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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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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칼럼] 예견력, 왕(Wang)컴퓨터 그리고 빌 게이츠

박명근
2005.08.30 08:17 94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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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5.8.30)

왕은 앞서가는 엔지니어였다. 계산기 시장을 포기했던 통찰력이라면 1980년대의 PC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도 충분히 성공을 거둘 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그는 두번째 시장변화를 예견하는 데는 실패했다. 왕은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지만 그 소프트웨어는 그의 워드프로세서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워드스타, 워드퍼펙트, 멀티메이트 같은 문서편집용 소프트웨어를 처리할 수 있는 범용 개인용 컴퓨터가 등장한 순간부터 그의 소프트웨어는 무력해졌다.

만일 왕이 호환성을 갖춘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눈떴더라면 아마 오늘날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없었을 것이고 나는 그저 이름없는 수학자나 변호사로 남았을 것이다. 그리고 겁없이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 뛰어들었던 젊은 시절은 그저 아련한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있었으리라.

빌 게이츠의 '미래로 가는 길' 중에서 (교보문고, 67p)

1960년대 전자계산기 시장을 주도하고, 1970년대 워드프로세서 시장을 장악했던 왕 컴퓨터. 왕은 이 두 분야에서는 남다른 비전을 보여주었지만, 1980년대 PC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는 권좌를 빌 게이츠에게 넘겨줍니다. '시장변화'를 예견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PC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호환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한때 사무실에서 타자기를 몰아내고 자신의 워드프로세서를 밀어 넣었던 그는 시대를 예견하는데 실패하고 PC 시장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

그의 자리를 차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만일 왕이 호환성을 갖춘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눈떴더라면 자신은 아마도 이름 없는 수학자나 변호사로 남았을 것이라고 회상했습니다.

기업의 성공이건 개인의 성공이건 중요한 것은 미래를 바라보는 예견력입니다. 그리고 그 예견능력은 꾸준히 일정 시간을 미래 준비에 사용하는데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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