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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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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칼럼] 싸움을 잘하려면, 때리는 것이 아니라 맞는 것을 즐겨야 한다

Admin
2006.09.11 08:05 90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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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6.9.11)

"싸움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즐겨야 해요."
"때리는 걸요?" "아뇨. 쥐어 터지는 걸요."

영화 '약속'에서 전도연의 물음에 대한 박신양의 답변은 의외로 단순하다. 싸움을 잘하려면 싸움의 두려움을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연애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실연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발끝만 담그고 넣었다 뺐다 하면서 계산하면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다.


유혜선의 '당당한 서비스' 중에서 (시대의창, 130p)


싸움을 잘하려면 때리는 것이 아니라 맞는 것을 즐겨야 한다고 합니다. 비유의 분야가 좀 그렇습니다만, 생각해보면 그럴 것도 같습니다.

싸움을 한다면 누구나 맞는 것보다는 때리는 것을 잘하고 싶고 그것을 즐기고 싶을 겁니다. 맞는 것이 좋은 사람은 없겠지요.
하지만 역설적으로 때리는 것만 즐기고 맞는 것은 싫어서 슬금슬금 피해서는 싸움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맞는 것이 좋지는 않지만, 불가피하다면 그것도 즐길 수 있다"는 자세를 갖고 덤비는 사람에게는 당해내지 못할 겁니다. '기싸움'에서 지고나면 기술은 그 다음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연애도, 새로운 시도도 비슷합니다. 거절당할까, 실연당할까, 실패로 끝나지 않을까 두려워만 하고 주저해서는 잘하기 힘듭니다. "실연이나 실패라는 것은 발생할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사랑이나 성취를 위해 불가피한 존재라면 그것들을 즐기겠다"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사람이 결국 사랑에 골인하고 성공을 만끽할 수 있을 겁니다.

싸움을 잘하려면 때리는 것이 아니라 맞는 것까지 즐기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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