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지식공유 시대' 열렸다
admin
2010.09.28 08:30
1,218
0
본문
대학·기관의 강의 동영상·자료를 무료로 다운로드
KOCW 사이트엔 강좌 1026개… 숙대 SNOW 사이트에선 샌델 등 해외 석학 강의 볼 수 있어
개인 차원서 강의 공개도… 정재승 교수 등 100여명은 소외계층 위해 과학 강연 기부
이왕구기자 fab4@hk.co.kr
지식의 사회적 나눔을 실천하자는 ‘지식공유’ 운동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강의 자료와 동영상의 인터넷 공개, 자원봉사 강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식이라는 ‘특권의 성채’를 허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강의 공개의 대표적인 매개체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KOCW(Korea Open Courseware)사이트(www.kocw.net)를 꼽을 수 있다. 일종의 네트워크 사이트로 이 사이트에서는 누구나 서울대,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 등 국내 89개 대학과 기관의 1,026개 강좌의 동영상, 강의록 등을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사이트 개설 첫 해인 2008년에 33개 기관의 149개 강좌, 지난해에는 73개 기관의 529개 강좌가 제공됐던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KOCW는 7월부터 스마트폰용 어플(63개 강좌)도 서비스하면서 지식욕에 목마른 일반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연과학 분야의 강의가 많은 편이지만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의 ‘한국문학과 동아시아 문학’, 박현숙 고려대 교수의 ‘인물로 보는 한국사’, 박삼수 울산대 교수의 ‘논어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등 다채로운 인문교양 강좌도 접할 수 있다.
국내 강좌가 아닌 외국 대학의 강의는 하버드대, 예일대 등 미국 대학ㆍ연구기관들의 연합 강의공개사이트(www.ocwconsortium.org)나 아카데믹어스(academicearth.org), 유튜브 등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이런 강연들을 한글로 제공하는 작업도 의미 있는 지식공유화 작업이다. 숙명여대의 강의공개 사이트 SNOW(snow.or.kr)에서는 하버드대, 버클리대, 스탠퍼드대 등 국내외 10여개 대학 강의의 동영상과 한글 번역문을 볼 수 있다. 한글 번역 작업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처럼 자원봉사자들이 번역, 편집을 맡는 협업 형태라는 것이 특징.
SNOW는 지난 3월 정식으로 문을 열어 6개월여 동안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820여개의 강의를 한글로 번역했는데 하루 평균 1,500명이 방문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치철학 강의, 셜리 케이건 예일대 교수의 ‘죽음’을 주제로 한 철학 강의 등 해외 석학의 명강의를 우리말로 접할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서 버클리대의 일반생물학 강의(15강)를 동료들과 함께 한글로 번역한 오윤진(25ㆍ숙명여대 생명과학부3)씨는 “고등학교 때 좀더 깊은 생물학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며 “생물학 분야에 관심있는 고등학생들이 이런 높은 수준의 강의를 접함으로써 심층적인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이 지식공유 운동 차원에서 자신의 강의를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 한때 직장생활을 하면서 강단에 서 ‘회사원 철학자’로 알려진 강유원씨가 성공 사례로 꼽힌다. 헤겔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주로 대학 밖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철학강연을 하고 있는 강씨는 “인문사회과학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2007년부터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allestelle.net)를 통해 강의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마르크스에 이르기까지 1,000여 시간 분량의 서양 정치ㆍ철학사 강연 오디오파일과 강연록을 누구나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신의 전문지식을 소외계층을 위해 쓰는 ‘강연 기부’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주도해 10월 30일 전국 지방도시에서 ‘10월의 하늘’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될 과학 자원봉사 강연이 주목된다. 정 교수가 9월초부터 자신의 트위터로 강연기부자의 자원을 받아 조직했다. 대학교수, 군의관, 중고교 교사 등 과학 관련 전문인 100여명이 인구 20만명 이하의 30여 곳의 소도시 도서관에서 동시에 과학강연을 한다. ‘심장의 작동원리는 무엇인가’ ‘인터넷 공간에서 과학자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재승 교수는 “우리 학계 분위기는 아직까지 지식공유에 대해 보수적이지만, 지식공유 움직임의 세계적 확산 현상은 분명히 우리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해외 학자들처럼 자신의 한 학기 강연을 전부 공개하기보다는 부담스럽지 않게 소화할 수 있는 30분 안팎의 특강을 공개하거나, 강연기부 형태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버클리대, 하버드대 등에서 진행되는 명강의를 한글 번역으로 접할 수 있는 숙명여대의 강의공개 사이트 ‘SNOW’.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강의 공개 사이트 ‘KOCW’.
