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의여정] <연재소설>여정(9회)
김시우
2007.02.23 02:01
1,486
4
본문
“ 나 지금 부대들어가야 해요, 귀찮게 하지 마세요.”
달수는 희정이 가까히 다가오자 담배갑에서 담배를 꺼내려다 새벽 찬 공기에 얼어 곱은 그의 손이 담배를 놓쳐 눈 속에 박힌다.
“ 아~이, 이거 돗댄데…”
“ 자, 여기 있어요.”
“ 아니 이건 잎담배…담배 펴요? ”
“ 왜 달수씨는 되고 나는 안돼죠? ”
(“ 그럼 그렇지! 이제 본색이 드러나는군, 이렇게 독한 시거를…이 여자하고 있으면 좋을게 없어, 어떻해든 뿌리치고 가야지.”)
달수는 희정이 탐탁치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그녀의 곁은 떠날 수 없었다.
“ 남편의 담배예요…오늘 강릉에서 남편을 만나고 뺏어온 거예요.”
(“???”)
“ 이 희정씨죠? ”
“ 예 그런데요? ”
“ 이대 부속병원 신경과 입니다. ”
“ 네? 병원요? ”
“남편 민완기 교수께서 신경과 201호에 계십니다. 잠깐만요.”
간호사가 전화를 희정 남편의 대학 선배인 신경과 방정구 교수에게 돌린다.
“ 아! 방교수님 안녕하세요, 제 남편이 왜 거길…”
“ 강의를 마치고 층계를 내려가시다 넘어지시면서 얼굴에 어깨를 다쳐서 응급실로 실려왔어요.”
“ 다른데는 괞찮은 건가요? ”
“ 예 X-Ray 촬영경과 큰 부상은 없습니다.”
“근데 왜 신경과에 입원까지….”
걱정어린 얼굴로 진료실을 찾은 희정을 신경과 방 교수가 일어서 맞는다.
“ 저… 그게…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왠지 걷는게 이상하여 근전도 검사를 실시한 결과 근육위측성 측색경화증으로 진단되었습니다.”
“ ???”
“루-게릭 병이라고도 하죠. 몸에 있는 모든 근육이 서서히 약화되어 처음에는 숟가락을 놓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지내고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발이 끌리거나 다리가 꼬여 넘어져 다쳐 병원을 찾게 됩니다.”
“ 예, 맞아요, 얼마 전에 같이 식사하는데 자꾸 반찬을 흘려 제가 뭐라고 한 적이 있어요.”
“ 운동신경세포가 퇴행성 변화에 의하여 점차 소실되어 근력 약화와 근위축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누군가 팔을 올려주어야
숟가락으로 밥 먹는 것이 가능하고, 나중에는 몸을 뒤집는 것도 힘들어지며, 결국 전혀 움직이지 못하게 됩니다.
팔다리에서 진행되어 결국은 심장 및 모든 장기의 근육운동도 정지하게 됩니다.”
“치료방법은요? 치료는 되는 건가요?”
“ 보존적, 대증적인 치료 방법 이외에 확실한 치료방법은 아직 없습니다.자신이 죽어가는 것을 눈으로 지켜보는 것이
환자나 가족에게 크나큰 고통이 됩니다. 저희 들도 이 병을 진단하면 의사로서 무력감을 느낍니다.”
희정은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 이런 것일 것이라는 참담한 심정에 아무 말 못하고 눈물만 흘릴 뿐이다.
“얼마나 남았나요?”
희정은 방 교수가 넘겨주는 티슈를 받아 눈물을 훔치며 묻는다.
“ 잔여 수명은 진단 후 1년에서 길어야 3년 정도입니다. 3년을 산다고 해도 사실상 6개월에서 1년 내에 전신장애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나머지 2년 이상을 식물인간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수명연장을 위하여 음식을 투여하기 위한 위장 삽관, 호흡을 유지하기 위한 기도 삽관 및
인공호흡 등으로 수명을 다소 연장할 수는 있습니다만 사실 별로 의미없는….”
