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3) 짐도 되고 날개도 되는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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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선교일지(3)
짐도 되고 날개도 되는 짐!
드디어 에콰도르에 가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비행기를 타기위해 6월 30일(화)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덴버에서 마이애미까지 3시간 30분, 마이애미에서 1시간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에콰도르 과야킬까지 4시간 30분이 걸려 도착했습니다. 과야킬에 도착하니 저녁 8시 40분이었습니다.
수하물 찾는 곳에 갔더니 가방들이 바닥에 여기 저기 널려있었습니다. 컨베이어벨트 위에는 더 이상 가방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바닥에 널려있는 가방들 속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우리의 가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Baggage claim 창구로 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략 30여명이 3줄로 서있었습니다.
기다리시는 이승우 목사님께 늦어지는 상황을 알려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공항에서 와이파이(Wi-Fi)가 될 것 같았는데,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에콰도르 공항의 입국장에서는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고, 출국장에서는 연결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약 30분이 지나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습니다. 직원이 우리의 비행기 표를 보더니 여기는 ‘TAME(TAME EP: Linea Aerea del Ecuador/ 에콰도르의 국영 항공사)’ 항공이고, American Airlines는 옆줄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American Airlines에 다시 줄을 서게 되었습니다. 다시 30여분이 지났습니다. AA직원은 우리의 짐이 지금 마이애미 공항에 있는데, 내일 새벽 2시쯤 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저녁 10시 10분전쯤에 기다리시는 이 목사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짐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시고 Van을 가지고 기사와 함께 나오셨습니다. 이 목사님은 한국식당에 전화를 하셨습니다. 식당은 10시에 문을 닫지만 기다리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과야킬에 2개의 한국식당이 있었는데 다 폐업했다고 합니다. 지금 이 식당은 교회 성도님이 올 2월에 개업하셨답니다. 이 식당이 과야킬에서 유일한 한국식당이라고 합니다. 식당에 도착하여 간판을 보니 ‘Son Ga'이었습니다. 주인 되신 분이 손성열 집사님이신데, 성을 따서 식당 이름을 지으셨다고 하셨습니다. 가격은 미국보다 조금 비쌌습니다. 식대를 지불하려고 카운터에 갔는데, 받지 않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제가 쓴 책(칼럼들을 모아 ’부끄러운 김밥‘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한)을 드림으로 표시했습니다.
이승우 목사님은 스페인어가 한국말보다 더 편하신 분입니다. 한인과 현지인이 다 출석하는 교회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식후에 예약한 호텔을 찾아가는데, 지리를 잘 아시는 이 목사님이 여러 번 물어 찾아갔습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오후 5시 이후에는 절대 밖에 나가지 말라는 충고였습니다. 호텔은 출입문이 잠겨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출입문 위에 초인종이 있었습니다. 벨을 누르니 문이 열렸습니다. 호텔 라운지에는 조그만 카운터, 음료수 자판기와 낡은 3인용 소파가 전부였습니다.
안내를 받아 3층에 있는 우리가 묵을 방에 들어갔습니다. 바닥은 다 타일이 깔려있었습니다. 갈아입을 옷이 없어 땀에 젖은 내의를 입고 잠을 청했습니다. 에어컨 성능은 시원찮았습니다. 창문이라도 열려고 했는데 방충망이 없었습니다.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가 밤새도록 들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여행에 피곤했는지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제일 먼저 가방이 도착했는지 호텔 라운지에 내려가 봤습니다. 호텔 직원이 저의 영어를 한마디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저도 스페인어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짐이 도착하지 않은 것은 확실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집이나 호텔까지 가방을 배달해 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는데, 여기에서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호텔에서 일박하는데 36불(미국과 같은 달러를 씀)이었습니다. 이 요금에는 아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식당은 2층에 있었습니다. 아침은 커피, 스크램블 계란 2개, 빵 하나와 생과일주스 1잔 이었습니다. 식당에는 저희 부부 뿐이었습니다.
김재환 집사님이 호텔에 9시 반까지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시간에 맞게 내려갔습니다. 김 집사님께 가방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공항으로 전화를 했더니 공항으로 찾으러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항공사 측에서 배달해 주지 않고 찾으러 오라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김 집사님은 자기도 여러 번 가방이 늦게 도착했지만 항공사에서 배달해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제가 에콰도르에서 제일 먼저 답사하고 싶은 곳이 ‘살리나스’였습니다. 살리나스는 과야킬에서 서쪽으로 약80마일(128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공항에 가서 가방을 찾아 차에 싣고 다니기에는 불편할 것 같았습니다. 특히 김 집사님의 차는 ‘쌍용 코란도’ 트럭이었습니다. 트럭에는 문이 4개(좌석 2열)가 있고, 뒤에 열려있는 적재 공간이 있는 차였습니다.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쓰는 곳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다음 호에 계속)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에콰도르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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