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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통합게시판

[동문칼럼] 벤처기술의 글로벌화

하태돈
2006.08.29 08:14 752 1

본문

하기 내용은 저의 고등학교 동기이자 인하대 동문인 전하진 동문의 컬럼을 옮겨 온 것 입니다.  

Column |전하진 인케코퍼레이션 대표

[이코노믹리뷰 2006-08-27 23:42]



벤처기술의 글로벌화
불과 반세기 전만 하더라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게 가난을 극복하고, 세계 10위권 경제력을 가진 나라가 됐다. 이러한 경제발전은 산업일꾼뿐만 아니라 온 국민들이 모두 잘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땀흘린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에 만족하고 있기에는 우리의 앞날이 그다지 밝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미 후발 국가들이 우리를 맹추격하고 있으며 농산물·생필품이나 가전제품 할 것 없이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없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 확대되고 있지 않은가. 그나마 일부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지만 그 역시 얼마나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기존의 생산성 향상, 기술개발, 경영개선 등 산업사회 패러다임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산업의 역동성을 되살리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새로운 지식사회의 인프라를 시급히 구축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것이 과거와 다른 점은 창조·열정·도전·네트워크·신뢰·자긍심 등과 같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인프라라는 점이다.

월드컵을 보라. 수억의 지구인이 밤잠을 설치며 희비를 마음껏 발산하는 동안, FIFA 및 관련 산업은 큰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문화산업이나 소프트웨어 산업이 그렇다. 기존의 하드웨어도 소프트웨어가 접목되면, 전혀 다른 것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도 한 번 잘 살아 보자”는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주력했고, 또 상당한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앞으로 이것만으로는 우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이제 좀 더 자아실현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우리의 기간산업으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첫째, 창조적 부가가치를 통해 국가나 사회에 기여하는 만큼 큰 보상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창조라는 것은 열정과 도전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정신적이든 금전적이든 엄청난 시행착오를 필요로 하는 일인 만큼, 그에 따른 보상이 크면 클수록 동기유발이 더 잘 될 것이다. 이 사회에 기여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그에 따른 보상이야말로 민주적 평등사회의 기본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창조를 위해서는 기술의 이합집산이 시도돼야 한다.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가능한 네가티브시스템을 하루 빨리 도입해야 한다. 바둑을 보라. 룰이 간단한 만큼, 경우의 수는 거의 무한대가 아니던가.

둘째, 글로벌 협업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수출 주도로 가난을 극복한 우리지만, 이제는 글로벌 협업을 통하여 함께 만들고 나누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좀 더 고귀한 국가적 비전을 제시하고, 지구촌 모든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가치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전 세계에 퍼져 있는 700만 한민족, 그 중에서도 과학자들 간의 협업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은 기간인프라로서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고, 이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학계나 전문가 그룹들도 비단 한민족을 벗어나, 이민족과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셋째, 투명하고 신뢰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이 투명하고 신뢰받는 글로벌 파트너가 되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수출은 품질이 우선이지만, 협업은 인간적인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 따라서 국가는 물론이고, 기업이나 개개인의 신인도 제고에 힘써야 한다.

기업가들끼리 신뢰 있는 협업 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하고, 더 나아가 이민족들을 이러한 네트워크 안으로 끌어들여, 리더십을 가진 민족으로 인정받는 한민족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하진 인케코퍼레이션 대표

■ 서라벌고등학교와 인하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 스탠퍼드대 SEIT 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 한글과 컴퓨터, 2001년 네띠앙 대표를 지냈다. 현재 인케코퍼레이션 대표이자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인하대·이화여대 및 아주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전하진의 e비즈니스 성공전략》이 있다.

댓글목록 1

정창주(98)님의 댓글

정창주(98) 2006.08.29 19:39
  제가 나온 과 선배님이어서 그런지 더더욱 반갑습니다.<br />
예전의 학생회 활동할 당시에 만나뵐 기회가 있었는데,<br />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만나뵙지 못해서 아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br />
말 뿐만이 아니라 행동하는 지식인이라 컨셉으로 한국에서 CF에도 출연하셨던<br />
선배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