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칼럼] 뛰기 전에 생각한 이병철, 뛰고 나서 생각한 정주영
관리자
2005.09.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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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5.9.15)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준비와 계획이다. 당초에 계획을 잘못 세워 중도에 자금난으로 허덕인다거나 판로가 막혀 당황하게 된다면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부족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내가 부동산업에서 실패를 본 것은 이와 같이 '경영'이 처음부터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자기 능력의 한계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이를 넘어서지 말아야 한다는 또 하나의 기업 철학도 이 때 배운 것이다."
이처럼 이병철의 기업 철학은 될 수 있으면 자기 능력 이상의 무모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주영의 말은 좀 다르다.
"모든 생활 면에 있어서 긍정적이고, 모든 목표에 있어서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노력하면 반드시 뜻한 바 성공을 거두게 된다."
홍하상의 '이병철 vs 정주영' 중에서 (한국경제신문, 203p)
당대에 거대기업을 일군 삼성의 이병철 전회장과 현대의 정주영 전회장. 그 둘은 해당 그룹의 특징 만큼이나 성격, 경영 스타일 등에서 대조적이었습니다.
저자는 이병철의 사업 진출은 언제나 치밀한 계산에 의거해 시작되었고, 정주영의 사업 진출은 상상력과 추진력, 강한 돌파력으로 이루어낸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또 이병철은 바둑으로 치면 '포석의 달인'으로 처음부터 밑그림을 그려놓고 시작하기 때문에 큰 실수를 하지 않고, 정주영은 '싸움 바둑의 명수'로 모험을 즐기기 때문에 크게 이기거나 크기 패했다고 분석합니다.
이들은 이처럼 대조적이었지만, 1960~1970년대 한국경제의 고도성장기를 대표하는 기업가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갖습니다.
'뛰기 전에 생각한 이병철, 뛰고 나서 생각한 정주영'이라는 표현처럼, 어떤 스타일이 옳으냐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성격이나 인생관에 맞는 적절한 '나의 스타일'을 만들고 전력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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