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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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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하늘 밟기!

임동섭
2015.08.11 00:11 1,473 0

본문

저의 꿈은 비행기 조종사였습니다. 1971년 당시에 조종사가 되는 길은 공군사관학교나 항공대학에 들어가는 길이었습니다. 저는 항공대학을 택했습니다. 특차모집이었습니다. 학교의 규모는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교정에는 경비행기 몇 대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공학과도 4개과뿐이었습니다. 운항관리학과(조종전공, 관제전공), 정비공학과, 통신정보학과, 전자공학과였습니다. 당연히 운항관리학과의 조종 전공에 응시했습니다. 조종 전공의 경쟁률은 160대 1일이었습니다.


합격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떨어지니 처량했습니다. 입시철에는 왜 그렇게 추운지 버스정류장까지 오는데 몸도 춥고 마음도 추었습니다. 버스의 스피커에서 이은하의 ‘밤차’라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멀리 기적이 우네!/ 나를 두고 멀리 간다네!/ 이젠 잊어야 하네!/ 잊지 못할 사랑이지만/ 언젠가는 또 만나겠지/ 헤어졌다 또 만난다네!/ 기적소리 멀어져가네/ 내님 실은 마지막 밤차/........”


제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있었습니다. 버스 창문에도 습기가 서렸습니다. 마치 창문도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습니다. 눈물을 찍은 손가락으로 창문을 닦아봅니다. 그래도 마음의 습기는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1989년 봄에 미국 뉴저지 지사의 상사 주재원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미국생활 3년쯤 하고나니 여유가 생겼습니다. 젊었을 때 품었던 비행기 조종의 꿈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영어도 서툴고 비행훈련 시간을 내기도 어려워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 때 우연히 Ultra Light Plane(초경량 비행기)에 대한 잡지 기사를 보았습니다. 초경량 비행기는 2시간만 배우면 조종할 수 있으며, 별도의 면허가 필요 없다고 하니 흥미가 생겼습니다. 막 시작하려는 시점에 본사 근무 발령이 났습니다.


그 후 전공도 신학으로 바꾸고 목회의 길을 걷다보니 비행기를 조종하는 일은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비행기 정비사가 되었습니다. 점점 비행기에 대한 대화가 많아졌습니다. 아들이 조종도 하고 싶다면서 부전공으로 조종을 택하였습니다. 금년(2015년) 1월에 ‘자가용 조종 면허’를 취득했습니다.


아들이 조종하는 비행기에 3번 타보았습니다. 그 중에 한 번은 직접 조종간을 잡아봤습니다. 비록 부조종석에서 조종했을지라도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경비행기를 타고 덴버 상공을 비행하면서 덴버를 위해 기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늘에서 덴버를 내려다보면서 기도했습니다. 지상에서 기도하는 것과 느낌이 달랐습니다.


‘땅 밟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경 여호수아 1장 3절의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모두 내가 너희에게 주었노니”라는 구절을 근거로 하여 생긴 용어입니다. 복음의 불모지에 가서 그 땅을 직접 밟으며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 확장에 초석이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땅 밟기’를 왜곡하여 물의를 일으킨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10월에 서울 봉은사 대웅전에서 일부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식 예배를 드리고, 경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땅 밟기’ 전도 행사를 열고 기도를 올려 사회적 파문이 일었습니다.


2014년 7월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인도의 한 사원에서 한국의 일부 기독교인들이 찬송가를 부르면서 일명 ‘땅 밟기’라는 전도 행사를 진행하는 동영상이 ‘법보신문’ 보도를 통해 공개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법보신문’ 보도를 보면,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성도 성지인 인도 부다가야 마하보디사원에서 7월 4일 오후 한국인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오직 하나님만이 구원”이라며 선교 기도를 하고 기타를 치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그렇다고 ‘땅 밟기’ 기도를 중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적 근거와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반사회적인 행동, 무례한 행동을 자제하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대형교회인 SE교회의 SKS목사님이 제직들과 함께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에서 기도를 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일명 ‘하늘 밟기’ 기도를 한 것입니다. 역시 통이 큰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곧이어 떠오른 생각은 돈이 많이 들었을 것이며, 그 돈은 성도들이 드린 헌금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바로 ‘하늘 밟기’ 기도를 3번이나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작은 금액이었습니다.


아들은 ‘상용 조종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 비행기를 계속 타야합니다. 비행기를 탈 때 한 명이나 두 명이 함께 타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비행기도 타보고 하늘에서 기도도 한다면 좋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가까운 목사님들부터 희망하시는 분을 ‘하늘 기도’에 초청하려고 합니다. 이제까지 두 분의 목사님을 초대했습니다. 두 분 모두 너무 좋은 경험을 했다고 고마워했습니다. 이 칼럼을 보시고 하늘에서 기도하시기 원하시는 분은 저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에콰도르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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