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지긋한 중국 아주머니에게 태극권을 좀 배우고 나서 공원을 걷다 보니,
눈에 띄는 건물이...

요즘 mass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simple box에 외피의 변화만으로 그 큰 벽면을 때우는(?)
디자인이 우리 나라에도 꽤나 유행이지만, 이 건물은 다른 경우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사실, 그런류의 건축 스타일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해 오던 터였다.
어쩐지 성의가 부족해 보이고,,,,,고민 없이 지어진것 같고,,,, (글쎄...)
솔직히, 조형능력이 좀 떨어지는 건축가들이
쉽게 외국 잡지책 뒤적여 쉽게 만들수 있는 그저 그런 스타일 아닐까?  

나는 새운 재료와 표피에 대해서만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을 경계한다.
새로운 재료와 표피는 손쉽게 새로운 느낌을 창출할수 있겠지만,
그 새로움에 부합되는 새로운 건축물의 표정과 디테일에 대한 건축가의 시도가 필요하다

뭐하는 건물인가 알아보았더니,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이런류의 건물의 표피를 이렇게 지면 가까이에서 느껴 보기는 처음이어서,
참으로 좋은 공부가 된듯 하다.

SPG SYSTEM을 이용하여 유리 조각들의 극단적인 접합이 더욱 돋보일수 있었고,
복층유리에 반사율이 다른 필림을 부착하는 방법 만으로도,
이런 아름다운 표피를 손쉽게 만들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시공사에서 좋아하겠군....^^)

건축물을 보는 각도마다 조금씩 빛이 산란하는 것이...
BLUE DIAMOND 라고나 할까....?

하지만 자꾸 보면 볼수록 역시 전체적인 외피는 지나치게 단순하고 어색해 보인다.
전체가 하나의 오브제로서 상징성을 갖기에는 형태적으로 부족해 보이고,,,  

만약 표피 이전에 MASS에 대한 정리를 좀더 명쾌히 하고,
현란하되 좀더 투명한 유리를 사용하여, 반사율이 다른 외피로 구성된 아트리윰 속에
내부의 SOLID한 벽체가 좀더  투과 되어 보이고,
또 그 내벽의 표피가 좀더 다채로운 표정(색감이든 질감이든...)을 지니고 있어...
외피를 통해 절묘하게 인식되어 지고, 조화로울수 있었다면 훨씬 나아보이지 않았을까...?  

하지만, 일부 SOLID한 벽체의 석재마감 패턴이 아름답다.
표면에 목재로 결을 내는 소위 작가 스타일의 비싼 노출콘크리트의 방식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꽤 괜챦은 느낌을 줄수 있을듯...  

저정도의 사선이라면 건식공법의 경우 BACK STRUCTURE의 설치에도 별 무리가 없어 보이고,
표피에서도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해줄수 있으리라....

특히 코너부 바닥과 벽에서 느낄수 있는
적절한 재료적 대비와 감각은 이 건축가에게 배울만 하다.  

또한 저 경관 조명용 UP-LIGHTING이 야간에 점등되면
반사율이 다른 GLASS 표피로 인해 낮과는 또 다른 밤만의 특별한 표피를 갖게 되겠지만,
여행 일정상 그 장관은 머릿속으로만 상상해 보았다.


길동돼랑의 중국 유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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