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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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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친미와 친북 그리고 슬픈 맥아더 동상

성현경
2006.01.25 10:55 1,216 0

본문

김구선생을 암살했던 육군장교 안두휘는 유서에서 마지막으로 자신은 미국의 CIA였다고 고백했다.
초대대통령이 될 이승만의 정적은 그렇게 제거되었다. 초대대통령의 부정과 독재 끝, 4.19학생의거가 나기 전 연말에 그의 정치라이벌 조봉암 선생은 친북으로 몰려 억울하게 사형당하였었다. 남한 땅에서 친미도 친소도 아닌 민족주의 애국자는 그렇게 슬프도록 제거되었다. 북한땅에선 소련의 비호아래 김일성은 자신의 정적들을 수없이 잔인하게 제거하였다. 여운형은 그의 추종자인 모습으로 죽어야만 했다. 그들 중에는 친미가 전혀 아니었지만 미제국주의의 앞잡이로 억울하게 죽어갔다.

6.25동란 중에 이런 군사재판이 있었다. 해병대 장교가 교전 중에 물에 빠진 미군과 인민군 장교 중에서 인민군 장교를 구한 사건이 있었다. 아군인 미군을 남기고 적군인 인민군 장교를 물에서 구했기 때문에 군법회의에 회부되었다. 그 해병대 장교는 핏줄이 이념보다 끌렸다고 했고 실형을 면했다.

과연 현재 분단조국 50년 후인 지금 이것이 가능할까….

일본제국주의 36년 식민통치후 해방의 기쁨은 잠깐이었다. 겨우 5년 후 식민통치보다 더 아픈 분단조국의 아픔으로 이어졌다. 그 5년 동안 남한 땅에서 많은 공산주의자가 빨치산 유격대와 아울러 활동했고 또한 억울하게 공산주의자로 몰려서 죽어간 민족주의자들도 있었다. 그런데 분단 50년 후인 지금 남한 땅에서 분단 직전처럼 민족주의라는 이름하에 공산주의자와 친북성향이 늘고 있다. 북한 땅에는 친미가 전혀 없지만.

한반도의 남쪽은 지금 베트남의 멸망 직전과도 너무나 흡사하다. 친미의 베트남 정권은 심히 부패했었다. 가난한 남쪽의 백성들은 서서히 북쪽의 월맹으로 돌아섰고 기득권층은 친미의 비호아래 백성들의 마음을 잃었다. 그리고 미국은 부패한 친미의 그들을 결국 버렸다.

맥아더 장군은 위기의 남한을 구했었고 그의 조국 미국은 조선이 이순신을 한때 버렸던 것처럼 그를 버렸었다. 이순신은 조국을 위해 백의종군했고, 맥아더 장군은 정의를 따라 남한을 위해 백의종군했었다. 그는 친미도 반미도 아니었지만 50년이 지난 지금 김구선생과 조봉암 선생처럼 그가 구했던 남한 땅에서 버림받으려 한다.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려는 이들이 소수라고 생각된다. 김구 선생과 조봉암 선생도 다수의 소극적인 무관심 가운데 소수의 적극적인 세력에 의해 제거되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 민족주의자였다. 그는 친유대였다. 그런데 그가 이방인의 사도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고 로마제국을 사랑해야 했다. 그는 로마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가 사랑하는 유대민족에게 버림받았다. 그는 자신의 민족에게 버림받고 그 아픈 사랑으로 그들을 정복한 로마제국으로 복음을 전하러 죄수의 몸으로 옮겨졌다.

친미와 친북 사이에 억울하게 죽어갔던 민족주의자처럼, 맥아더동상이 위험하다.

그리고 한반도와 복음이 지금 위험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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