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2) 선교는 기도와 예약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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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선교일지(2)
선교는 기도와 예약으로 시작된다!
선교지 답사 일정을 정해야 했습니다. 일정 중에 두 번의 주일이 있습니다. 한 번은 키토에서, 한 번은 과야킬에서 예배를 드리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키토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아는 분이 한 분도 없었습니다. 아는 목사님으로부터 소개받은 경규대 선교사님께 이메일을 드렸습니다. 바로 회답이 왔습니다. 주일 보다는 평일에 만났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키토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과 인사를 하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야킬에서 두 번의 주일예배를 드려야겠다고 일정을 수정했습니다.
한 번은 한인과 현지인이 함께 드리는 예배에 참석하고, 한 번은 현지인 예배에 참석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먼저 한인과 현지인을 목회하시는 이승우 목사님께 이메일을 드렸습니다. 회답이 없었습니다. 현지인 예배를 드리는 김광수 선교사님께 이메일을 드렸습니다. 주일 아침에 아드님을 보내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일정 중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곳은 ‘살리나스’였습니다. ‘살리나스’는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휴양지입니다. 과야킬에서 서쪽으로 80마일(128km) 거리에 있는 도시입니다. 저의 선교사 사명은 신학대학원을 세우는 것입니다. 강의 방식의 대부분은 ‘마줄라(modular)'로 할 계획입니다. 한 마줄라 당 3학점(36시간)짜리 한 과목을 이수하는 것으로 계획했습니다. 졸업은 3년 동안 30과목(90학점)을 이수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한 주간에 36시간(3학점) 수업을 하려고 합니다. 교수와 학생이 함께 숙식을 같이하면서 진행해야 소화할 수 있습니다. 말이 한 주간이지 실제로는 화요일 오후부터 금요일 오후까지입니다. 화요일에 6시간, 수요일과 목요일은 각각 11시간씩, 금요일은 8시간 수업을 합니다. 빡빡한 강의를 소화하려면 시원한 바다를 보면서 강의를 들어야 할 것 같아 제일 먼저 ‘살리나스’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김재환 집사님께 도착 다음날인 수요일 하루 시간을 내어 ‘살리나스’에 같이 가주실 것을 부탁했습니다. 김 집사님은 IT관련 사업을 하시는 분으로 시간 내기가 어려운 줄 알았지만, 시간을 미리 조정한다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김 집사님은 어렵게 시간을 조정했다면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과야킬에서 구체화된 일정은 도착 당일과 다음날 그리고 주일뿐이었습니다. 그리고 키토에서 정해진 일정은 다음 주 수요일에 터미널에서 숙소까지와 목요일에 선교사님들과 점심을 함께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총 14일 답사기간 중 확정된 일정은 5일뿐이었습니다.
도착하는 화요일부터 월요일 아침까지(6박7일) 과야킬에서 지내고, 키토에서 수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오후까지(3박4일) 지내기로 계획했습니다. 과야킬에서 키토까지는 255마일(408km)입니다. 시외버스를 타면 보통 10시간 걸린다고 합니다. 버스에 화장실이 없고 마땅한 휴게실도 없다고 합니다. 버스에서 강도를 만나도 모른 척 한다고 합니다. 특히 아내는 2시간마다 화장실에 가야하는데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비행 편을 알아봤습니다. 약 50불 정도였습니다. 비행기로 키토에 가기로 계획을 변경하게 되니 이틀간의 공백이 생겼습니다.
선교를 잘하려면 문화를 잘 알아야 하는데, 문화를 익히는 좋은 방법이 여행이라고 배웠습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도시인 쿠엥카를 들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쿠엥카는 과야킬에서 남동쪽으로 125마일(200km) 거리에 있습니다. 시외버스로는 5시간 정도 걸리지만 비행기로 가면 40분 걸립니다. 월요일 오전에 비행기로 쿠엥카에 갔다가 수요일 오전에 비행기로 키토로 가면 적당할 것 같았습니다. 키토에서 토요일 오후에 과야킬로 다시 와서 화요일 덴버로 돌아오는 것으로 일정을 정했습니다. 비행기로 쿠엥카에서 키토까지 50분, 키토에서 과야킬까지 50분 걸립니다. 비용은 각각 50불 정도였습니다.
이제 숙소를 정해야 했습니다. 호텔을 정한 후에 연락을 주라는 집사님의 이메일 외에 다른 회답이 없어 우리가 직접 알아봐야 했습니다. 일정이 확정된 5일 외에는 우리가 직접 답사를 해야 했습니다. 여행자들이 추천한 곳으로부터 가까운 곳에 호텔을 잡기로 했습니다. 가능한 한 걸어 다닐 생각이었습니다.
가장 싼 호텔부터 조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박에 18불부터 시작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수건, 이불, 화장지까지 각자 가져와야 했습니다. 하룻밤에 30불짜리로 예약을 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에어컨이 아니라 선풍기였습니다. 에어컨이 있는 방으로 예약을 수정하였습니다. 방값이 36불이었습니다. 쿠엥카도 비슷한 방법으로 예약했습니다. 쿠엥카는 평균온도가 50~70F(10~21C)이기 때문에 냉난방 시설이 없습니다. 일박에 29불짜리로 예약을 했습니다.
키토에서 3박은 한국 민박집으로 했습니다. 일박에 일인당 30불이었습니다. 미국 호텔은 아침만 제공하지만 한국 민박집은 아침과 저녁을 한식으로 제공합니다. 조금 비싼 편이지만 현지의 사정을 파악하기가 유리하다고 보았습니다.(다음 호에 계속)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에콰도르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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