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7) 건물보다 사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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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선교일지(7)
건물보다 사람이 먼저다!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에콰도르에서 드리는 첫 번째 예배를 ‘은혜 충만 선교교회’에서 드리게 되었습니다.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예배였습니다. 통역 자가 없으니 답답했습니다. 찬양 팀의 찬양으로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예배가 시작되었는데도 회중석에는 7명뿐이었습니다. 찬양이 시작된 지 20여분동안 한분 두 분 들어오시더니 80명쯤 참석했습니다. 찬양 소리가 너무 커서 부담이 되었지만 이곳 성도님들은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모두 일어서서 찬양하였습니다.
에어컨은 없고 천정에 선풍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정장하신 분은 김 선교사님과 설교 목사님 그리고 두 분의 장로님뿐이었습니다. 두 분의 장로님은 노타이였습니다. 봉헌시간에 두 분의 장로님이 회중석 앞에 헌금주머니를 들고 계셨습니다. 성도님들은 가운데 통로로 나오셔서 한 분씩 헌금주머니에 봉헌하셨습니다. 동전이 부딪치는 소리로 볼 때 동전 하나 아니면 둘이었습니다. 지폐로 헌금하시는 분은 없었습니다. 모두 50센트씩 헌금했다고 해도 40불인데, 이 정도 금액으로 이 큰 교회를 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년 전까지 통역을 두고 김 선교사님이 설교를 하셨는데, 11시 예배에 출석하는 성도님들이 약 400명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통역 자가 떠나게 되어 설교 목사님을 모셔 예배를 인도한다고 합니다. 설교 목사님이 2년 동안 예배를 인도하시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한 번 설교하실 때마다 20불씩 사례한다고 합니다. 이 분은 일정이 바빠서 심방이나 목회상담은 하시지 않고 오직 설교만 하신다고 합니다.
통역 설교 때 보다 성도님들이 줄어들어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내년 봄에 설교 목사님과의 계약이 끝난다고 합니다. 통역을 구하기도 어렵고, 직접 스페인어로 설교하실 만큼 실력은 안 되고, 아들은 어느 정도 스페인어가 가능하지만 목회에는 관심이 없어, 스페인어에 능통한 한인 목사님을 찾고 있지만 그런 분을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은퇴하시고 싶지만 현지인 목회자가 교회를 유지할만한 재정 능력이 안 되어 고민이 된다고 합니다.
이 교회가 시작할 때만 해도 빈민촌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 교회가 이 지역의 랜드 마크가 되었다고 합니다. 공항에서 택시 기사에게 ‘은혜 충만 선교교회’로 가자고 하면 거의 다 안다고 합니다. 교회 앞 도로가 잘 포장되었고 중앙 분리대에 야자수가 심어져 있어 빈민촌의 때를 벗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훌륭한 교회 건물을 유지하는데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 교회에서 성장하여 목회자가 된 분이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목사님이 자기 소유의 땅을 헌납하고, 신시내티에 있는 ‘능력침례교회’가 건축비를 부담하였습니다. 모 교회로부터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었습니다. 교회크기는 50명쯤 앉을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침수 지역이므로 지대를 조금 높여 건축하라고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하셨지만 건축비를 아끼려고 높이지 않고 그대로 건축했다고 합니다. 예배 후 그 교회를 방문했는데, 지반을 높이는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상하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이었습니다. 교회 주변에 있는 집들마다 큰 통들이 3개씩 있었습니다. 물차가 오면 물을 받아두었다가 음식을 만들 때, 세수할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같은 ‘두란’ 지역인데도 수준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모 교회로 돌아올 때 주변을 보니 여기저기 새로운 건물을 건축하고 있었습니다.
월요일 아침 호텔을 나와 공항을 가기 위해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비는 5불이었습니다. 과야킬에서 ‘쿠엥카’까지는 약125마일(200km)인데, 차로 5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버스를 타려던 생각을 바꾸어 비행기로 가기로 했습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화장실 가기도 불편하고, 큰 가방(강도, 소매치기 위험)도 있어서였습니다. 비행기 요금은 50불 정도였습니다.
쿠엥카(Cuenca: 분지)는 에콰도르에서 3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인구는 약 50만 명이며, 해발 8,500피트(2,550m)의 고산지대에 있는 도시입니다. 연평균 온도는 52℉(11℃)입니다. 199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에콰도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로펠러 45인승 비행기였는데, 소요시간은 50분이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쿠엥카는 참 아름다운 정원과 같았습니다. 구름 사이로 마을들이 보였습니다. 푸른 산과 빨간 지붕이 잘 어울렸습니다. 쿠엥카 공항은 시골 버스정류장과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숙소까지 택시비는 3불이었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렸습니다. 숙소에 히터가 없어 썰렁하였습니다. 낮에는 그런대로 지낼 만 했는데 저녁에는 추웠습니다. 커피포트에 물을 채우고 보온으로 해놓고 잠을 청했습니다.(다음 호에 계속)
응용물리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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