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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21) 경치보다 선교사!

임동섭
2016.06.09 18:30 1,93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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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선교일지(21)

경치보다 선교사!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바뇨스’에서 ‘키토’까지 3시간 30분쯤 걸린다고 들었습니다. 아내가 화장실에 가지 않고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되어 중간에 서지 않는 직행버스를 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외버스정류장에서 직행버스표를 달라고 제스처를 했습니다. ‘암바토’까지는 구불구불한 산길이었습니다. ‘암바토’부터 ‘키토’까지는 능선을 따라 왕복 6차선 도로였습니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빨리 도착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길가에서 손을 들기만 하면 중간에서 태우기를 반복했습니다. 결국 예정된 시간에 ‘키토 남부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남부 터미널은 새로 건축했는데 크고 아름다웠습니다. 터미널 'WiFi'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공중전화를 사용하여 ‘키토 한인 교회’ 남상태 목사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택시를 탄 후에 기사에게 교회 주소를 보여주었습니다. 기사가 근처까지는 잘 갔는데 교회를 찾지 못하고 헤맸습니다. 다행히 택시기사가 영어를 할 줄 알았습니다. 택시기사의 핸드폰으로 사모님께 전화를 해서 길안내를 받도록 했습니다. 사모님은 이곳에서 고등학교를 다니신 관계로 스페인어를 잘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택시기사가 영어를 하기 때문에 다행히 사택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키토에서 택시를 탈 일이 있으면 전화하겠다고 택시기사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받아두었습니다.


사택은 교회에 붙어 있었습니다. 원로목사님 부부는 사모님의 부모님이셨는데 함께 살고 계셨습니다. 원로목사님 부부, 남상태 목사님 부부 그리고 저희 부부는 에콰도르 선교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교회는 200석 정도의 자체교회였습니다. 아침 식사 후 이진호 선교사님 댁으로 가서 대화를 나누다가 ‘과야킬’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과야킬 공항에 김광수 선교사님이 나와 주셨습니다. 다음날(2015년 11월 14일, 토요일) 김 선교사님 부부와 함께 역사공원에 갔습니다. 교회에서 가까웠고, 입장료가 없어 좋았습니다. 이 공원은 역사공원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밀림공원(?)이라 불러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보기 어려운 밀림 특유의 여러 식물들과 동물들이 있었습니다. 밀림의 동식물들을 보고 나오니 곧바로 역사공원이 시작되었습니다. 전시된 역사적인 내용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공원을 나오는 길목에 아름다운 정원이 있었습니다.


주일에는 ‘순복음 한인교회(이승우 목사)’에 가겠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예배를 드린 후 점심을 들면서 친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좋은 건물을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새로 구입한 건물의 내부수리 중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성전으로 하루라도 빨리 이사하고 싶어 모두들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생동감이 넘쳤습니다. 택시를 타고 선교관에 가려고 하니 이 목사님께서 신변의 안전을 위해서 택시 보다는 교회 밴을 타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교회 밴의 제일 뒷자리에 탔습니다. 선교관이 제일 멀어 가장 늦게 내리게 되었습니다. 한 분씩 내려드리다 보니 20분 거리를 거의 한 시간이나 걸려 도착했습니다. 밴을 운전해 주시는 현지인이 선교관을 잘 몰라 조금 헤맸습니다. 내릴 때 5불의 팁을 드렸습니다.


김 선교사님은 저희들을 잘 대접해 주시려고 애를 쓰셨습니다. 월요일에는 ‘Playa(스페인어로 해변)’에 가자고 하셨습니다. 과야킬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도시입니다. ‘플라야’는 과야킬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기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가깝기 때문에 ‘플라야(Playa)'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물이 맑지 않아 외국 관광객들은 다른 해변을 찾는다고 합니다.


가는 길에 코코넛을 팔고 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이 곳 사람들은 아픈 사람을 보면 코코넛을 먹지 않아서 병이 들었다고 한답니다. 호기심도 나고 덥기도 하여 길가에 차를 세우고 코코넛 두 통을 시켰습니다. 한 통에 1불이었습니다. 큰 칼을 가지고 윗부분의 두꺼운 껍질을 벗겼습니다. 그리고 구멍을 내고, 빨대를 꽂아주었습니다. 김 선교사님 부부가 한 통, 우리 부부가 한 통을 들고 마셨습니다. 맛은 약간 간간하면서 단맛도 조금 있었습니다. 다 마신 후에 돌려주었더니 이제는 가운데를 쪼갠 후 안에 하얀 젤리 같은 육질을 벗겨 비닐봉지에 넣어 주었습니다. 딱딱한 젤리 같은데 약간 간간하면서 맛이 특이하게 좋았습니다. 아내는 코코넛의 첫맛에 반해버렸습니다. 올 때에도 한 통씩 먹었습니다.


가까운 해변이지만 선교사역에 바쁘셔서 손님이 오실 때에나 어쩌다 한 번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전에 오셨을 때에는 입구가 비포장 도로였는데 다 포장이 되었다고 놀라셨습니다. 해변도시 전체가 다 공사 중이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활발한 것을 피부 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해수욕장이라기보다는 어촌 같은 분위기였는데, 관광지로 개발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해변에는 어부들이 그물로 물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큰 바닷새들이 때를 지어 그물 주위에 날고 있었습니다. 작은 물고기가 보이면 쏜살같이 내려와 물고기를 낚아채갔습니다. 어부들이 새들을 쫓지만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1 과야킬의 역사 공원

사진 #2 코코넛을 마시는 즐거움

사진 #3 Playa 해변의 바닷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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