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20) 사람도 떠나고 산천도 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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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선교일지(20)
사람도 떠나고 산천도 변하고!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교회를 나왔습니다. 비포장도로를 달렸습니다. 아까 건너왔던 다리를 건넜습니다. 다리를 건너자 우측에 교회가 보였습니다. 이 교회도 돕는다고 하셨습니다. 길옆에 담임목사님의 사택이 있었습니다. 마침 담임목사님이 계셔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목사님 사택에 들어갔습니다. 목사님은 자기 가족들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도로 옆에 집들이 있었습니다. 어미 닭 뒤에 병아리들이 따라다니고 있었습니다. 한국 고향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좌측의 작은 길로 들어섰습니다. 세 번째 집 진입로가 아름다웠습니다. 마치 별장과 같았습니다. 잘 가꾸어진 집이었습니다. 유럽스타일의 건물에 에콰도르 전통 지붕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선교사 한 분이 이 집을 3만 5천불에 샀다가 한국으로 돌아가시게 되어 김창호 선교사님이 같은 가격으로 인수했다고 합니다. 이층에 올라가보니 바닥은 마루로 되어 있었습니다. 밖을 보니 앞마당이 넓고, 그 앞에 길이 있고, 그 앞에 강이 흘러가고, 강 건너에는 정글이 보였습니다. 이 곳 정글지역도 부동산 값이 매년 올라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집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집 옆에 작은 과수원이 있었습니다. ‘유카’도 몇 구루 심어 놓았습니다. ‘유카’는 정글에 사는 현지인들에게 신이 내린 음식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현지인들은 감자나 빵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뒤뜰에는 정원이 있었고, 과수원 뒤쪽에 양계장이 있었습니다. 양계장은 케이지(cage)가 없었습니다. 사료를 주기도 하지만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기도 했습니다. 닭들은 알 낳는 곳에서 알을 낳았습니다. 이 곳은 양계장이 이미 가동되고 있었습니다. 계란을 수거했습니다.
오는 길에 짐 엘리엇 선교사님과 그 일행들이 교육관으로 쓰던 곳에 갔습니다. 관리인 집에 갔는데 계시지 않아 교육관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안내 표지판도 없고, 현판도 없었습니다. 관리가 되지 않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한인선교사 연합회에서 관리비를 마련하여 조금 수리했기 때문에 이 정도라도 유지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주택가 도로보다 조금 넓은 비포장도로가 활주로라고 하셨습니다. 네이트 선교사가 조종하던 비행기가 이 활주로에서 이륙 및 착륙을 했던 곳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 활주라고 생각할 수 없는 평범한 길이었습니다. 역시 안내판이 없었습니다. 역사적 현장에서 감상에 젖어들었습니다. 한편 왠지 모를 서글픈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세계에 널리 알려진 선교사님들의 역사적인 현장은 방치되어 있고 다들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2015년 11월 12일, 목요일)에는 ‘네이트’ 선교사 생가를 들릴 예정이었습니다. 김창호 선교사님이 ‘떼나’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주셨습니다. 네이트 선교사의 생가는 ‘셀(Shell)’이라는 곳에 있습니다. 이 도시의 이름은 석유회사 ‘셀’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셀’을 지나는 ‘바뇨스’행 버스를 탔습니다.
시외버스를 타면 걱정거리가 많습니다. 과야킬에 사시는 김 집사님 말씀에 의하면 많은 분들이 시외버스에서 강도를 당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강도보다 더 걱정이 되는 것은 화장실 문제였습니다. 처음에 생각하기를 큰 도시에 들리면, 터미널의 화장실을 사용하면 되리라 생각했었습니다. 두 시간쯤 거리에 ‘뿌요’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당연히 그곳에 정차하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뿌요’ 외각도로의 간이정류장에 버스가 서고 많은 사람이 내리고 많은 사람이 탔습니다.
우리는 ‘셀’에서 내렸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정류장 건너편에 군 비행장이 있었습니다. 군 비행장의 동쪽에 여행객을 위한 작은 공항이 있었습니다. 군 비행장의 서쪽으로 경비행기를 위한 6개 정도의 작은 항공사들이 있었습니다. 경비행기 학교와 밀림지역을 오가는 공항이라고 합니다. 제일 서쪽에 있는 공항이 MAF(Mission Aviation Fellowship) 공항이었습니다.
공항 관계자에게 ‘네이트’ 선교사 생가를 물었더니 안내자 한 분이 나와서 안내해 주셨습니다. 공항 길 건너에 생가가 있었습니다. 생가는 박물관으로 개조해 놓았습니다. 지금도 선교사님들이나 관광객들을 정글에 내려주기도 하고 태우고 나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돈을 받고 운항을 한다고 합니다. 선교적인 측면은 20% 정도라고 합니다.
CNN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50선’에 에콰도르 ‘바뇨스’가 들어있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있으므로 들리기로 했습니다. ‘바뇨스’는 '목욕탕‘ ’화장실‘ 온천’ 등의 뜻입니다. 온천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산에서 즐기는 각종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해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곳이라고 합니다. 고도는 5,400피트(1,800m)입니다. 정류장에서 내려 10m쯤 가니 절벽이 보였습니다. 저 밑에 계곡에 물이 흐르고 절벽 곳곳에 폭포들이 있었습니다. 작고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 점심만 하고서 바로 키토로 향했습니다.
응용물리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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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짐 엘리엇 선교사/ 교육관
사진 #2 네이트 선교사/ 활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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