말끝을 흐리는 방교수의 진료실을 나와 완기의 병실로 가는 희정의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 혼자 갈 수 있다는데 방 선배가 자꾸 당신에게 전화해서 같이 가라고 해가지고… 나이먹으면 노파심이 생기나봐, 당신 놀랐지? 미안해…”
완기는 희정을 놀라게 한 것이 미안하여 찰과상 정도 가지고 호들갑을 떨어 희정을 놀라게 한 선배를 나무라며 침상에서 다리를 내려 서려다가
다리가 휘청거리자 희정이 깜짝 놀라 부축했다.
" 어후~ 아까 맞은 주사땜에 그런가 왜 이렇게 힘이 없지?"
병원 현관에서 택시를 잡아 먼저 완기를 자리에 앉히고 뒤따라 옆에 앉은 희정은 말이 없다.
“ 왜 그래 당신 화났어? ”
“……………”
완기는 어깨를 으쓱해 보이곤 엉덩이를 빼고 머리를 시트에 기댔다. 희정은 여전히 빠르게 지나가는 창문 밖 풍경만 멍하니 주시하고 있다.
대학에서 외국이나 지방에서 임용된 교수에게 일정기간 대여하는 관사에 도착한 희정은 부엌으로 직행하여 하릴없이 이것 저것 만지며
한참을 망설이다 쇼파에 앉아 TV 리모콘으로 여기 채널을 돌리는 완기에게 다가왔다.
“ 당신 많이 아프데요, 일단 휴직계 내고 당분간 강릉 시댁에 가서 쉬는 것이 좋겠어요. 저는 인천 화수동에서 지낼께요,
강릉 국립 의료원장님이 방교수님 의대 동기래요. 잘 보살펴 줄거예요. ”
의사의 말을 전하자 완기는 두려움과 절망을 넘어서 체념한 한 듯 짧은 너털 웃음을 내품더니 혼자말로 중얼거린다.
“ 길어야 1년이라…이것 참…”
완기의 두 눈에는 한 움큼씩 그렁 그렁 눈물이 괘었다. 완기는 이 눈물을 보이기 싫어 고개를 젖혀 눈을 깜빡여 눈물을 삼키려 하였다.
“흐흐흑….”
희정은 고개숙여 연신 울음을 참지 못하고 흐느낀다.
“ 그 고달픈 긴 시간을 넘어 이제 막 여기까지 왔는데…내 참, …이거냐…휴~~~”
길고 깊은 한숨을 쉰 완기의 눈에 며칠 째 희정이 갈아 끼우라고 재촉하던 양쪽 끝이 까맣게 타버린 채 가물거리는 형광등이 들어왔다.
“죽기전에 저거나 갈아야 겠구만.”
눈물을 숨키고 자기 딴에는 분위기를 바꾸고 농이라고 생각하며 내 뱉은 말이 오히려 희정이에게 완기의 죽음을 더욱 구체화시켜주었다.
새 형광등을 가지러 가는 완기의 힘없는 발걸음 뒤에는 희정의 깊은 한이 서린듯한 울음이 멈추질 않는다. 완기의 뺨에도 굵고 짙은 눈물이 흐른다.
“ 이거 남편의 담배예요, 몸에 안좋다고 못피게 하니까 이게 없으면 더욱 견디기 힘들다면서 침대구석에 숨겨 놓았더라구요.”
“ .............희정씨, 우리 하인천역에 다왔어요. 저기 역사에 들어가서 따뜻한 차 한잔해요.”
희정의 눈에 그렁 그렁 눈물이 고인 것을 본 달수의 마음이 무겁다. 이내 그녀의 눈물이 뺨을 넘어 턱에 고였다
막 내린 눈 위에 떨어진다. 희정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코를 잡아 가볍게 풀었다. 희정의 눈 주위와 코를 잡아 푼 코끝이 벌겋게 상기되었다.
