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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8) 사진은 실상과 다르다!

임동섭
2016.01.28 22:44 1,48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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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실상과 다르다!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쿠엥카에서 묵었던 호텔의 숙박비는 29불이었습니다. 화장실이 딸린 독방에 아침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쿠엥카는 미국에서 은퇴한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인기가 있는 곳입니다. 약 5천명의 은퇴한 미국인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건축물들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쿠엥카의 첫인상은 포근한 도시라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호텔 카운터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쿠엥카에서 꼭 봐야할 곳을 물었습니다. 칼데론 공원, 뚜리 전망대, 박물관들을 추천해주었습니다. 쿠엥카의 길은 돌을 깔아 만들었습니다. 마치 타일을 깔아놓은 것 같았습니다. 쿠엥카는 400년 동안 지켜온 직교 도시 설계(Orthogonal Town Plan)를 여전히 존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칼데론 공원까지 걸어갔습니다. 공원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유명한 성당이 있었고 주위에는 스페인 풍의 건물들이 있었습니다. 공원 근처에 꽃시장이 있었습니다. 성당 근처에 많은 상인들이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호텔에서 나와 5분 정도 걸었더니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뚜리 전망대 행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비는 25센트였습니다. 가는 길 좌우에 현대식 상가들이 있었습니다. 뚜리 전망대에서 한 눈에 쿠엥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지붕의 색깔이 다 빨강색이었습니다. 직교도시 설계로 지어진 도시답게 질서가 있어 보이고 주변의 푸른색과 조화를 이룬 도시였습니다.


도시를 따라 흐르는 강을 따라 걸었습니다. 물도 맑고 주변의 건물들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박물관 3곳을 돌아봤습니다. 은근히 더운 날씨에 걸어 다녔더니 쉬고 싶은 생각뿐이었습니다. 박물관의 직원에게 에콰도르 고유음식점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가 추천한 식당에 갔습니다. 한 끼 식대가 음료수를 포함하여 보통 $3.50이었습니다.


쿠엥카의 주요 생산 품목은 말라리아에 특효약인 키니네(Quinine)와 파나마모자입니다. 파나마모자 박물관을 들어가 봤습니다. 파나마모자는 에콰도르 중부에서 나오는 팜 나무줄기로 만든다고 합니다. 손으로 직접 만들어지기 때문에 제작기간이 길고(4개월 정도) 가격도 비싸다고($20~$100,000) 합니다. 파나마 운하 건설 당시에 유럽 사람들은 에콰도르라는 지명을 잘 몰랐다고 합니다. 그러나 파나마는 운하를 건설 중이어서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파나마 운하 건설 당시에 노동자들이 다 이 모자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파나마모자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매우 질기고 오래 쓸 수 있어서 노동자들에게 적격이었다고 합니다.


쿠엥카가 다 좋은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관광 중심지는 매연으로 인해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매연의 원인은 고도가 높아 연소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가격이 저렴한 경유를 사용하는 자동차가 많아서라고 합니다. 마스크를 쓰고서 일하는 사람을 2명이나 보았습니다.


걸어서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니 커피생각이 났습니다. 이왕이면 경치가 좋은 곳에서 커피라도 한잔하면서 경치를 만끽하고 싶었습니다. 마침 경치 좋은 코너에 커피하우스가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운치 있게 밖에서 마시자고 했습니다. 막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담배 냄새가 났습니다. 옆 좌석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커피가 나올 쯤에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은근히 추웠습니다. 낭만을 즐기려고 했는데 오히려 처마 밑의 걸인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수도인 키토로 가기위해 비행장으로 갔습니다. 비행기는 제트비행기였습니다. 정장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키토 공항에 경규대 목사님이 나오셨습니다. ‘아름다운 교회’를 담임하시며, 스페인어가 능통하신 분이십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키토중심지가 가까울수록 차가 밀렸습니다.


키토는 해발 9,500피트(2850m) 산지에 형성된 도시입니다. 매연이 심하였습니다. 가슴도 답답했습니다. 키토는 400년 전 식민시대의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인류의 문화유산이라고 유네스코를 통해 선언된 도시입니다.


오후 3시경에 ‘미까사(나의 집) 민박’에 짐을 풀었습니다. 제가 과야킬에서 묵었던 호텔보다 숙식비가 더 비쌌습니다. 일박에 60불이었습니다. 아침과 저녁에 한식이 제공됩니다. 주인이 조언하기를 ‘과야사민 미술관’을 다녀오라는 것입니다. ‘과야사민(1919~1999)’은 서민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는 에콰도르의 대표적인 화가라고 합니다. 그가 살았던 집을 미술관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미술관은 언덕에 위치해 있으므로 택시를 타는 것이 좋다고 해서 택시를 탔습니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는 제가 봐도 대단한 화가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에콰도르의 피카소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유명인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전시된 곳을 보았습니다. 카스트로, 모택동 등 주로 공산주의자와 사회주의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살던 집은 호화판이었습니다. 그는 서민의 친구인 것처럼 했지만 삶은 달랐습니다.(다음 호에 계속)


사진 #1 IMG_6827 ‘파나마모자 박물관’

사진 #2 IMG_6888 ‘뚜리 전망대’에서 바라본 쿠엥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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