KOCW 사이트엔 강좌 1026개… 숙대 SNOW 사이트에선 샌델 등 해외 석학 강의 볼 수 있어
개인 차원서 강의 공개도… 정재승 교수 등 100여명은 소외계층 위해 과학 강연 기부
이왕구기자 fab4@hk.co.kr
지식의 사회적 나눔을 실천하자는 ‘지식공유’ 운동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강의 자료와 동영상의 인터넷 공개, 자원봉사 강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식이라는 ‘특권의 성채’를 허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강의 공개의 대표적인 매개체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KOCW(Korea Open Courseware)사이트(www.kocw.net)를 꼽을 수 있다. 일종의 네트워크 사이트로 이 사이트에서는 누구나 서울대,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 등 국내 89개 대학과 기관의 1,026개 강좌의 동영상, 강의록 등을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사이트 개설 첫 해인 2008년에 33개 기관의 149개 강좌, 지난해에는 73개 기관의 529개 강좌가 제공됐던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KOCW는 7월부터 스마트폰용 어플(63개 강좌)도 서비스하면서 지식욕에 목마른 일반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연과학 분야의 강의가 많은 편이지만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의 ‘한국문학과 동아시아 문학’, 박현숙 고려대 교수의 ‘인물로 보는 한국사’, 박삼수 울산대 교수의 ‘논어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등 다채로운 인문교양 강좌도 접할 수 있다.
국내 강좌가 아닌 외국 대학의 강의는 하버드대, 예일대 등 미국 대학ㆍ연구기관들의 연합 강의공개사이트(www.ocwconsortium.org)나 아카데믹어스(academicearth.org), 유튜브 등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이런 강연들을 한글로 제공하는 작업도 의미 있는 지식공유화 작업이다. 숙명여대의 강의공개 사이트 SNOW(snow.or.kr)에서는 하버드대, 버클리대, 스탠퍼드대 등 국내외 10여개 대학 강의의 동영상과 한글 번역문을 볼 수 있다. 한글 번역 작업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처럼 자원봉사자들이 번역, 편집을 맡는 협업 형태라는 것이 특징.
SNOW는 지난 3월 정식으로 문을 열어 6개월여 동안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820여개의 강의를 한글로 번역했는데 하루 평균 1,500명이 방문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치철학 강의, 셜리 케이건 예일대 교수의 ‘죽음’을 주제로 한 철학 강의 등 해외 석학의 명강의를 우리말로 접할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서 버클리대의 일반생물학 강의(15강)를 동료들과 함께 한글로 번역한 오윤진(25ㆍ숙명여대 생명과학부3)씨는 “고등학교 때 좀더 깊은 생물학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며 “생물학 분야에 관심있는 고등학생들이 이런 높은 수준의 강의를 접함으로써 심층적인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이 지식공유 운동 차원에서 자신의 강의를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 한때 직장생활을 하면서 강단에 서 ‘회사원 철학자’로 알려진 강유원씨가 성공 사례로 꼽힌다. 헤겔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주로 대학 밖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철학강연을 하고 있는 강씨는 “인문사회과학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2007년부터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allestelle.net)를 통해 강의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마르크스에 이르기까지 1,000여 시간 분량의 서양 정치ㆍ철학사 강연 오디오파일과 강연록을 누구나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신의 전문지식을 소외계층을 위해 쓰는 ‘강연 기부’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주도해 10월 30일 전국 지방도시에서 ‘10월의 하늘’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될 과학 자원봉사 강연이 주목된다. 정 교수가 9월초부터 자신의 트위터로 강연기부자의 자원을 받아 조직했다. 대학교수, 군의관, 중고교 교사 등 과학 관련 전문인 100여명이 인구 20만명 이하의 30여 곳의 소도시 도서관에서 동시에 과학강연을 한다. ‘심장의 작동원리는 무엇인가’ ‘인터넷 공간에서 과학자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재승 교수는 “우리 학계 분위기는 아직까지 지식공유에 대해 보수적이지만, 지식공유 움직임의 세계적 확산 현상은 분명히 우리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해외 학자들처럼 자신의 한 학기 강연을 전부 공개하기보다는 부담스럽지 않게 소화할 수 있는 30분 안팎의 특강을 공개하거나, 강연기부 형태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버클리대, 하버드대 등에서 진행되는 명강의를 한글 번역으로 접할 수 있는 숙명여대의 강의공개 사이트 ‘SNOW’.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강의 공개 사이트 ‘KOCW’.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