희정이 심호흡을 하더니 정신을 가다듬은 듯 말똥 말똥한 눈으로 달수를 바라보았다. 달수는 눈과 땀으로 화장이 모두 지워진 희정의 화장기
없는 창백한 얼굴이 청순하고 사랑스러워 뺨에 입을 맞추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미안해요 달수씨, 저 땜에 고생만 했죠, 이제 빨리 부대에 가셔야 겠네요.”
“ 뭘요, 오히려 제가 시간을 내주신 희정씨에게 감사해야죠.”
“ 이거 차비…”
희정이 모텔 주인으로부터 받은 눈에 젖어 힘없이 쳐진 만원짜리 3장을 달수에게 건넨다.
“ 아니예요 희정씨, 비상시에 군인들은 모든 교통비가 무료예요, 저 그럼…”
고개를 숙여 희정에게 인사하고 하인천역으로 걸어가는 달수는 가슴이 답답하고 발걸음이 무겁다.
한 번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희정이 그 자리에 서서 달수를 바라본다. 달수가 손을 들어 인사하자 그녀도 웃으며 손을 들어 흔들 듯 말 듯 하다 내린다.
달수가 역사로 들어서자 이미 전철이 문을 열어둔 채 승객을 태우고 있었다.
달수는 풀석 의자에 앉았다. 다리아래에서 뜨끈한 히터 열이 올라와 달수의 언 몸을 녹여준다. 몸이 천근만근이다.
“ 안돼”
달수는 전철이 문을 닫고 출발하겠다는 기관사의 안내방송을 듣자 마자 소리치며 닫히는 열차 문에 어깨가 부딪히면서 빠져나갔다. 그리고 뛰기 시작했다.
(“아, 안돼, 안돼, 이렇게 보내선 안돼. ”)
달수는 희정이 가까히 다가오자 담배갑에서 담배를 꺼내려다 새벽 찬 공기에 얼어 곱은 그의 손이 담배를 놓쳐 눈 속에 박힌다.
“ 아~이, 이거 돗댄데…”
“ 자, 여기 있어요.”
“ 아니 이건 잎담배…담배 펴요? ”
“ 왜 달수씨는 되고 나는 안돼죠? ”
(“ 그럼 그렇지! 이제 본색이 드러나는군, 이렇게 독한 시거를…이 여자하고 있으면 좋을게 없어, 어떻해든 뿌리치고 가야지.”)
달수는 희정이 탐탁치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그녀의 곁은 떠날 수 없었다.
“ 남편의 담배예요…오늘 강릉에서 남편을 만나고 뺏어온 거예요.”
(“???”)
“ 이 희정씨죠? ”
“ 예 그런데요? ”
“ 이대 부속병원 신경과 입니다. ”
“ 네? 병원요? ”
“남편 민완기 교수께서 신경과 201호에 계십니다. 잠깐만요.”
간호사가 전화를 희정 남편의 대학 선배인 신경과 방정구 교수에게 돌린다.
“ 아! 방교수님 안녕하세요, 제 남편이 왜 거길…”
“ 강의를 마치고 층계를 내려가시다 넘어지시면서 얼굴에 어깨를 다쳐서 응급실로 실려왔어요.”
“ 다른데는 괞찮은 건가요? ”
“ 예 X-Ray 촬영경과 큰 부상은 없습니다.”
“근데 왜 신경과에 입원까지….”
걱정어린 얼굴로 진료실을 찾은 희정을 신경과 방 교수가 일어서 맞는다.
“ 저… 그게…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왠지 걷는게 이상하여 근전도 검사를 실시한 결과 근육위측성 측색경화증으로 진단되었습니다.”
“ ???”
“루-게릭 병이라고도 하죠. 몸에 있는 모든 근육이 서서히 약화되어 처음에는 숟가락을 놓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지내고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발이 끌리거나 다리가 꼬여 넘어져 다쳐 병원을 찾게 됩니다.”
“ 예, 맞아요, 얼마 전에 같이 식사하는데 자꾸 반찬을 흘려 제가 뭐라고 한 적이 있어요.”
