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6) 다양함이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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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함이 즐거움이다!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산타 아나(San Ana)’ 언덕을 내려와서 과야킬 번화가로 들어섰습니다. 강가에서 2블록 서쪽으로 들어가서 남쪽으로 쭉 내려가면 우리가 머무는 호텔을 만나게 됩니다. 내려가는 길에 성당들과 ‘이구아나(Iguana)' 공원이 있는데 관광 명소입니다. 벌써 3마일(약5km) 정도를 걸은 것 같습니다. 점심때가 되니 배가 고팠습니다. 식당들마다 출입문이 열려있었고 회사원들이 가득했습니다. 점심 가격은 3불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없는 식당에서 식사할 마음이 나지 않았습니다. 시원한 식당을 찾아 들어갔는데 음식가격이 미국 수준이었습니다. 크레디트카드로 결제했습니다.
선교지역 답사 시 어떻게 경비를 준비하고, 어떻게 갖고 다녀야 할지 고민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채택하는 방법은 얼마간의 달러(현금)와 크레디트카드 그리고 여행자수표를 조합하여 다닙니다. 이번 에콰도르 선교지 답사에는 현금과 크레디트카드만을 준비하고 여행자수표는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바꾸는 것이 번거로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번 답사를 위해 크레디트카드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수수료를 내지 않는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레디트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많을 것 같아, 도난이나 강도의 위험성이 있다고 하였으나, 많은 현금(?)을 들고 다녔습니다. 에콰도르의 대부분 상점들이 100불짜리 지폐를 받지 않는다고 했지만, 100불짜리 지폐도 여러 장 준비했습니다. 한국 사람이나 가게에서는 100불짜리가 통용된다고 생각했으며, 부피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규모가 큰 상점에서는 크레디트카드를 받지만, 대부분의 가게는 현금을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ATM(Automatic Teller Machine)이 있었고, 그 앞에는 7~8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식당을 나오니 바로 이구아나 공원이었습니다. 유명한 공원치고는 규모가 작았습니다. 이구아나는 도마뱀 종류입니다. 어렸을 때는 곤충을 먹기도 하지만, 커갈수록 초식하는 비율이 커집니다. 여러 가지 종류의 이구아나가 있습니다. 저의 눈에는 이구아나가 징그러운데, 애완용으로 기르는 사람도 꽤 있다고 합니다. 어느 나라 사람이나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하지만, 때로는 매우 다르기도 합니다. 해외여행이 유익한 점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구아나를 애완용으로 기르는 것은 문화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닌데도 문화수준이 열등하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이구아나의 성격은 대체적으로 고양이와 비슷하며, 나름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고, 시력이 좋아서 모양과 색상을 분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데려와서 처음 며칠간은 저항하고 숨으려고 하지만 곧 먹이를 주는 사람을 알아보며, 집안 식구들도 알아본다고 합니다. 사람이 일부러 껴안으면 버둥거리지만, 가만히 두면, 그리고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 스스로 주인에게 접근한다고 합니다. 이구아나는 바닥에 있고 주인이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 작업을 할 경우, 바닥에서 폴짝 뛰어서 무르팍으로 기어올라서 자리 잡고 앉는다든지, 아예 배 위나 허벅지를 차지하고 앉아서 사람의 온기를 즐기기도 한다고 합니다.
과야킬 중심가 상가에 들어가 봤습니다. 비싼 브랜드 운동화의 가격을 보니 160불이었습니다. 일용직 노동자의 하루 품값이 15~20불이라고 들었습니다. 일자리가 없는 날을 고려하면 한 달 수입이 300불 정도라고 합니다. 비싼 운동화 하나 사려면 보름치 품삯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 곳도 빈부차이가 크다고 합니다. 개인 영화관이나 동물원을 소유한 부자가 있는가 하면, 가축과 함께 잠을 자는 가난한 자도 있는 나라입니다.
에콰도르에서 맞이하는 첫 주일예배를 김광수 선교사님이 개척한 ‘은혜 충만 선교교회’에서 드리기로 했습니다. 선교사님의 아들인 김재환 집사님이 차를 가지고 호텔로 오셨습니다. 교회는 과야킬에서 동쪽으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었습니다. 지역명은 두란(Duran)이었습니다. 빈민촌인데 도시개발의 열기가 느껴지는 지역이었습니다.
김 선교사님은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시다가 55세에 조기 은퇴하셨습니다. 김 선교사님은 정치학 박사이기도 합니다. 교사로 근무하시면서 신학공부를 하셨고, 졸업 후 목사 안수를 받으셨습니다. 에콰도르에 오셔서 20년 동안 현지인 중심의 선교를 하셨습니다.
교회를 건축하셨는데 총 35만 불이 들었다고 합니다. 교회는 2층으로 지었는데, 2층은 예배당이고, 1층은 교육관과 사택이 있습니다. 예배당의 의자는 플라스틱 개인용 의자(야외용)로 약 300개 정도 놓여있었습니다. 빽빽하게 놓으면 500석도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교회 건물 옆에 정원이 있습니다. 본당에서 바라볼 때, 교회 정문 우측에 식당, 좌측에 화장실이 각각 위치해 있습니다.(다음 호에 계속)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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