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선가, 언제든지 부르면 나타나는 세 명의 골프 친구(펀 글) ***


지칠 줄 모르는 기세로 세상을 달구던 더위가 어느덧 한풀 꺾여,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제법 선선합니다.

이맘 때의 바람은 사람의 파장과 주파수가 잘 맞아 몸 속으로 저항 없이 스며들어 몸을 전에 없이 산뜻하게 합니다.

며칠 전에는 강남에 있는, 정원이 멋진 유럽풍의 펍에서 바람을 맞으며 맥주를 한잔 마셨습니다. 삶의 안정권을 굳건히 한 성공한 경영자 한 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말미의 이야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생에서 원할 때 언제든지 골프를 칠 수 있는 세 명의 친구만 확보했다면, 그 사람은 모든 면에서 성공한 사람일 게야.”


골프를 함께 칠 세 명의 친구!

특별히 어려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좀더 깊이 따져보면 그리 만만한 일도 아닙니다.

먼저, 경제적 여건이 마련되어 있어도 일에 너무 바쁜 사람은 시간을 내기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또 시간은 많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친구 역시 같이 골프장에 가기가 힘들 것입니다.

시간적 자유와 경제적 자유를 모두 갖추었지만 마음이 서로 통하지 않는다면, 또한 같이 라운딩 할 마음이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경제적 ․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함께 세계를 나눌 수도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이말은, 먼저 자신이 곧 그러한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자유 그리고 내적 성숙을 갖춘 사람 말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같은 땅을 밟고 살고 있지만,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층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결국 같은 층의 사람끼리 세계를 나누게 됩니다.

자신의 한계와 상식 속에 갇히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층을 무한히 높이고 넓혀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 층의 세계를 초월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 권순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