야스 강은 아주 넓었습니다. 물은 황토색으로 탁했습니다. 'Malecón 2000'이라는 깃발이 여기저기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대략 50m 간격으로 경찰들이 샷건(Shotgun)을 들고 서있었습니다.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변 공원의 길이는 약 1.5마일(2.4km)정도입니다. 걷는 길 주변에 화분, 벤치, 가게, 식물원, 영화관 그리고 박물관 등 여러 가지 볼거리를 제공하였습니다.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걸었습니다. 말레콘 북쪽 끝에 과야킬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이 있습니다. 언덕을 오르는 계단 옆에 좁은 길과 아름다운 건물들이 즐비했습니다. 길바닥이 타일로 깔려있었습니다. 언덕 이름은 ‘산타 아나(San Ana)’입니다. 언덕 위에는 등대와 성당이 있습니다. 언덕 위에 오르려면 444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서양 사람들은 ‘4’자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4’자를 싫어합니다. 중국인과 일본인도 싫어합니다. ‘4자 금기(四字禁忌)’란 동아시아의 한자 문화권 사람들에게 있는 미신으로, 4의 발음이 한자 ‘죽을 사(死)’와 비슷하거나 똑같기 때문에 불길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4와 死의 발음은 한국어에는 모두 '사', 일본어에는 모두 '시'(し)이고, 중국어 병음으로는 각각 4가 sì, 死가 sǐ로 성조를 제외하면 동일합니다.


이러한 것을 볼 때 시대와 지역에 따라 선호하는 숫자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특정 숫자가 행운이나 불행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즉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선교사가 주의해야 할 점은 신앙의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그 나라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언덕을 오르려면 444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중간 중간 그리고 길이 꺾이는 곳마다 경찰이 있었습니다. 관광객을 보호하기도 하고 안내도 했습니다. 날씨가 더웠지만 아기자기하게 가꾸어 놓은 길을 흥미 있게 바라보면서 올라가니 올라갈 만 했습니다. 정상에는 등대와 아담한 성당이 있었습니다. 과야킬 시내와 과야스 강이 다 내려다보였습니다. 정상 바로 아래 문화유적지도 있었습니다.


호텔로 돌아올 때는 과야킬 중심가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강가에서 2블록 서쪽으로 들어가서 남쪽으로 쭉 내려오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유명한 성당들과 ‘이구아나(Iguana)' 공원이 있는데 광광코스라고 합니다.(다음 호에 계속)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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