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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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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내기 골프의 10도 - 퍼온글

김진수
2004.12.28 10:09 1,388 0

본문


1) 버디와 파를 사랑하기 이전에 동반자를 먼저 사랑한다.
캐디의 실수를 탓하지 않으며 배려(配慮)에 소홀함이 없고
자연의 질서 또한 거스르지 않으니 <이를 인(仁)이라 한다.>

2)출혈이 아무리 크다해도 마지막 홀에 더블 판을 부르지 않는다.
내상(內傷)을 심하게 입어도 승패의 책임은 반드시 자신이 지고
18번 홀에서도 미소를 지으며 지갑을 여니 <이를 예(禮)라 한다.>

3)라운드 도중 단정한 자세에 흐트러짐이 없다.
작은 돈일지라도 정확하게 계산하고
결코 시비(是非)와 오해의 소지를 남기지 않으니 <이를 미(美)라고 한다.>

4) 저질 골프 기술자를 만나면 이를 단호히 응징한다.
그들의 언행은 개나 소를 보듯 무시(無視)하고 잔인하게 제압한 후
돈을 절대 돌려주지 않으니 <이를 강(强)이라 한다.>

5)작은 거리의 기브, 멀리건을 기대하지 않는다.
소극적인 공략보다 적극적인 공략(攻略)을 선호하며
오비와 해저드를 결코 두려워하지 않으니<이를 용(勇)이라고 한다.>

6)동반자의 실수보다 자신의 실력으로 승패를 결정한다.
운을 기대하지 않고 벗을 위해 우정(友情)의 오비를 날리고
3퍼팅으로 즐거움을 함께 나누니 <이를 신(信)이라 한다.>

7)캐디의 방정과 앙탈을 잘 달래 사용한다.
간혹 무례(無禮)하고 속임수에 능한 골퍼를 만나면 알면서 속아주고
속아주면서 매번 이기는 유연성을 발휘하니 <이를 현(賢)이라 한다.>

8)돈보다는 내기, 내기보다 동반자의 마음을 우선한다.
승부에서이기면 아낌없이 전리품(戰利品)을 분배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식탁에 앉으니 <이를 애(愛)라고 한다.>

9)하수에게 겸손을 잃지 않고 고수에게 예를 다한다.
조언은 자제하고 답변은 단순 간결하게, 자연을 사랑하며
그 위대한 질서(秩序)를 거스르지 않으니 <이를 각(覺)이라 한다.>

10)고수의 꿈, 이상(理想)마저 초월했고 내기는 해탈을 위한 도구가 된다.
매일 깨지고 집에 가지만 언제나 가족에게
백전 백승이라고 뻥을 치는 무아의 경지에 이르니 <이를 도(道)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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