“ 운동신경세포가 퇴행성 변화에 의하여 점차 소실되어 근력 약화와 근위축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누군가 팔을 올려주어야
숟가락으로 밥 먹는 것이 가능하고, 나중에는 몸을 뒤집는 것도 힘들어지며, 결국 전혀 움직이지 못하게 됩니다.
팔다리에서 진행되어 결국은 심장 및 모든 장기의 근육운동도 정지하게 됩니다.”
“치료방법은요? 치료는 되는 건가요?”
“ 보존적, 대증적인 치료 방법 이외에 확실한 치료방법은 아직 없습니다.자신이 죽어가는 것을 눈으로 지켜보는 것이
환자나 가족에게 크나큰 고통이 됩니다. 저희 들도 이 병을 진단하면 의사로서 무력감을 느낍니다.”
희정은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 이런 것일 것이라는 참담한 심정에 아무 말 못하고 눈물만 흘릴 뿐이다.
“얼마나 남았나요?”
희정은 방 교수가 넘겨주는 티슈를 받아 눈물을 훔치며 묻는다.
“ 잔여 수명은 진단 후 1년에서 길어야 3년 정도입니다. 3년을 산다고 해도 사실상 6개월에서 1년 내에 전신장애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나머지 2년 이상을 식물인간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수명연장을 위하여 음식을 투여하기 위한 위장 삽관, 호흡을 유지하기 위한 기도 삽관 및
인공호흡 등으로 수명을 다소 연장할 수는 있습니다만 사실 별로 의미없는….”
말끝을 흐리는 방교수의 진료실을 나와 완기의 병실로 가는 희정의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 혼자 갈 수 있다는데 방 선배가 자꾸 당신에게 전화해서 같이 가라고 해가지고… 나이먹으면 노파심이 생기나봐, 당신 놀랐지? 미안해…”
완기는 희정을 놀라게 한 것이 미안하여 찰과상 정도 가지고 호들갑을 떨어 희정을 놀라게 한 선배를 나무라며 침상에서 다리를 내려 서려다가
다리가 휘청거리자 희정이 깜짝 놀라 부축했다.
" 어후~ 아까 맞은 주사땜에 그런가 왜 이렇게 힘이 없지?"
병원 현관에서 택시를 잡아 먼저 완기를 자리에 앉히고 뒤따라 옆에 앉은 희정은 말이 없다.
“ 왜 그래 당신 화났어? ”
“……………”
완기는 어깨를 으쓱해 보이곤 엉덩이를 빼고 머리를 시트에 기댔다. 희정은 여전히 빠르게 지나가는 창문 밖 풍경만 멍하니 주시하고 있다.
대학에서 외국이나 지방에서 임용된 교수에게 일정기간 대여하는 관사에 도착한 희정은 부엌으로 직행하여 하릴없이 이것 저것 만지며
한참을 망설이다 쇼파에 앉아 TV 리모콘으로 여기 채널을 돌리는 완기에게 다가왔다.
“ 당신 많이 아프데요, 일단 휴직계 내고 당분간 강릉 시댁에 가서 쉬는 것이 좋겠어요. 저는 인천 화수동에서 지낼께요,
강릉 국립 의료원장님이 방교수님 의대 동기래요. 잘 보살펴 줄거예요. ”
의사의 말을 전하자 완기는 두려움과 절망을 넘어서 체념한 한 듯 짧은 너털 웃음을 내품더니 혼자말로 중얼거린다.
“ 길어야 1년이라…이것 참…”
완기의 두 눈에는 한 움큼씩 그렁 그렁 눈물이 괘었다. 완기는 이 눈물을 보이기 싫어 고개를 젖혀 눈을 깜빡여 눈물을 삼키려 하였다.
“흐흐흑….”
희정은 고개숙여 연신 울음을 참지 못하고 흐느낀다.
“ 그 고달픈 긴 시간을 넘어 이제 막 여기까지 왔는데…내 참, …이거냐…휴~~~”
길고 깊은 한숨을 쉰 완기의 눈에 며칠 째 희정이 갈아 끼우라고 재촉하던 양쪽 끝이 까맣게 타버린 채 가물거리는 형광등이 들어왔다.
