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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18) 정글의 만나 ‘유까(Yucca)’!

임동섭
2016.04.20 02:32 2,249 0

본문

에콰도르 선교일지(18)

정글의 만나 ‘유까(Yucca)’!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김창호 선교사님과 우리 부부는 새로 짓고 있는 양계장을 행해 갔습니다. 사모님은 허리가 아파 동행하지 못하셨습니다. 김 선교사님은 건국대학교 축산과를 졸업하셨습니다.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시다가 조기 은퇴하시고 선교사로 오셨습니다. 김 선교사님은 얼마 전까지 600여 마리의 닭을 쳤다고 합니다. 이 양계장을 현지인 지도자에게 맡기고 한국에 다녀오신 적이 있다고 합니다. 돌아와 보니 한 마리도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제부터는 현지인 지도자(목사)에게 양계장을 짓도록 후원한 후 자립을 하면 다행이지만 자립하지 못해도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고 다짐을 받았다고 합니다.


현재 4곳을 지원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첫 번째 지역을 향해 갔습니다. 포장된 도로에서 비포장 길을 30분 정도 달렸습니다. 바닥에는 자갈이 깔려있었습니다. 차 뒤로 뽀얀 먼지가 일어났습니다. 사모님께서 동행하지 못하신 이유를 저절로 알게 되었습니다.


간혹 망태 같은 것을 메고 큰 칼(밀림용)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건축물 가게에 가니 여러 종류의 밀림용 칼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이 칼을 사용하여 ‘유까(Yucca)’를 캔다고 합니다. 줄기를 땅에 꽂아만 주면 뿌리가 다시 자라난다고 합니다. 따로 가꿀 것이 없다고 합니다.


유까 뿌리는 검정색의 긴 무처럼 생겼습니다. 맛은 감자와 비슷했습니다. 정글지역의 주식이라고 합니다. 유카는 연근, 우엉, 마처럼 뿌리채소로 당뇨환자에게 아주 좋은 식물입니다. 약초로 쓰이는 유카 뿌리는 인, 나트륨, 철, 아연, 칼슘, 망간, 구리, 칼륨과 비타민 A, C, 그리고 비타민 B 복합성분들을 함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뿌리로 만든 샴푸는 비듬 등의 두피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답니다.


이 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인 유까는 함유되어 있는 좋은 약효 성분으로 인해서 오래 동안 원주민들이 고혈압이나 관절염 편두통이나 복통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사용되어 오고 있는 식물입니다. 현대 연구에 의하면 이 식물에 들어있는 saponosides라는 성분이 관절통을 해소하는 역할을 함이 밝혀졌고, 또한 혈압이나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는 역할을 하는 걸로도 알려졌습니다. 스테로이드계 및 비스테로이드계 항염증제의 대체제 `유카시데게라`라는 천연물질로 항진균, 방부효과를 가지고 있고 약산성을 나타냅니다. 유카는 인디안 부족들의 생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였다고 합니다.


첫 번째 양계장에 도착해보니 현지인 목사 부부가 열심히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지고 간 음료수와 빵을 드리니 고마워하셨습니다. 나무를 잘라내고 태우기도 해서 자리를 마련하고 먼저 울타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방목에 가까운 양계장이므로 울타리는 필수라고 합니다. 울타리는 나무 기둥과 기둥 사이에 2m 정도 높이의 파란 비닐 천막을 둘러치는 것이었습니다. 비닐 천막을 사용한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고 공사가 쉽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합니다.


현지인 목사부부는 양계장 옆에서 먹고 자면서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거처는 원두막과 비슷하였습니다. 원두막처럼 해놓고 사는 이유는 벌레들과 야생동물들로부터 보다 더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양계장으로 향했습니다. 포장된 도로 옆 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도로에서 집까지는 30m 쯤 되었습니다. 진입로 좌우에 아름다운 화초들이 있었습니다. 주차하고 아치를 지나 20m 쯤 걸어가니 일자형 집이 나타났습니다. 한 가운데 식당과 거실이 있고, 좌우에 모텔처럼 방이 2개씩 있었습니다. 각 방마다 화장실이 딸려 있었습니다.


한국 분 3분(목사님 부부와 할아버지 집사님)이 살고 계셨습니다. 가지고 간 선물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은 한국방송 DVD이었습니다. 선물을 드리고 서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도착 시간이 점심때였습니다. 사모님은 생선을 갈아 추어탕처럼 요리한 음식을 내놓으셨습니다. 맛있게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집사님은 장미 접붙이는 기술자라고 합니다. 에콰도르의 유명한 상품 중 하나는 장미입니다. 목사님과 집사님은 에콰도르에서 장미사업을 하시고, 이 사업으로 수익이 생기면 선교하시려는 원대한 꿈을 가지시고 키토에 오셨다고 합니다.

장미 사업은 규모가 큰 사업입니다. 당연히 큰 자금이 필요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투자하도록 설득하여 큰 자금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장미사업은 큰 손실을 내었고 결국 키토의 많은 한인들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정글지역에서 조용히 닭을 키우며 자연을 벗 삼아 살고 계셨습니다. 생활비가 거의 들지 않아 너무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에 텃밭을 만들어 채소를 심었는데 가꾸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합니다. 선선한 아침에 2시간 정도 텃밭을 돌아보며 자연스럽게 땀을 흘리면 운동까지 하게 되어 상쾌하다고 합니다. 근심 걱정거리가 없어 좋다고 하셨습니다.


사진 #1 정글용 칼과 망태기

사진 #2 첫 번째 양계장 현지인 목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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