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칼럼] 어머니, 어머니, 나의 어머니
김진수
2006.05.17 15:52
1,008
6
본문
지난 주일이 어머니날이었습니다.
작년 말 외국 출장중 시골길을 달리면서 어머니를 생각하며 글을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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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과 발가락이 구부러지고 허리도 구부러지셨던 어머니,
마읍에서 삼척으로 이사 왔던 첫 겨울, 김장김치가 없어서 주위에서 김장을 하고 버린 배추 껍질을 주워 질기지만 영양가 풍부한 김장김치를 만들어 주신 어머니,
장날이면 왕복 70리길을 걸어서 시장에 가셔서 돌아올 때 맛있는 엿을 사오시곤 하셨던 어머니,
봄이되면 산에가서 산나물을 하시다가 찔레를 보면 이를 꺽어 나에게 가져다 주시곤 하던 어머니,
겨울이 오면 방에 불을 지필 나무를 구하기 위해 뒷산에 가셔서 아카시아 나무를 줍느라고 손에 가시가 박히셨던 어머니,
감자를 사발에다 넣고 찧다가 사발을 깨트렸을 때, 겁 먹은 나에게 궨찬다고 하신 어머니,
처음 서울 나들이 오셔서 한 여자 고등학생의 안내로 창경원 구경을 하시고 나서 나를 보고 “그만하면 됏다”라고 말씀하신 어머니,
내가 미국으로 유학하기 위해 떠날 때, 눈에 초점을 잃으시고 나의 가는 것을 물끄러미 뒤에서 바라보시던 어머니,
미국 와서 어머님을 초청하고 싶었지만 가진 재산이 없다고 하여 비자 신청을 못하여 아들이 사는 미국에 한번도 와보지 못하신 어머니,
“어머~ㄴ요. 교회에 나가요.” 라는 이 아들의 소원을 이 세상을 떠나시기 1년 전에 들어주셔서 천국에서 다시 만날 소망을 가지게 하여 주신 어머니,
어머니, 당신이 그렇게 열심히 사셨기에, 저에게 인내와 끈기를 선물하여 주셨지요. 많이 고기를 주시지는 않으셨지만, 더 중요한 고기 낚는데 필요한 인내와 끈기를 저에게 주셨지요.
어머~ㄴ요, 당신의 손자 현구가요, 뉴욕마라톤을 완주했어요. 그리고 뚱뚱하던 몸도요 날씬해 졌고요.
어머~ㄴ요, 당신의 손녀 은혜는요, 노래를 부를 때는 용감하게 끝까지 잘 불러요.
어머~ㄴ요, 저의 집사람은요, 남에게 퍼 주는 것 여전하고요. 저에게 잔소리도 여전해요.
어머~ㄴ요, 저는요, 골프라는 것을 배웠는데요. 그 후 좀 날씬해 졌어요.
어머~ㄴ요.
나는 어머~ㄴ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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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외국 출장중 시골길을 달리면서 어머니를 생각하며 글을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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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과 발가락이 구부러지고 허리도 구부러지셨던 어머니,
마읍에서 삼척으로 이사 왔던 첫 겨울, 김장김치가 없어서 주위에서 김장을 하고 버린 배추 껍질을 주워 질기지만 영양가 풍부한 김장김치를 만들어 주신 어머니,
장날이면 왕복 70리길을 걸어서 시장에 가셔서 돌아올 때 맛있는 엿을 사오시곤 하셨던 어머니,
봄이되면 산에가서 산나물을 하시다가 찔레를 보면 이를 꺽어 나에게 가져다 주시곤 하던 어머니,
겨울이 오면 방에 불을 지필 나무를 구하기 위해 뒷산에 가셔서 아카시아 나무를 줍느라고 손에 가시가 박히셨던 어머니,
감자를 사발에다 넣고 찧다가 사발을 깨트렸을 때, 겁 먹은 나에게 궨찬다고 하신 어머니,
처음 서울 나들이 오셔서 한 여자 고등학생의 안내로 창경원 구경을 하시고 나서 나를 보고 “그만하면 됏다”라고 말씀하신 어머니,
내가 미국으로 유학하기 위해 떠날 때, 눈에 초점을 잃으시고 나의 가는 것을 물끄러미 뒤에서 바라보시던 어머니,
미국 와서 어머님을 초청하고 싶었지만 가진 재산이 없다고 하여 비자 신청을 못하여 아들이 사는 미국에 한번도 와보지 못하신 어머니,
“어머~ㄴ요. 교회에 나가요.” 라는 이 아들의 소원을 이 세상을 떠나시기 1년 전에 들어주셔서 천국에서 다시 만날 소망을 가지게 하여 주신 어머니,
어머니, 당신이 그렇게 열심히 사셨기에, 저에게 인내와 끈기를 선물하여 주셨지요. 많이 고기를 주시지는 않으셨지만, 더 중요한 고기 낚는데 필요한 인내와 끈기를 저에게 주셨지요.
어머~ㄴ요, 당신의 손자 현구가요, 뉴욕마라톤을 완주했어요. 그리고 뚱뚱하던 몸도요 날씬해 졌고요.
어머~ㄴ요, 당신의 손녀 은혜는요, 노래를 부를 때는 용감하게 끝까지 잘 불러요.
어머~ㄴ요, 저의 집사람은요, 남에게 퍼 주는 것 여전하고요. 저에게 잔소리도 여전해요.
어머~ㄴ요, 저는요, 골프라는 것을 배웠는데요. 그 후 좀 날씬해 졌어요.
어머~ㄴ요.
나는 어머~ㄴ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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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6
김시우님의 댓글
박명근님의 댓글
사실 아무 한게 없으니<br />
그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박영원님의 댓글
,김진수 동문!
김진수님의 댓글
<br />
저히 모두가 어머니를 그리워 하듯이, 지금은 잔소리만 하는것 같은 나의 아내도, 그 훗날 나의 아들 딸들이 그리워 하겠지요. 제 아내에게도 조금은 더 잘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종삼님의 댓글
<br />
괞시리 코 끝이 찡해지네요.. 저희 어머니 생각도 나고요..<br />
그 시대의 어머니들은 모두 고생만 하시고 호강한번 못해보시고 돌아가신것 같습니다.<br />
저희 어머니도 가게일 보시다가 못난자식 밥 차려주는라고 집에 오시곤 했습니다.<br />
병환중에 토마토 쥬스가 좋다고 하여 백방으로 찾았는데 그 때는 한국에서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토마토 쥬스를 먹을때는 항상 어머니를 그리워합니다. <br />
평생 악한일을 한적이 없으시니 지금은 천국에서 편히 쉬시고 계시리라 믿습니다.<br />
아마도 저희 인하옥 처럼, 김진수 선배님 어머니와 같이 모임을 만들어서 재미있게 지내실겁니다.
임성택님의 댓글
어머님이 많이 그리우시나 보네요<br />
그러나 동문님께서는 어머님께 가장 귀중한 선물을 선사하신 <br />
효자중 효자이십니다<br />
어머님께서는 천국에서 "영원한 삶을' 사시고 계시니<br />
위로 받으시고 찬양을 드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