“죽기전에 저거나 갈아야 겠구만.”
눈물을 숨키고 자기 딴에는 분위기를 바꾸고 농이라고 생각하며 내 뱉은 말이 오히려 희정이에게 완기의 죽음을 더욱 구체화시켜주었다.
새 형광등을 가지러 가는 완기의 힘없는 발걸음 뒤에는 희정의 깊은 한이 서린듯한 울음이 멈추질 않는다. 완기의 뺨에도 굵고 짙은 눈물이 흐른다.
“ 이거 남편의 담배예요, 몸에 안좋다고 못피게 하니까 이게 없으면 더욱 견디기 힘들다면서 침대구석에 숨겨 놓았더라구요.”
“ .............희정씨, 우리 하인천역에 다왔어요. 저기 역사에 들어가서 따뜻한 차 한잔해요.”
희정의 눈에 그렁 그렁 눈물이 고인 것을 본 달수의 마음이 무겁다. 이내 그녀의 눈물이 뺨을 넘어 턱에 고였다
막 내린 눈 위에 떨어진다. 희정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코를 잡아 가볍게 풀었다. 희정의 눈 주위와 코를 잡아 푼 코끝이 벌겋게 상기되었다.
희정이 심호흡을 하더니 정신을 가다듬은 듯 말똥 말똥한 눈으로 달수를 바라보았다. 달수는 눈과 땀으로 화장이 모두 지워진 희정의 화장기
없는 창백한 얼굴이 청순하고 사랑스러워 뺨에 입을 맞추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미안해요 달수씨, 저 땜에 고생만 했죠, 이제 빨리 부대에 가셔야 겠네요.”
“ 뭘요, 오히려 제가 시간을 내주신 희정씨에게 감사해야죠.”
“ 이거 차비…”
희정이 모텔 주인으로부터 받은 눈에 젖어 힘없이 쳐진 만원짜리 3장을 달수에게 건넨다.
“ 아니예요 희정씨, 비상시에 군인들은 모든 교통비가 무료예요, 저 그럼…”
고개를 숙여 희정에게 인사하고 하인천역으로 걸어가는 달수는 가슴이 답답하고 발걸음이 무겁다.
한 번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희정이 그 자리에 서서 달수를 바라본다. 달수가 손을 들어 인사하자 그녀도 웃으며 손을 들어 흔들 듯 말 듯 하다 내린다.
달수가 역사로 들어서자 이미 전철이 문을 열어둔 채 승객을 태우고 있었다.
달수는 풀석 의자에 앉았다. 다리아래에서 뜨끈한 히터 열이 올라와 달수의 언 몸을 녹여준다. 몸이 천근만근이다.
“ 안돼”
달수는 전철이 문을 닫고 출발하겠다는 기관사의 안내방송을 듣자 마자 소리치며 닫히는 열차 문에 어깨가 부딪히면서 빠져나갔다. 그리고 뛰기 시작했다.
(“아, 안돼, 안돼, 이렇게 보내선 안돼. ”)
댓글목록 4
박명근님의 댓글
오늘따라 몸이 더 안 좋아 집에 딴에는 일찍 들어와서 다시 음미하고 있습니다<br />
참 많은것도 알고 계시구료<br />
<br />
더욱 좋은 내용으로 많은 분들의 관심을 끌어 가시길<br />
이거 언젠가 "인하옥 산책" 가칭 책으로 만들어야 될까 봅니다
장용석님의 댓글
참 반갑네요. 수술했다는 소식 듣고 병문안도 못가고 있으니... 오늘 저녁에 다들 모일텐데, 김동문 소식 전할께요. 쾌유를 빕니다.
김시우님의 댓글
요즘 글을 쓴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최종회까지 연재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됩니다. <br />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도 많을 텐데 음미까지 하고 계시고 시간내어 읽어주신다니 그러한 격려가 한 번 시작한 것 끝까지 해봐야되겠다는 의지를 심어줍니다. 무엇보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김시우님의 댓글
격려의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