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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너무 착하게 살지 마라!

임동섭
2020.11.09 11:00 1,904 0

본문

너무 착하게 살지 마라!

임동섭 에콰도르 선교사


성경에 “그러니 너무 착하게 살지 마라(전7:16 공동번역)!”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주제로 설교하기 싫었습니다. ‘살다 보면 알게 돼.......’ 라는 유행가 가사가 있습니다. 이 가사처럼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런 주제로 설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운 친척 중에 한 분은 평생 착하게 사셨습니다. 교회도 열심히 다니셨습니다. 그러나 평생 가난하게 사셨습니다. 즉 고생하며 사셨다는 의미입니다. 그 분은 만나는 분들에게 전도하셨습니다. 대부분 그 분의 인품이 훌륭하시기 때문에 한 번 믿어볼 까 생각하다가도 예수 믿으면 그 분처럼 고생하며 살 것 같아 두렵다고들 하셨습니다.


교회를 다니면서 많은 성도님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착하게 살려고 애쓰는 많은 분들이 고생하시며 사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늦은 나이(46세)에 목사가 되었습니다.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목사는 성도님들에게 착하게 사시라고 설교해야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부담스러웠습니다.


저는 물리학을 전공했습니다. 저의 꿈은 공대 교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직장 생활도 해보고 사업도 해보았습니다. 신학을 공부하기 전까지 밥을 사는 편에 속했습니다. 목사가 되면서 가난하게 살면서 깨끗하게 살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목사가 된 후에는 밥을 얻어먹는(?) 편에 속했습니다. 편치 않았습니다. 목사님들끼리 만났을 때 큰(?)교회를 목회하시는 분이 돈을 낼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제 마음 속에 가끔 감사한 마음보다는 부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불공평하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어느 때는 화가 날 때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목사의 청빈한 삶이란 돈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나온 난들을 보면 ‘착한 아이’로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회 생활 10년이 지나면서 심한 무기력 증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깨닫고 보니 '착한 사람' 연기(?)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앙생활은 영혼의 자유로움을 얻기 위한 삶!'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자유로운 삶은 웃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로우려면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에게 베푸는 삶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가진 것도 없으면서 남에게 주려고 너무 애쓰지 말자는 것입니다. 남에게 주는 것도 절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흥회 또는 기도 모임에 다녀와서 새롭게 태어났다는 분들 대부분 3개월만 지나면 옛 생활로 돌아가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노력하므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과신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우리의 결심은 사흘도 못 갈 때가 많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 “너무 착하게 살지 마라!”는 말씀을 보았습니다. 이 주제로 어떻게 설교할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설교를 하기 전에 “왜 착하게 사는 사람이 왜 어렵게 사는가?”를 제 나름대로 연구해 보았습니다.


첫째로는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불가능한 일이지만 만약 모든 사람이 좋아한다고 해도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분들은 남이 부탁하면 다 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심지어 재정보증을 서기까지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에 다 들어 줄 수가 없습니다. 시간과 돈 그리고 재능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우리는 남에게 도움을 청하며 사는 존재입니다. 남들과 협력하지 않고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남을 돕기도 하고 남에게 도움을 받기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분들은 남에게 도움을 청하길 힘들어 합니다.


둘째로는 지나치게 염려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하다 보면 걱정거리가 많아지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어두워집니다. 반면에 속으로는 염려하면서도 겉으로는 항상 웃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무언가를 감추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심하게는 위선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셋째로는 쉽게 양보합니다. 좋게 생각하면 이타적인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양보할 것이 있고 양보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일을 잘못한 사람을 혼내지 못합니다. 혼낼 때 혼내지 않으면 만만하게 봅니다. 혼내지 못하기 때문에 혼자 다 해야 합니다. 결국 지치게 되고 나중에는 타인을 원망하게 됩니다.


그러니 너무 착하게 살려고 애쓰지 맙시다! 부족한 우리를 믿음 하나 보고 하나님 자녀로 삼아 주신 하나님을 자랑하며 삽시다. 같이 하나님 나라에 가자고 권하면서 삽시다. 이 땅에서는 웃으면서 만나고 이 땅을 떠나서는 하나님 나라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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